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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꽃보다 남자 20~21세기 연애지사의 결정판


꽃보다 남자

일본 / 花より男子

연애 드라마

카미오 요우코(神尾葉子) 저

COMIC MAGAZINE

1992년 ~ 2004년

마가렛(マーガレット) 연재

일반판 전 37권

완전판 전 20권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1~17

스토리-웃음 20 : 11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14

연출 10 : 6

Extra 10 : 4~6

55~63 Point = 

사실 너무 늦게 감상글을 적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 와서 글을 쓴다는 것이 좀 무섭기도 하지만 이 작품을 완독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점에서 보면 좀 거시기 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드래곤볼 열풍과 더불어 일본시장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장편화 정책에 딱 맞아 떨어져버린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일본 순정만화계의 왕도(王道) 패턴을 거의 다 완성시켰다는 의미에서 또 다른 감흥을 알려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농담식으로 나온 이야기가 ‘순정만화계의 드래곤볼’이라는 말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초기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시작한 부분과 함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소녀가 너무나도 비이상적인 환경에서 너무 일상적인 드라마를 가지고 사랑과 부를 쟁취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전형적인 신데렐라, 한국 드라마식 막장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한국 드라마가 이런 패턴으로 막장이었는가는 좀 아리송하지만요) 신분상승과 계급차이, 불이익, 그리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어떤 형태로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는가 등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라는 코미디는 다 만들어졌고 실제 작가도 장편이 되어가면서 새로운 소재,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서 많은 연구를 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이 작품은 작가 개인의 힘으로 완성되었다기 보다, 흥행을 위해서 흥행요소를 꾸준히 연구하면서 만들어진 히트작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실제 여성향, 순정만화인 경우 드라마틱 한 요소를 넘어서 우선적으로 물질적, 현실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나갑니다. 물론 이상향에 가까운 남성구조론을 본다면 현실 남성들을 웃고 말겠지만 이런 구조론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공주님은 이후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구성을 영원히 꿈꾸게 해주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하겠습니다.

기록상으로는 5800만부를 팔아치운 이 작품은 일본 소녀만화 사상 최고의 히트작이며, 아시아권에서 이 작품 타이을을 모르는 이가 드물정도로 여러 가지 영향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때문에 단순한 스토리 구조 안에 들어가 있는 여러 가지 드라마틱한 설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볼 때 10여권 전후에서 막을 내릴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유지와 팔리는 작품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접합되면서 완벽한 시나리오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했던 초반 진행을 생각해볼 때 이 작품들이 가지는 구성이나 연출, 그리고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꿈꾸는 소녀들의 마음을 잡았다기 보다는 20대로 넘어가기 직전에 현실과 사랑, 그리고 꿈과 미래에 대한 과정을 이해해가는 소녀~여인들의 사이에서 꿈꿀 수 있는 재미를 잘 추구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기존 순정만화에서는 이러한 패턴들이 몇 번 보여 왔지만 대부분 그런 배경보다는 캐릭터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에 중점을 두었던 일본 스타일이 아주 확연하게 평민 소녀가 공주님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나게 되지만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로 바뀌어가면서 자아를 성립해 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더불어 보면 현실적으로 바보왕자(^^)가 이끌어 나갈 기업이라는 형태에 대해서도 많은 고심을 해보게 되지만 이 작품이 가진 배경은 ‘사랑’, 그리고 속칭 ‘밀땅’이다보니 그 구조로 30여권을 넘게 (연재기간이 장장 12년!!) 구성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도 약 12권 전후까지 보다가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일반 구입을 중지하고 완결이 되면 몰아서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설마 그것이 세기를 넘어가는 진행일 줄은 상상도 못했었지요. 결과적으로 이후에 다시 나온 완전판소식을 듣고 그쪽으로 완전 감상을 마친 작품이기는 하지만 초반에 흥미로웠던 몇몇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보면 이후 지루해지는 감상을 보면서 실제 연애를 할 때 느끼는 고루함까지 얻게 되었으니 나름 무시무시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실제 36권으로 완결을 본 것 같았던 이 작품도 실제, 2006년에 속편 에피소트를 발표, 이후 2008년에 하나자와 루이(花沢類)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까지 그려내서 37권까지 발매를 했으니 저같이 나중에 본 인간들은 조금 편했다고 하겠지만 당시 연재를 기다리면서 한 권 한 권 소중하게 보아온 분들은 애간장 탔을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완전판까지 나와서 진짜로 확실하게 막을 내린 ‘꽃보다 남자’는 여러 가지 의미로서 좋은 작품이고 그 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구조적인 재미가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시대가 그런 작품을 너무 부풀려 키우는 형태로 만들어 버렸고 사회도 그런 이상적인 즐거움에 빠져들고 싶었을 때였기 때문에 비약적인 인기확장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연출된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한 미디어 믹스 정책을 보더라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 작품은 틀림없이 기존 시장에 비해서 월등하게 대우와 품격이 좋아진 일본 여성만화군에 대한 지위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입니다. 때문에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환상, 드라마에 대한 갈망을 어떻게 작품으로서 잘 표현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과 함께 너무 패턴화 되어버린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후 따라하는 패턴 작품을 넘어서 신선한 드라마에 대한 갈증 또한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덕분에 저는 이 작품을 중간 중간에 보면서 (일본에 갔을 때 중고책방에 있는 몇권을 구입해서 보는 식으로) 20여권전후까지 다시 보고 또 보았지만 결국 전편 구입을 포기하고 말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표하게도 됩니다. 물론 이때는 책장 공간부족이라는 문제들도 있었고 너무 장편화되는 몇몇 작품들 때문에 몰아서 구입해 보는 방법 외에는 달리 대책을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말입니아.

대부분의 만화작품들은 그 것을 보는 독자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인데 반해 순정, 여성만화 드라마는 아무래도 '사랑'이라는 이야기 중심이 확실히 잡혀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 많습니다. 때문에 그쪽을 선호하게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안에서 인기를 위해서 완성된 패턴이 왕도로서 정립되어 버리는 구성을 보면서 조금은 씁쓸한 감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 10살에 이 작품을 보시 시작한 소녀가 이 작품이 완결되었을 때는 24살, 게다가 후속편이나 완전판등을 통해서 다시 접하게 되는 것까지 넣으면 약 30세 전후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드라마나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때문에 이 작품을 나중에 접한 사람이나 다른 세대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또 다른 감흥을 얻게됩니다. 우선은 작가가 대단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십여년 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어지간한 노력이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소년만화에서는 이미 불사에 가까운 영원성을 가진 캐릭터 만화가 존재를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녀만화에서 그런 캐릭터를 염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학창시절을 바탕으로 '졸업'이라고 하는, 사회진출이라고 하는 현실을 클라이맥스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 학원 청춘 연애 드라마는 더더욱 그런 면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작품이 아주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어서 90년대 말부터나 2000년대 이후에 들어서 보게된 이들에게 있어서도 역시 큰 재미를 알려주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서 사랑에 모든 것을 걸어버린 삶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왕자와 공주 이야기만큼이나 드라마틱한 현실감을 알려주니까요. - 반면 애들 작품이라고 우기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판타지 자체에 대한 선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또 우리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다양한 면들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틀림없이 대작이고 걸작이고 20세기와 21세기를 아우르는 연애지사의 결정판이라는 말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순정만화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이나 캐릭터 구조, 작품 완성도는 높아서 만화적인 즐거움이 잘 유지된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끔 보면 의미도 없이 장편화되어버린 몇몇 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과 비교를 한다면 이 작품은 월등하게 뛰어난 사랑드라마이니까요. 그리고 생각을 해보면 우리 시대에 있어서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것은 이후 세대 작가와 만화팬들에게 큰 벽을 만들어 준 셈이니 앞으로 얼마나 이 작품을 능가할 수 있는 사랑의 대서사시(?)가 쓰여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2009


 이 책은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었다가 말았습니다. 전 작품감상은 북카페에서 완전판을 빌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