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미국 /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드라마
감상 매체 THEATER
2017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7
Extra 10 : 8
71 point = ★★★★☆
인간적인 감성이라는 것을 건드리는 드라마라는 것은 세상 여기저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해외 친구 몇이 이 작품 이야기를 했었지만 국내 개봉이 너무 늦어서 좀 아쉬웠던 작품이었지요. 그런데 아카데미를 열심히 휩쓸어버리니 당당하게 화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취미인 왈, 대사가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원어와 자막 감상을 따로 해보면 좋다고도 하더라고요.
사람 감정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고급스럽지 않지만, 보면서 자꾸만 마음속 어딘가를 찔러오는 묘한 감성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세 광고판과 함께 거론되는 세 사람의 이야기도 굉장히 복합적인 진행 구조를 보이면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감이 없어 보이는 세 캐릭터의 불안하고 초조하며 짙은 그림자가 깔린 삶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 이야기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디서 극적인 환희를 맛보게 해줄 것인가 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다들 하는 말이 있지요.
과연 그들은 만족을 했을까? 자신들의 결정에 말이지요.
초반에 생각한 것과는 다른 의미로 바라보게 되고, 진행이 좀 달랐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뻔하게 예상되는 작품 흐름과 다르게 맛을 보여준 것은 언제나 뻔한 영화들을 보면서 자극에 둔감해진 저에게 있어서 에헤헤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미완성 같은, 그리고 찌질한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본질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복합적으로 미국 사회가 가진 여러 가지 모순의 모순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고요.
물론 사회, 지역사회가 가지는 묘한 의식구조의 둔함이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삶 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속상하고 답답한 현실에 그저 마주할 용기도 못 내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이런 동네 이야기. 하지만 절박한 심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바라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너무 일상적인 문화생활 수준에 고고함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세련되고 멋들어진 사람들이 보여주는 캐릭터 영화가 아니라, 정말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지겹도록 진지한 이야기를 보여준 점에서 좋은 영화라는 감상을 말하게 됩니다.
물론, 뒷맛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그래서 재미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 작품이지만 이 배우들이 보여준 찌질한 매력은 충분히 가증스러운 매력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