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한국 / 국제시장 : Ode to My Father
MOVIE
드라마
감상매체 THEATER
2014년
즐거움 50 : 31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63 point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 다른 영화라는 것은 어느 때나 존재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들의 부모세대가 겪었을 그것을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요. 대부분 그런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시대를 경험한 세대와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세대가 가진 감상에서 많이 갈라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그것이 가진 바람이라는 것과 다르게 이 시대가 어떤 것을 보고 싶어하는지도 생각하게 되고요.
사람들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살수는 없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추억하고 살 수도 없지요.
정말 타고난 운이 좋아서 한 평생 좋은 기억과 추억만 간직할 수 있는 인생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그 시간 자체보다 그것을 받아들인 사람의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부족한 세상, 잘 알지 못하는 환경,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라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세상에는 틀림없이 X라는 것이 있지만 아는 것이 ABC밖에 없는 세계관을 가진 사람에게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라는 것은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선택권을 더 많이 가지게 하려고 그렇게 자식 공부를 시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게된것도 이해된다고 하겠지요.
물론 똘똘하다고 하는 놈들이 하는 짓이 이념대립이나하고 전쟁이나 일으켜서 사람들의 고생길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하지만요. 비극의 바탕은 그런 현실을 만들어놓고도 그런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계몽영화가 아닌 이상 그런 시대의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아플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비극적인 결말보다는 희망적인 모습으로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보고싶은 모습이자 추억이고 그런 현실조차 더 비참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는 꿈과 같은 판타지이지요. 이산가족상봉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그때의 찌릿한 감성과 느낌을 잊지못한다고 하겠습니다.
감성적으로는 받아들이면서도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은 아무래도 그 시간을 경험하면서 살아가지 못했기 때문인데, 지금 정도되는 수준의 교육과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그런 과거의 어리석은 형태를 겪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들이 살아왔고 그래서 또 우리가 가진 지금이라는 시간대가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의미로서 여러가지 논쟁이 벌어졌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런 의미와는 다르게 영화가 가진 보여주는 맛은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를 기억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획이나 연출, 그리고 제작, 상영된 것은 당연히 지금이니까 가능하겠지요. 누가 많이 본다 안본다를 가지고 말하는 것보다 이런 영화가 가진 이야기가 대부분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그것에 조미료를 얼마나 더해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양념맛에 빠져서 요리의 본질을 다르게 보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배고프면 먹고싶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먹기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지요. 우리들의 지금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그런 단순한 순환구조이면서도 도 아픈 현실의 배경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획서를 보고 '국제시장'이라는 타이틀이 묘하게 신경쓰였는데 인간의 가치가 나라와 가족의 이념 속에 종속되어야 하는 그때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묘하게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서 살아간 어른들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되어야 할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