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 타카라지마 257 이 만화가 대단해!
일본 / 別冊宝島このマンガがすごい!
만화정보지
1996년 5월 16일
출판사 타카가리마샤(宝島社)
정가 800엔
읽어볼 가치
어중간하게 까먹기는 했지만 이 책이 일본 타카라지마(보물섬)샤에서 내놓았던 이 만화가 대단해! 시리즈의 첫 발자취를 남긴 무크지입니다.
이후 이 별책 시리즈로 이어나간 무크지 시리즈 중 하나로서 2004년에 963번째로 나온 '결정판! 이 만화가 대단해!' 가 나온 후, 2006년부터 매년 연도별로 시상하고 평을 모아서 책으로 내고 있지요. 말 그대로 일본만화책에 대한 여러가지 접근을 하는 가운데 큰 기준이 되는 책자였다고 하겠습니다.
총 83장르로 구분해서 1000타이틀을 정리한 이 책은 이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도 이런 책자에 자극을 받아서 저만의 리스트 '재미있는 만화 444선' 같은 것을 하이텔에서 쓰기도 했습니다. - 1999 & 2004
이 책자에서 규정하고 있는 83장르는 이후 2004년도판에서 72장르로 축소되었는데 묘하게 구분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페이지처험 호러만화 장르에서 선정된 베스트 만화들을 보면 저는 거의 다 보지 못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취향이 맞는 쪽도 아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 책자에서 거론하고 있는 수많은 작품들 중 저는 약 20~30%정도밖에 완독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나름 희망에 불타올랐지요. 이런저런 작품들을이 다양하게 나와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다양하게 평가받는 책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도전정신을 불태웠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중 상당수는 절판 또는 희귀책자가 되어 있어서 구입하기 어려웠다는 추억도 함께 만들어주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책자 1996년도판과 2004년에 나온 완전판에 거론된 1328타이틀 중 다 합쳐서 보면 약 50~60%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는 것을 되새겨보면서 색다른 감흥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이 책자와 이 만화가 대단해! 시리즈에서 거론하지 않은 작품들까지도 생각을 해보면 상당히 많이 본 것은 맞지만 여전히 왜 타인들에게 추천이 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을까? 하는 의문점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궁금한 책들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일본에 있을 당시, 대학 만화동호회 자료실이나 지역 중고만화책취급점들, 만다라케 같은 곳을 자주 돌아다닌 것은 상당수 요상한 타이틀이 거론되어 있었던 것과 한국 대본소에서 불법으로 번역되어 나온 작품들의 원제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림과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만을 가지고 대충 알아서 찾아보고 다녀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작품들은 대부분 다 구해볼 수 있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몇몇 타이틀 때문에 고심해본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마이너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나 한 두 작품만 반짝하고 사라진 작가의 책같은 경우, 정확한 타이틀로 알지 못하는 상태로 찾기란 정말 어렵지 않았나 합니다.
오죽하면 만다라케 담당직원과 친해졌겠습니까만 여전히 미묘한 타이틀, 짝이 맞지 않는 책자들이 많아서 고생을 시켰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자에 나온 데이터를 보면, 당시 일본에서 한달에 출간되는 만화책 단행책자는 약 500권. 관련 잡지와 동인관련, 그리고 성인지 관련으로 나오는 이상한 쪽까지 더하면 약 800~1400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특히 동인시장은 정식 출간기록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치일뿐입니다. 대략 유명한 동인지 판매전에 등록한 서클 참가수를 기반으로 한 수치도 더해지는데 약 1000~2000서클 전후가 움직이는 일본 동인시장을 생각하면 그냥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만화일보 - 만화 및 동인 관련 정보지를 생각하고 있었을 때는 이런 움직임에 대한 종합 평가 및 기록서를 꿈꾸기도 했는데 혼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웠다고 하겠지요.
이 책자는 기획 자체가 1994년에 시작되어 선정위원회 10여명 + 타카라지마 편집부가 더해서 자료를 추리고 이후 게재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서 지금처럼 장르별 구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6년 인터넷을 통한 발표를 거칠 때는 남녀별 구분을 더해서 간결한 구성을 갖추었지만 이때만 해도 책자에서 소개할 수 있는 인덱스, 목록 형태로서 구분되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본이 흑백책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타이틀명칭 + 작가 명 + 단행책자 커버 사진 + 책자 데이터 + 이 책자가 지정한 특징을 보여주는 요소마크 + 만화의 분류(명작, 추천작, 화제작, 괴작 등) + 작품 시대 + 그리고 간략한 줄거리 소개문이 나옵니다. 많으면 한 페이지에 5작품 정도가 소개되고 2작품 정도가 정리되면서 페이지 절반정도가 관련 컬럼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구분을 보면서 많이 공감했던 부분이 이 책자에 대한 특징을 지정하는 요소마크였는데 총 5가지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불꽃마크 - 읽으면 불타오른다, 마음이 뜨거워진다!
웃는모양 - 웃을 수 있다, 코미디 성향이 강하다.
튀기는 공 - 그런 말도 안되는! 다르게 보면 엄청난 작품.
찌릿한 느낌 - 마음에 전달되는 감동하고 만다.
동상 마크 - 리얼리티, 사실적인 요소가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장년간 만화책 감상db를 만들면서 이런저런 구분을 만들어 나누고 있지만 이런 형태로 알기 쉽게 구분해서 추척하는 방식은 좋았습니다.
게다가 기본 구분 요소가 83장르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어떤 장르의 어떤 요소를 가진 책을 찾아보고 싶을 때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었지요. 이런 부분들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나오는 책자는 아닌 이상 한번에 보고 많은 것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확신한 구분요소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책자는 대구분을 11개로 나누고 장르를 83종으로 해서 상당히 찾아보기 쉬운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이 구분은 2004년도 판에서는 바뀌지만요.
일본어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정리해보자면
part1 스포츠의 쾌락
part2 남자의 세계
part3 SF월드
part4 공포의 집
part5 미스터리 & 액션
part6 연애도감
part7 학교라는 극장
part8 인생의 사계절
part9 개그! 개그! 개그!
part10 일입니다!
part11 확대되는 만화 세계
로 구분되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파트 구분은 2004년도판에서는 14구분으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세분화된 83장르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part1 스포츠
-> 가자! 고시엔 / 프로야구의 혼 / 복싱전설 / 스모장의 귀신 / 유도일직선 / 청춘일레븐(축구) / 골프격투열전 / 근성있는 여성들 /
세상에서 제일 강한 녀석(격투기) / 스포츠 버라이어티
part2 남자
-> 전쟁만화 / 열혈 불량청소년들 / 여성을 찾아서 / 천재 드라이버 / 모터사이클는 내 파트너다 / 마권과 자동차도박 / 승부사들 / 야쿠자만화
part3 SF
-> 센스 오브 원더 SF의 왕도 / 파멸된 미래 / 스페이스 히어로 / 미지와의 조우 / 메카 배틀 (로봇& 사이보그) / 초능력 배틀 / 모험 로망 / 판타지 세계
SF가 일상인 세계 (코미디) / 기묘한 박사들 (매드 사이언티스트)
part4 공포
-> 공포 호러의 진수 / 오컬트 세계 / 전기 로망
part5 미스터리 & 액션
-> 명탐정 등장 / 비정한 수사망 / 사랑스러운 무법자(스파이&범죄극) / 배틀 히로인 / 검의 달인(시대극) / 닌자의 세계
part6 연애
-> 연애의 정석(바이블) / 운명의 연인들 / 사랑의 청춘멜로디 / 결렬하게 불타오르는 사랑드라마 / 교사와 학생 / 여자의 인생 / 동거시대
여자의 진심 / 아름다운 소년들 / 어른의 연애 / 70년대 청춘 소녀만화
part7 학교
-> 정통파 청춘 그래피티 / 코미디 학원생활 / 무적의 여고생들 / 만능 선생님 / 수험이라는 사건 / 집단 따돌림에 지지말자
part8 인생
-> 아이들의 생활 / 청춘의 방황 / 가난은 힘들어요 / 멋지고 아름다운 결혼 / 사랑과 성(SEX)의 사이에서 / 2세 탄생 - 출산과 육아 / 가족의 성장
동물과 함께 살자 / 나이는 먹었지만 (중고년층 만화)
part9 개그!
-> 일본 고전 개그 / 팝 개그 (대중 개그만화) / 최첨단 개그 / 야한 웃음 (성적 유희만화)
part10 일
->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세계 (연예인&스타) / 분투하는 비지니스 맨 / 워킹 우먼 / 돈은 돌고 도는 것 / 업계종사자 (관련 전문직종) /
만화가라는 일 / 더 프로페셔널
part11 확대 만화 세계
-> 경쟁하는 요리세계 / 정치판이라는 복마전 / 종교의 밑바닥 / 역사는 드라마다 / 지방, 지역한정 만화 / 문학에 다가서는 만화 /
엣세이 만화 / 이단을 말하는 작가들
이렇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연구문 4개, 컬럼 4개가 포함되어 있고 전문(前文)으로서 선정위원회가 왜 이런 구분으로서 만화책들을 소개하게되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실연했을 때 읽고 싶어지는 만화라던가, 시간이 많이 생길 때 보고 싶은 만화, 기분이 꿀할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읽고나서보니까 괜찮았던 만화.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감성으로 이런 작품들을 거론해서 추천해 이 책자 안에 넣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취미문화에 있어서 이런다양성, 시대성을 가질 수 있는 구분같은 것은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학문이나 경제적 원인을 기반으로 한 유명작품을 거론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그 시대에 살아서 느꼈던 무언가를 작게나마 정리하고 남길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이후 세대들, 전혀 지금 시대를 모르는 취미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시리즈는 1996년과 2004년이라는 기간변화가 있었지만 이후 2006년부터는 급변하는 만화계의 흐름에 따라서 매년 정리해서 내놓고 있지요.
무언가 모르게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여타 나라의 것과는 다른, 친숙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이런 것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