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의 고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가성비'와 충분한 취미 여유를 공존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에 나온 몇몇 게임 덕분에 디스크 용량 부족이라는 심각한 고심거리가 생겼지요.
전에도 이야기를 했듯이 저는 취미로운 게임 몇 개를 바로바로 클리어하지 못한다고 해도, 출시가 되면 구입을 해두는 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엔딩을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인스톨 시켜둔 상태로 놓아두는데, 문제는 근래에 출시되는 게임들이 하나같이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참 그렇고 그렇지요.
사실, 게임성으로 만족한다고 하면 용량이 그렇게 크지 않은 작품들이 제법 좋았습니다.
꾸준히 즐기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시티즈 스카이라인]을 비롯하여, [문명 6], [스텔라리스], [플래닛 코스터]같은 작품은 말 그대로 대부분 게임 용량이 10GB 전후이거나 그보다 낮은 경우입니다.
인디게임, 얼리 액세스로 즐겨볼 만한 게임으로 좋은 위치에 속한 [아스가르드]나 [포 더 킹], [킹덤 앤 캐슬], [포털 나이츠], [핏 피플 : Pit People], [배틀 체이서 나이트메어]같은 게임들은 게임 대비 용량이 작지만 오히려 만족도는 더 높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 그런데 몇몇 대작 게임이 PC용으로 등장했습니다.
제 취미용 컴퓨터가 그렇게 낮은 사양이나 구성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구입, 다운로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 [파이널 판타지 15 윈도 버전]입니다. 기본 100GB, 그리고 엔비디아 헤어 웍스를 포함한 4K 하이스케일 버전 패치까지 더하면 용량이 140~160GB에 달하는 녀석입니다.
그래픽 부분에서 좀 고생을 할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뭐 그냥 깔아두는 것 자체는 별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더니, 흑흑, 11GB가 모자란다는 경고 문구가 뜨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대용량 게임을 일반 HDD에 깔아두면 좀 그래서 가급적 SDD 쪽에 깔아두는데 500GB 용량을 자랑하는 제 SSD 쪽에서 용량 부족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흐흑.
기본 메인 프로그램 외에는 게임만 인스톨해두는 C, 메인 디스크에서 용량 부족이라니. 이렇게 되면 앞으로 남은 것은 1TB 용 SSD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리가 됩니다. 아직 플레이 세이브가 초반에 머물러있는 [메달 오브 아너 월드 워 2]를 지우면 어찌 될 것도 같지만 이쪽도 용량이 제법 커서 나중에 재 인스톨을 하려면 좀 그렇고 그렇습니다.
한 몇 년 전만 해도 게임 몇 개 묵혀두어도 그렇게 용량 압박이라는 것을 받지 않았지요.
출시되어 나오자마자 바로 클리어 한 게임이 근 몇 년간 별로 많지 않아서 (콘솔 게임과 인디, 얼리 액세스 게임 몇 개 정도) 그냥 쌓여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15만 해도 여전히 PS4 세이브가 중반 정도에 멈추어있습니다. 원도우 버전이 더 깔끔하고 화질도 좋다는 말을 들어서 그냥 그쪽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 확실히 4TB 용 여분 디스크 쪽도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 4K 지원 게임이라는 것이 충분한 콘테츠 역량을 발휘하려면 이쪽 용량도 장난 아니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행 기준으로 보면 업무 및 이러저러한 잡다한 블로그용 데이터로 3TB 하드가 한 개 사용되고 있고,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및 게임 원본 데이터, 그리고 과거에 백업해둔 일본거주시 VHS 영상으로 4TB 2개.
게임 전용으로 3TB 한 개.
해외 드라마 쪽 (보관용과 감상용으로 나누어) 4TB 한 개.
사진 데이터 (RAW + JPG 변환) 용으로 4TB 한 개.
외장용으로 백업된 2~3TB 하드가 4개인 상황입니다.
가끔 일을 집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장으로 사용하는 애도 있지만 일반적인 취미 기반으로 보면 그래도 좀 용량이 거시기 한 편입니다. 이 상황에서 다시 무언가를 백업, 확장하려고 하면 결국 HDD나 SDD 그 어느 쪽도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참 그렇고 그렇습니다.
4TB 하드는 웬디와 시게이트, 도시바 제품군을 하나씩 사용했는데 시게이트 한 개가 맛이 나가서 교체를 했고, 이후 새로운 브랜드 제품 중 어떤 것을 영입할지 고민하다가 해를 넘겼습니다. SSD야 과거에 나온 도시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1TB 군으로 교체를 한다고 하면 역시 삼성 아니면 웬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봤자 겨우 게임 한두 개 하겠다는 것인데 용량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이래저래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도, 결국 디스크 형태로 구성된 하드디스크가 대중시장 진입기준 선에서 가격 대비 기준에서 멈추고 이후 메모리 타입 SSD 관련 제품군이 그것을 추월할 것이라는 결론을 말합니다. 실제 과거에 예측된 자료를 보면 2020년, 앞으로 2년 정도 지나면 가격이 동등한 영역으로 정열 될 것이라고 했지요.
실제 시장에서 SSD와 HDD가 동일한 비율로 형성되려면 약 2025년 정도로 보는데 이제 2~7년만 지나면 저장 장치의 시대가 바뀐다고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업무적인 형태로 10TB 제품군까지는 돌아가는 것을 보았지만, 일반 개인 유저가 사용한다는 기준을 보면 확실히 디스크 업그레이드라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도 한두 번 정도만 지나면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클라우드에 대한 기준은 업무용이 아닌 이상 확실성을 가지고 접하기 어렵지요.
더불어 4K를 비롯한 8~12K 영상 소프트를 보급하는 형태가 과연 어떤 형태로 될지도 조금 생각을 해보게 되지요.
방구석에 그냥 널브러져 있는 DVD, 블루레이 등을 보면서 이쪽 소프트들의 한계적인 보관기간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뭐 LD들은 정말 그냥 방구석에서 장식품이 되어 있고, 음반 CD들은 건너편 방구성에 봉인되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것을 보면 근래에는 오디오 전용 서버나 저장장비를 따로 마련해 PCFI 구성이 달라지는 것도 많이 보게 됩니다.
활용 면에서 볼 때, 훨씬 깔끔해진 것으로 언젠가 디지털 주크박스가 온다면 이런 형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만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취미 환경의 극대화가 스마트~해진 덕분에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과거 친분이 있었던 몇몇 취미 웬수들이 추운 날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장비들을 교체하는 과정을 보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디오 장비, 특히 인티앰프 분야는 약 50만 원대 정도 가격대를 기준으로 성능이 확연하게 갈린다고 말을 합니다.
50만 원대, 100만 원대, 150만 원대, 200만 원대.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 가격 대비 만족도라는 것을 1980년대부터 이러저래 경험해온 제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많은 것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래봤자 겨우 30여 년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을 하겠지만 음원을 듣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 환경, 성질적인 것이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클래식이나 재즈, 하이엔드 급에 속하는 고급인 음질을 일반인이 접하기 쉬운 상태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과거 HRCD를 비롯하여 XR, HD, SACD 같은 고음질에 대한 접근이 무척 많은 금전적 소비를 유발한 것에 비해 지금은 훨씬 편해진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격차, 차이감을 확실히 느껴지게 해주는 가격 대비 기준이 50만 원대로 볼 수 있겠지요.
PC 쪽도 잘 보면 어느 정도 가격대 변화가 있습니다.
CPU를 비롯하여 램, 저장 장치, 그리고 비디오카드에 대한 접근으로 보면 5만 원대, 10만 원, 15만 원…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노트북 같은 완성품의 경우라면 역시 10만 20만 같은 단위를 사용하게 되겠지요.
더불어 근래에는 공랭 기기의 한계점이라는 농담도 있어서 (소음과 더불어) 수랭 기기를 활용하는 과정에도 많은 제한이 풀려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세상은 더 발전되고 더 좋아지고 있지요.
디스플레이 부분만 해도 20여 년 전 SF 영화에서 보던, 그런 구성이 가능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결국 어떤 형태로건 문화적 취미적 생활수준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결해가려면 그만큼 많은 비용 대비 접근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꾸준하게 우리들 곁에 다가오고 있는 이상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근래에 주변을 돌아보면 가족단위가 아닌, 소수, 개인단위의 삶을 영위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어서 과연 이 세대가 가지고 가는 미래적인 것은 어떤 것일지도 생각합니다.
그냥 소비되어 버리고 마는, 휘발성 아이템으로 거론되는 음원이나 영상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요.
한번 보고 지우면 되는 것을 뭐 하러 하나하나 구입하고 있냐는 말도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세대 간 이해나 인식이 많이 다른 것도 알게 됩니다.
당장 저만해도 그냥 보고 지우면 될 것이라는 기준을 세우면 훨씬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자신에 대한 안쓰러운 생각도 하게 됩니다. 과연 취미를 원할하게 즐길 수 있는 퍼스널 100TB시대는 어느정도 지나면 올 것인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