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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Pop

게오르그 잠피르(Gheorghe Zamifir) - The Lonely Shepherd


아까 페이스북 친구가 써둔 포스트를 보고 이런 날씨에는 무언가 모르게 느낌이 살아있는 팬플룻 연주를 듣고 싶어지게 된다고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Ete D'Amour'를 이야기 했는데 저는 게오르그 잠피르(Gheorghe Zamifir)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역시 이 음악을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독한 목동 : The Lonely Shepherd'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음악이지요.

루마니아 출신 작곡가이면서 연주가인 그가 들려준 매력적이 시간들은 달리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어느새인가 어렸을 때부터 이 음을 들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버님이 사다놓은 LP레코드 판 중 2장이나 이 게오르그의 앨범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 음을 듣고 감성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은 본래 유투브에 있던 것을 가져왔는데 전체 부분을 잘라 그냥 연주 부분만을 중심으로 편집해두었습니다. 라이브 전후에 벌어지는 이런저런 부분도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유투브에서 검색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영상은 1978년 런던에서 있었던 라이브 영상인데 유일하게 720P지원을 하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에헤헤 하게됩니다.

글 첫 이미지는 국내에도 정식으로 발매된 게오르그 잠피르의 베스트 앨범으로 LP와는 다른 깨끗함을 가진 CD음반으로서 멋진 매력을 알려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 드라마에서도 사용되어 다시 유명세를 탄 [Summer Snow : 노래 Sissel]를 비롯하여 멋지고 아름다운 선율들이 당신의 감성을 깨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과 같이 무언가 모르게 뿌옇고 흐린 날에는 영국날씨로 대표되는 유럽지역의 흐드러진 초원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악이 바로 외로운 목동, 슬픈 양치기, 고독한 목동 등으로 불리는 이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통한 가성과 달리 연주음악들은 대부분 특징적인 부분,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매력이 없으면 크게 알려지기 어렵지요.

대표적인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몇몇 악기를 제외하고서는 그 감성적인 접근이 참 어려운데 팬 파이프 : 팬 플룻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녀석은 루마니아의 전통악기로 시작을 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것이 바로 게오르그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게오르그 이후에 이런 악기의 달인, 명장이 나와주지 않는다는 점은 또 아쉬운 일이라고 하겠지요. 국내음악으로서 대금이나 가야금, 퉁소 관련 음반이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미혹적인 매력을 갖춘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한 대중적인 느낌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음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고 생각을 합니다.

게오르그(본음대로 하면 게오르게가 더 가깝다고 하지만)가 부르는 팬파이프는 본래의 규격과 달리 발전, 개량된 버전이라고 합니다. 20~30관이라는 확장형태를 보여주고 구성이나 재료, 연결과정에 따라서 음색조절을 하고 있는데 그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이 팬들을 조절하고 즐기면서 멋진 음악들을 만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제가 유럽에 처음 갔을 때도 이 음악을 들었던 것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 봄기운 느껴지는 초원과 더불어 회색빛과 강한 바람이 어우러진 산등성이에서 였습니다. 무언가 모르게 목가적이면서도 조용한 고독감을 느꼈다고 하겠습니다.




게오르그는 1941년생으로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때문에 그가 앞으로 더 많은 작품활동, 그리고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음악들을 만들어냈던 초반구성에 비해서 근래에는 팬파이프의 음색에 깊이를 더해 각 나라의 민속곡이나 영화음악들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재구성한 음반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어서 행복한 아티스트로서, 명가로서 위치한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본래 8관으로 시작한 루마니아 전통악기를 이렇게까지 유명한 악기, 매력이 넘치는 연주와 작곡으로 세상에 날린 게오르그의 존재감은 이후 세기가 변해가더라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음악 말고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소리를 많이 가진 곡들이 그의 음반에 담겨있으니 취향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SACD나 고음질 음원이 제작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티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