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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맹렬 ♥ 우주해적 - 살짝 부러운 우주해적들


맹렬 ♥ 우주해적

일본 / モーレツ宇宙海賊

TV Series

SF 액션

2012년 1월 7일 ~ 2012년 6월 30일

전 26화 (1기 + 2기)

감독 사토 다츠오(佐藤竜雄)

제작사 사테라이트(サテライト)

감상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6

Extra 10 : 7

65 Points =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런저런 드라마는 여러가지 작품에서 접해볼 수 있고, 그중에서도 이상하게 해적, 무법자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시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즐겁게 다가갈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 1기 기준으로 보면 조금 아리송한 전개나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될지 궁금한 형태이기도 했습니다. 초우주 시대를 생각해본다면 그런 식으로 이해를 해볼 수도 있는 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작은 SF소설로 한국에 왔을 때 만나본 즐거움이 기억나는 작가, 사사모토 유이치(笹本祐一)가 쓴 <미니스커트 우주해적 : ミニスカ宇宙海賊>입니다. 본래는 그가 쓴 작품 중 <ARIEL>시리즈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고 접근한 면도 있지만 사토 다츠오가 감독 겸 시리즈 구성겸 각본을 담당하면서 상당히 깊이가 다른 형태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코믹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그 안에서 드라마를 형성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좋아합니다. 다만 등장 캐릭터가 제법 많고 세계관 설정이나 구성, 이해에 있어서는 조금 불친절한 면도 있어서 어느정도 SF액션에 적응이 된 사람에게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미소녀 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마구 잡이로 볼 스타일은 아니라고 하겠지요.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구성은 어느정도 처음부터 짜여진 상태에서 도입, 발단, 클라이맥스에 대한 접근이 있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원작 소설이 조금 미묘한 상태로 완결도 아닌 완결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은 단편으로 끝나는 스토리이고 그 안에서 진행되는 사건해결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을 거듭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사실 끝을 보려면 바로 볼 수도 있고, 한없이 끌고 나가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구성이라고 하겠지요.

게다가 주변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성파 해적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의외로운 비밀스러운 관계들도 형성되어 있어서 실제 이번에 보여준 전 26화 만으로는 다 말하기어려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적당히 괜찮은 호응을 얻었다면 (더불어 부속 장사까지도 잘되었더라면) 3~4기 제작 이야기도 바로 나왔을지 모른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테라이트를 비롯한 기획적인 팀 구성에서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감독으로서 진행을 한 사토 다츠오 외에도 메카 디자인에는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를 비롯하여 와시오 나오히로(鷲尾直広), 테라오카 켄지)(寺岡賢司), 스즈키 마사히사(鈴木雅久)같은 실력파들이 대거 동원되어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조금 미소녀 학원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작품성향만을 가질지도 모르는 함정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매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애니메이션 캐릭터 원안은 '아키만'이라는 스타일 좋은 이가 담당해서 그런지 제법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애니메이션이서 그 스타일 전체를 잘 보여주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소녀 캐릭터보다는 주변 서브 캐릭터, 해적들 스타일에서 아키만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서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언가 모를 고전풍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설정을 위한 캐릭터나 구성진행을 볼 수 있었던 스타일과 달리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면서 설정을 맞추어가는 경우 등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런 다양한 상상의 세계인데 전체적으로 짜여나가는 방향을 보면서 비슷한 세대들이 경험했던 그런 다양한 느낌들이 살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신선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래전부터 만나왔던 사람이라면 조금은 클래식한, 또는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들을 이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가지 메인 에피소드에 포함된 자잘한 웃음 코드들도 그렇고요.

상징적인 면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전부 가지고 나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도 있지만 SF, 일본 사이언스 픽션 그룹이 가지고 있었던 기초와 변화, 그리고 현실적으로 반영된 캐릭터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도 다른 나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일본 SF는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동화와 판타지를 더해서 만들어 보고 싶은 이상향 실현가능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도 좋은 인연, 그것을 바탕으로한 의리와 신뢰로 뭉친 사람들이 단체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대부분 전체 속에 속한 개인들의 모습을 부각시킨 서양과 달리 동양, 그리고 일본 SF는 아무래도 개인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전체의 힘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과연 이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서 우주를 내달리는 청춘 미소녀들을 그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원작 소설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있을 법한 가능성도 기대하지만 실제 흥행수준이나 장사가 잘 되었는가? 하는 점에서 보면 아슬아슬하다고 하겠지요. 과거에는 이런 장르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에 신선했지만 이제 무더기 식으로 쏟아지는 여성 캐릭터들 이야기는 사실 어떤 매력을 극적으로 만나보기 어렵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쏟아져도 너무 쏟아지니 차근차근 다 알아서 보기에는 정말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2012년 상반기 애니메이션 중 상당히 즐거운 몰입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작화도 잘 유지해 나가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한 노력은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본래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대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우주를 종횡하는 소녀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상황일지, 오리지널 스토리로 세상을 구원할지는 아직 알 수없다고 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