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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취미를 정리하고 이해하기

생각을 해보니 1984년부터 정리를 시작한 취미감상문을 해가 거듭해갈 수록 조금씩 추기를 하면서 연식을 쌓아왔습니다. 그 안에서 돌아보면 굉장히 묘한 감상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몇달 안에 가치관이나 생각이 새로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 감상이 많이 모자른 감정표현의 하나로 보이기도 합니다.

인감의 감정이 라이브로 표현되기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남에게 보이는 과정을 가지게 되면 표현의 순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한 마무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과거, 좀 오래된 작품이나 타이틀을 가지고 쓰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부가적인 요소가 자꾸만 추가됩니다.

제 블로그는 아무래도 저의 취미감상을 주로 한 DB라는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 시간의 가치는 제법 오랜 변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84년이지만 장르별 작품별 구분은 사상, 철학, 문화조류, 미술, 음악이나 영화까지 넣게 되면 중세까지도 구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 파란 / 다음 / 이글루스 / 티스토리 / 네이트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분들 중 정확히 집계되기는 어렵지만 현재 10~20대에 속하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가 쓴 타이틀이나 이야기를 보면서 이게 무슨 소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실제 2004~2006년도 사이에 받았던 쪽지 중에서 그게 무슨 말인지(단어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어떤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인지 설명이 부족해서 이해하는데 어려웠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저는 제 생각내에서 써내려가는 감상 기준이기 때문에 저는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세대가 다르고 전혀 생소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래도 옹? 하게 되는 것을 저도 느끼게 됩니다. -가끔 저도 그때 상황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내가 왜 이런 소리를 써두었을까? 하고 스스로 고민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저도 사람인데 당연히 모든 감상문의 시대별 단어 하나 하나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그런 것 때문에 취미DB를 쓰게 된 것이지만요. 다만 제 생각을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쓰다보면 당연히 저와 다른 세대, 다른 환경, 다른 지역에서 취미를 해온 분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묘하게 다른 느낌을 전달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을 알게된 것은 역시 1986~1991년 사이였고 이후 해외생활을 하면서 다시 한번 그런 환경적인 이해를 어느정도 정돈하지 않으면 감상문을 가지고 이야기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어려운 관계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을 했던 부분이 시대별, 지역별, 문화별, 나라별로 완전히 다른 이해나 관계형성을 한다는 것은 다양한 장르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부터였습니다.

나의 생각은 주로 나의 환경, 주변, 역사, 가치관에 따라서 정리가 되었고 그것을 보여주었지만 같은 시간, 시대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감각으로 정리되는 이도 있다는 것을 저는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특히 나는 한국인이라는 점과 1900년대와 2000년대를 공존한 시대의 변화를 느낀 서울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남자라는 점등에서 같은 한국이라도 서울사람이라고 해도 남자라고 해도 전혀 다른 생각과 환경을 가지고 자신의 추억을 기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다른 나라, 다른 시대, 다른 성을 가진 이는 얼마나 그 생각의 차이가 있을 까요?

더불어 조금 연력을 쌓으면서 취미적인 경험치를 높였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취미에 대한 공통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안에서 다시 이해되는 관계형성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한 기준이라는 것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결코 한순간의 취미감상을 자기의 가치관으로 확정하지 않고 시간을 거칠때마다 그것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