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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방자전 - 우리들 현실이 가진 판타지

 


방자전

한국 / 房子傳

MOVIE

연애 판타지

감상매체 THEATER

2010

즐거움 50 : 29

보는 것 30 : 11

듣는 것 10 : 5

Extra 10 : 4

49 point

 

굉장히 묘~한 감상을 알려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드라마 성은 충분히 좋은 것이라고 하겠는데 너무 강한 현실비판이 적나라하게 들어나 있어서 춘향전의 근본에 있는 방자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정도로 무게가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조금 영상적인 매력이나 다른 가치관을 꾸며보았더라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이 가진 영상적인 미적 추구는 굉장히 높아서 스토리가 무겁더라고 영상으로 재미있는 연출을 해볼 수 있다면 기대하고픈 영상미로 꾸면진 아름다운 꿈결같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100가지 생각을 가지고 다른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인간들의 가치관은 확실히 영원한 행복이라는 기준을 단순하게 동화스럽게 한 두가지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생의 느낌 자체를 보여주려고 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나 구전설화들이 대부분 그래서 어찌 어찌하여 좋은 결론을 내어준다고 해도 그 결론 하나만이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꾸만 새로운 드라마, 새로운 글, 영상을 추구하게 됩니다. 완전하게 행복한 심청이나 콩쥐,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그 문장과 스토리 안에서 역경을 이기고 나간 존재라고 해도, 실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꼭 한가지 기준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영화라는 상상력의 바탕에서 행복한 마음이나 결과를 추구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코믹스러운, (조금 다크하지만) 사랑의 행보를 보여준 것 때문에 인과응보라는 형태를 가지고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미끼는 인생에 있어서 한순간의 정신지배일 뿐 결코 인생 전체를 가르는 무엇이 되기란 어렵다는 느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춘향전은 인생의 봄날을 보여주고 방자전은 인생의 가을을 보여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전히 제 해피엔드 지향 주의에서 본다면 아쉬운 작품이지요. 결코 뻔한 작품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보면 충분히 인상깊은 영화라고 할 수 있고요. 이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놀부전이나 뺑덕어멈전, 팥쥐전 같은 작품들이 나와 준다면 굉장히 깊은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