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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박현석 의 [암행어사 007]


박현석 의 [암행어사 007]

1966년 6월 2일자로 명지출판사에서 부엉이 시리즈로 내놓은 대여만화.

특이한 소재에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열광을 했지만 결국 일본 만화 [닌자 핫토리군]을 모사한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묘하게 복잡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암행어사 드라마 붐과 007영화 붐이 더해져서 이런 타이틀을 가진 것 때문에 당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만보 주 

1960년대에 접한 한국만화 산업의 기준이라는 것은 사실 오락보다는 여러가지 형태로 사회적 금전흐름의 하나였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50~80년대 초까지 이런저런 일을 하시던 부산 지역 인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나온 대부분의 추억들은 현실적이면서도 그 시대가 가진 아픔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부산과 인천, 목포 등지로 잘 들어오는 일본만화, 아카혼(赤本)을 비롯하여 요코하마와 후쿠오카 등지를 통해서 들어오는 - 배편으로 4~5시간만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 거의 실시간으로 최신 일본 만화들을 바로 카피해서 만들어 팔 수 있었던 시스템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인 정책상 한일문화교류는 체결되어 있지 않았고 일본 색이 느껴지는 구성을 그리게 되면 당연히 여러가지 제재가 생기다보니 상징적인 몇몇 표현을 빼고는 다 한국, 현실적인 변경을 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문화적으로 소재에도 많은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 이런 점 때문에 꽉막힌 보수적 사고관에 잡힌 사람들이 문화사업쪽에 있으면 안된다는 말이 자주 거론되었던 것 같지만 - 이런 시대가 가진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형태로 벌어들여진 수입과 파급효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지금의 우리시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가진 많은 오류와 접근방법, 그리고 사상적인 이해관계와 정치적 행태의 결과가 좋고 나쁨의 기준을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반공만화부터 태극기를 달고 있지만 사실은 일본산 작품이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참 묘한 감상을 가지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이후 중국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또 다른, 그리고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 있던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시대적 변화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닌자'는 이제 월드와이드한 아이템 취급을 받고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