아마 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일본 코단샤에서 출간되는 월간 만화잡지 [애프터눈]은 어느 정도 저연령 독자층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잡지이면서도 굉장히 비 대중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인 만화가 선발 시스템인 사계상은 언제나 느낌이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물론 그렇게 대중적인 형태로서 인지될 작품 스타일은 아닌 경우가 아니고 히트의 요인으로 볼 수 있는 소재에 부합한 것도 아니기에 입선이나 대상만 타고 그만 끝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만 꾸준히 오랜 시간 이어온 애프터눈 사계(四季)상 수상작은 좋은 평을 하게 됩니다.
이번 2017년도 6월 호에 대상을 받은 작품인 [우주의 라이카 宇宙のライカ]도 그런 부류에 속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라이카라는 타이틀 때문에 우주에서 사진을 찍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유명 카메라 브랜드와 타이틀이 중복되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런저런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끄적이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이런 타이틀만 보고 어느 정도 내용을 생각해보거든요.
보통 심사 전후를 통해 이런저런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바로 발표되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특히 이번 시즌 심사위원이었던 츠루다 켄지는 서정적인 sf작품들을 통해 유명해진 작가인 만큼, 그가 "다른 말이 필요 없이 대상작품"이라는 절찬을 했다고 하니 잡지를 볼 때 바로 목차를 보고 이 작품을 찾아가게 됩니다.
굉장히 선이 얇은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은근히 근래에 유행하는 구성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더불어 상당히 깔끔한 묘사력이 없으면 표현하기 힘든 작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일부러 처음 도입부만 스캔을 해서 올려둡니다.
쿠노다 쇼우(久野田ショウ)는 과연 이 작품을 통해 2017년 봄 콘테스트 사계대상을 수상한 작가로서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수많은 작가들이 이 콘테스트를 통해 발굴되었고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에 큰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이 감성적인 구성은 은근히 기대를 하고 싶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