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렇게 장수할 만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초장편 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상당히 조용한 성격을 보여주지만 영재교육(^^)을 통한 놀라운 테크닉과 적응능력으로 다양한 대결을 보여주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특히 구형 자동차로 최신 자동차를 물리치는 초반부 흥분은 잊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 두부집 자동차는 몬스터급 엔진을 가지게 되면서 당당히 최신자동차들과 대결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지만 그런 점을 떠나 다양한 코스와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마치 RPG를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듭니다. - 2004
초반에 이런저런 드라마성 개성을 잘 보여주었던 이니셜 만화였지만 작가의 열정이 조금 더 과격해진 과정에서 대결구도와 패턴이 너무 길어지면서 조금 아쉬었다고 말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나 이런저런 구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작품이고, 그만큼 보여주는 매력점이 많다고 말을 할 수 있지만 1995년 연재 당시의 매력은 점차 비중이 미묘해지더니 대결 드라마가 긴 해설드라마가 되어가면서 만화 자체가 가진 매력점이 많이 없어졌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수많은 레이스, 자동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개성을 보여주었고 언덕길을 달려보는 여러가지 개성을 찾아볼 수 있어다고 하겠습니다. 유럽지역 산간도로를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나 레이싱 화제는 있었지만 동양에서 가장 도로정비가 안정적인 일본이면서 산간지역이 많은 자동차 왕국이라는 점이 더해져서 이런 드라마적인 재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작가 시게노는 80년대부터 레이싱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그려왔던 만큼 80~90년대를 풍미한 자동차, 모터사이클 드라마, 자동차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나갔고 [바리바리 전설]을 통해 개성이 강한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주인공들이 대부분 어두웠지요. 덕분에 이번에도 주인공 자체의 매력이라는 점보다 능력적인 부분과 함께 개성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캐릭터 표현이라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보여준 작가의 자동차 묘사는 참으로 개성적인 영역을 나타내게 되었고 그만큼 좋은 매력을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좋건 싫건 2000년대를 지나면서 성장한 여러 취미인들, 자동차 관련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이상 거론되는 필수영역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조금 템포가 늘어지는 40여권 이상 작품이 되어가고 있지만 나중에 적당한 상황에서 마무리가 되고 그것을 잘 함축한 애니메이션이 다시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게 됩니다. - 2009
이번에 간신히 완결된 48권까지 되돌아보게 되면서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시 표기 점수는 67점으로 되어 있네요.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작가는 동인생활을 거쳐서 프로작가 생활을 꿈꾸었지만 장르적 표현에 문제가 있다보니 정작 데뷔는 조금 늦은 1981년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어떤 연재작품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취미에 맞는 레이싱, 모터사이클 부분을 만화로서 표현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인물화 표현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리바리 전설로 큰 히트를 기록하게되어 그 인세로 구입한 자동차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AE86 토요타 토레노였다고 합니다. 작가의 운전실력 자체는 별로였기 때문에 실제로 언덕길을 달리다가 그 토레노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고 하는데 그 경험에서 지금의 이니셜D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회고했지요.
일반도로에서 이런 달리기, 경쟁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법영역이고 실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느정도 이어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중요한 테마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공공도로 레이싱이라는 부분은 틀림없이 미국을 비롯한 몇몇 지역 한정 레이스 스타일로서 알려진 부분이 있지만 이것이 이후 폭력청소년들이나 별생각없는 젊은이들의 일탈행동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폭주족 만화가 유행을 했던 시기에도 결국 이런 소년들이 나가는 길은 대부분 프로 레이스의 세계라는 부분을 말하게 되었지요. 주인공 타쿠미를 비롯한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는 선대, 아버지대의 자동차 취미인들이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 이해관계 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주인공 세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역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 세대의 현실과 가깝게 표현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말도 하게됩니다. 이미셜 D의 D는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드리프트(drift)를 말하는 것이었지만 이후 팀 D가 결성된 후에서 의미하는 것은 DREAM이라고 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또 다른 감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만화가 연재되었던 영매거진은 일본 기준으로는 청소년잡지이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성인표현을 포함한 구성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극적인 개성이나 연출이 있을 것이라는 쓸데없는 기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주인공은 일반인으로서 드라이브 해나가는 취미영역을 추구하는 아버지의 느낌을 이어가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어가고 그외의 꿈을 가진 드라이버들은 그 다음 단계를 위한 훈련을 말하게 되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레이싱이라는 부분은 업무용 전용차 시장과 달리 개개인의 튜닝과 운전실력, 그리고 감각을 가지고 대비해보는 값싼 드라마라는 말도 하게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달리는 멍청한 짓에도 꿈을 담고 달릴 수 있고 그것으로 자신의 인생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 시대의 소년들이 성장과 함께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자동차와 집을 소유하려고 하는 보습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말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미국적인 드라마 패턴도 있었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들의 시대를 거쳐서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실제로 소유하고 싶어하는 자동차의 세계라는 것은 또 다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