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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Plamodel

조이드 한국판 카탈로그 (ZOID Fan Book) 볼륨 3



이전에 했던 이야기였지만 제가 장난감 관련 즐기는 기준에서 '조이드'가 잘 안보인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이 하는 소리입니다. 틀림없이 재미있는 조이드월드이고 그 세계관을 떠나서 갈수록 정밀하게 재현되는 느낌을 보면서 즐거워했던 시대가 있었지요. 방구석을 돌아보면 이런 것도 아직 방안에 남아있습니다.

조이드 한국 아카데미 관련으로 나왔던 카탈로그 중 하나인데 이것이 아마도 1999~2000년 사이에 사용된 애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에서 나온 것으로 일본과 대만 친구가 이것을 구해 보내달라고 해서 몇장 구해서 보냈더니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이드 마니아에게 있어서는 이런 것도 아이템이 되어 가는 것을 느꼈지요. 덕분에 저도 기념으로 가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조이드 세계관을 좋아하지만 저는 2012년 현재 이쪽을 모으고 있지 않습니다. 건프라에 밀리터리, 개라지, 피겨, 가샤폰까지 손대고 RC도 몇 개 건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까지 손을 댄다면 인간 말종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는 것도 있지만 이 쪽이 제 손을 떠난 것은 어떤 큰 계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이쪽 관련을 모아 놀고 있는 것을 안 친구녀석이 일본에서 촬영해서 보내준 이 사진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덩치가 장난이 아니지요. 친구는 기쁜 마음으로 "만보야 너도 이런 것을 모아서 에헤헤 하겠지, 곧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라~" 라는 마음으로 보내준 것이지만 저는 이것을 보는 순간, 아……… 조이드는 이제 졸업해야 겠구나. 하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구석에 있던 박스와 조이드 장난감 약 40여개는 전부 반출되었습니다.


레고 시리즈들도 나름 아기자기한 재미를 보여줄 때와 달리 그 덩치가 많아지면서 결국 방구석으로 밀리는 상황을 맞이했었고, 건담 프라모델도 HGUC 덴드로비움의 등장으로 인해 고심을 하게 했었는데 조이드 쪽에서 까지 이렇게 인정사정없이 '큰 애'가 나온다고 하면 저에게 떠나라고 권장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물론 주변에는 클래식 모델부터 최신 아이템, 소수가 즐기는 마니악한 조이드 제품까지 여전히 손을 대고 있기 때문에 소식을 듣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취미라고 해서 이것저것 전부 건드리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특히 조이드 초기는 정말 가지고 노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되어가면서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구입을 해서 박스 열어 만져보고 만족하고 다시 넣어두거나 그냥 전시를 하는 것을 끝나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가지고 놀자는 의미로서 도전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대부분 장난감 수집의 초기현상이라고 하는데 미니카 들과 함께 스케일모델, 밀리터리 제품, 초합금, 범선, RC, 그리고 갈때까지 가서는 철도모형, 개라지, 자제제작 까지 가서는 취미로서 영유할 수 있는 심적 준비가 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 친구는 애를 키우면서 마누님 눈치를 보면서 여전히 꾸역꾸역 모으고 있는데 그 친구 왈, "나중에 나이먹어서 다시 구하려면 힘들고 돈도 장난아니게 깨질 것을 알기에 우선은 모아둔다. 사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애들 다 키워서 내보낸 후에는 이것들 가지고 놀 장소를 찾아서 지방에 넓은 전원주택 만들어 놀면서 살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보면 정말 주변에서 취미 하나만으로 그것을 위해서 노후시대를 대비하는 인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과연 저는 어떤 노후설계를 하게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때에 가서 다시 조이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할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2002~3년 전후로 조이드 수집을 그만 둔 것은 나름 잘한 선택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