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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일본이 침몰하기 전에 꼭 가져와야 할 취미 - ex


사실 이 이야기는 25년 전에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22년 전에 다시 한 번 그 주제를 가지고 조금 더 많은 이들이랑 말을 나누었지요. 그리고 다시 14년 전에 어떤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기록상으로 정확히 남아있지 않지만 나름 재미있는 느낌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주제가 나온 것은 간단합니다.

일본은 언젠가 대지진이 일어나서 없어질지 모른다.

그렇다고 하면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에서 긴급하게 구조대를 보낼 것이고, 한국은 그 때 나름 유용한 문화재나 인재에 대한 선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라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형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선별은 아마 일본 정부가 할지도 모릅니다. 예측, 관측이 굉장히 빠르다면 모두가 안전한 대피를 할 수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대피시켜야 할 인간을 뽑을 때 여러 가지 기준을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꼭 살려두어야 할 사람이라고 하겠지요.

과학자, 예술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인재를 꼭 살려두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만화가는 그 안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형태로 급작스럽게 망해버릴지 모르는 일본의 만화가 중 10명만 구조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라는 것이었지요.

나중에는 이런 만화가 10명으로 작업된 만화잡지가 나오면 무조건 빅 히트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도적인 의견으로 본다면 한 나라가 무너지고 커다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구할 수 있는 모든 이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지요.

다만 언제나 시급을 다투는 자연재해는 일어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놓쳐버릴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처음 나왔던 25년 전에는 한일문화개방이 없었기 때문에 취미로운 선택으로서 일본 만화가나 취미관련으로 그러한 것을 구조하다고 하면 안 먹혀들어갈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처럼 취미로운 인간들이 위기에 빠진 일본 만화가 또는 취미적인 존재를 구해올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뭐 단순하게 모터보트를 타고 가서라도 그 만화가를 구해오자, 그래서 불후의 명작이 무사히 완결되게 하자. 라는 맹~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었지요.

 

25년 전 당시 저와 제 친구 6명이 예상한 만화작가였습니다.

1.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2. 아다치 미츠루(あだち)

3. 하세카와 유이치(長谷川裕一)

4. 오토모 가츠히로(大友克洋)

5. 토가시 요시히로(冨樫義博)

6. 이케가미 료이치(池上遼一)

7. 가츠라 마사카즈(桂正和)

8. 에가와 다츠야(江川達也)

9. 시로 마사무네(士郎正宗)

10. 카와하라 유미코(川原由美子)

 

참고로 이외에도 더 구하고 싶은 작가가 있었지요. 치열한 경쟁을 거쳤지만 이들은 아슬아슬하게 탈락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름 웃기는 일에 나름 저희들끼리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지요.

마키무라 사토루(槇村さとる), 테라사와 부이치(寺沢武一), 히지리 유키(聖悠紀), 다치하라 아유미(立原あゆみ), 나가노 마모루(永野護), 타카야 요시키(高屋良樹),호소노 후지히코(細野不二彦) 등입니다.

우리가 이 작가들을 선정하려고 했던 것은 뭐 당연히 죽기 전에 작품을 끝내놓아라~~ 라고 빚쟁이처럼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북두의 권으로 히트를 하고 있던 부론손(武論尊) 원작 + 하라 데츠오(原哲夫) 작화 같은 스타일은 2명을 구해야 한다 라는 점에서 예외를 두게 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이 부분을 가지고 나름 논을 벌여보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19년 전, 당시 저와 이 질문을 가지고 참가한 47명이 예상한 만화작가였습니다.

1.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2. 이노우에 타케히코(井上雄彦)

3. 다케우치 나오코(武内直子)

4. 아다치 미츠루(あだち)

5.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

6. 이와아키 히토시(岩明 均)

7.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

8. 다카하시 히로시(高橋ヒロシ)

9. 미나가와 료지(皆川亮二)

10. 라가와 마리모(羅川真里茂)

 

물론 이때도 제법 접전을 벌인 작가들이 있습니다.

미우라 켄타로(三浦健太郎), 高田裕三(다카다 유조), 아라키 히로히코(荒木飛呂彦), 가와하라 마사토시(川原正敏) 등이 거론되었지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몇몇 인간들도 이제는 대부분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인, 취미인들이 되어 있는데 근래에 와서 방사능 사건 등을 통해서 다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수많은 만화관련 취미문화가 존재하는데 과연 어떤 작가들을 구해와야 할까요?

아마도 원피스 작가는 꼭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 외에 어떤 작가들이 꼭 구해와야 할 작가명단에 들어갈지 나름 궁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