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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일상적인 만남과 다른 미팅

상대적으로 조금 어벙한 것이 사실인 저는 자기 블로그에 들어올 때 제일 먼저 보고 싶은 것을 위쪽에 배치했습니다.

그것은 답글, 덧글, 안부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지요.

예, 저는 제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는 편이 아닙니다.

많아야 하루에 한 두번 정도입니다. 인터넷 사용시간 2시간 남짓에서 대부분 웹서핑으로 뉴스를 보기 때문에 자기 블로그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7개의 블로그와 페북, 트위터, 요즘 등 같은 sns까지 한바퀴 돌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하지요.

그래서 언제나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제 포스트를 보고 남겨주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는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나 취미로운 선택을 골라서 후다다다닥 적어버립니다.

이전에도 말을 했듯이 타이핑은 조금 빠른 편이고 1만자 내외는 그냥 휙 씁니다만 오자, 탈자 등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것이 더 좋아요. 너무 정성들여서 쓴 티가 나는 것은 좀 거시기하거든요. 그런 생활에 많이 접해있다보면 오히려 신경쓰지 않고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만 이전과 달리 한 포스트에 왕창 몰아서 두두두두 몰아써두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네이트와 이글루스에 글을 동시 발행하기 때문에 사진을 포함한 글이 너무 많아서 길어지면 아예 발행이 안되거든요. 과거에는 포스트 하나에 사진 300여장까지 넣어서 (그것도 일부러 페이지 를 꽉 채운 큰 사진으로) 아래 위 스크롤을 해도 조금 시간이 걸릴 정도로 긴 것을 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짓을 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모바일 기기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제 블로그가 죽음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 짧게 짧게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나름 이런 것이 제가 써대는 무자비한 글들에 있어서 조금 더 자비로운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가끔 편집실에서 제 글이, 텍스트가 너무 많다고 뭉텅 뭉텅 짤려버리는 사태가 많았기 때문에, 과거 책을 쓰거나 기사를 쓸때도 너무 글이 많다고 짤려버렸기 때문에 언제나 훌쩍이게 됩니다. 본문도 길지만 그 본문에 들어가는 지문이 너무 많고 글이 많아서 통채로 들어나가는 일이 있었지요.


내가 말하는 것을 남이 제대로 알아줄까?


라는 것을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SNS같은 경우에는 단문으로 간략한 표현을 하고 말지만 대부분 사건이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는 경우에는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녀관계라는 것이 더욱 그렇지요.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나름 생각을 하면서 다시 돌아보는 것보다 한번에 최대한 잘 설명을 해두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몇몇 이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목적이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자기 블로그를 방문을 할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카운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미묘한 감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인기관리라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 때문에 열심히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해야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사회생활하기 힘들다는 단어와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조금이나마 편하게 일상적인 부분과 거리를 두고 취미로운 이야기만 하려는 저같은 경우에는 좀 오오오옹? 하는 이야기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자기 할말만 하고 관계를 종결지어버리는 형태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그런 관계에는 그것을 이해해주는 관계라는 것이 필요하지요. 우떤 소리를 해도 알아서 받아들여주는 관계라는 것은 확실히 친구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취미로운 관련으로 보면 약 2~30여년 정도 알고지낸 사회적인 관계가 있지만 단순하게 술먹고 깽판치고 헛소리 해가면서 20년 이상 알고지낸 인간들은 다 합쳐봐야 8명 남짓입니다.

그런 모습들을 되돌아보면 그 안에서 블로그같은 이상한 것을 가지고 노는 것은 저 밖에 없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나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만남이라는 것은 그런 관계의 시작을 알려주는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라는 문화적인 연결만으로 접근을 하지만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게, 하지만 나중에는 깊이있는 서로의 관계를 알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역시 무엇이든 딩가딩가한 즐거움만으로 기억을 하고 싶어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