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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슈퍼 로봇 대전 F 코믹 - 시대는 드라마틱한 로봇을 원했다



슈퍼 로봇 대전 F 코믹
일본 / スーパーロボット大戦Fコミック
로봇 앤솔로지
이시카와 켄(石川賢) 외 다수 작화
COMIC
일반판 전 1
1997년 12월
비 연재
출판사 후타바샤(双葉社)

스토리-감동 30 : 15
스토리-웃음 20 : 10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6
Extra 10 : 6
63 Point = 

‘슈퍼로봇대전’을 중심으로 한 ‘엔솔로지 코믹’이었지만 지금은 아예 한 장르를 별도로 구축하고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게임을 하고 즐기면 조금 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떠나 단순하게 슈퍼로봇들이 나와서 적들을 다구리하는 것을 보고 싶으신 분에게도 권장할만한 권장도서입니다(^^). - 2004

 

이 시대가 다들 그러했지만 장사가 될만한 작품들을 이래저래 꺼내놓고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꾸준히 상품성인 인정받았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이렇게 만화로서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지요. 실제 원작과 스토리가 다 따로 존재하는 로봇 애니메이션들을 하나로 묶어서 공유한다는 것은 또 그만큼 재미있는 일이었지요. 이렇게 슈퍼로보 관련 2차 창작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동인시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공식적인 작품으로 나왔다는 것은 또 그만큼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본래 이쪽 슈퍼로봇대전 관련 만화는 4컷 만화가 주류를 이루었지요. 이 책자 안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잘 이어받고 있어서 이렇고 저런 작품들이 함께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후에 따로 이시카와 켄(石川賢) 작품들은 책자로 묶어서 나올 정도로 멋있는 개연성을 보여주었지요. 어떻게 보면 진 겟타 사가의 기준을 만들기도 했다고 하겠습니다.

기억하는 바로는 슈퍼로봇 대전 만화는 이 F가 나왔던 시기와 함께 코분샤(光文社)에서 꾸준히 4컷 개그 배틀 구성을 보여주었지요. 물론 찔러볼만한, 개성적인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이런 형식을 통해서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겠지만요. 다양한 작가들이 여러가지 소재를 모아서 마든 책자, 앤솔로지 출판 붐이 있었던 것이 더해져서 이렇게 나온 요 책자는 제법 좋은 재미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조금은 마이너한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기존 구성과 달리  메이저 작가들을 모아서 그려냈습니다. 특히 당시 화제였던 슈퍼로봇대전 F를 바탕으로 구성한 책자로서 재미있는 개연성을 보여주었지요.

실상 이 책자는 이 후타바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중에서는 3번째에 속한 책으로서 앞서 2권이 더 있었는데 이쪽은 분실을 했습니다. 그쪽은 별로 중요시 하지 않았던 것이 이시카와 켄의 '진 겟타로보 : 真ゲッターロボ' 이야기가 진지하게 이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물론 나중에 따로 겟타 로봇 사가가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요.

기본 앤솔로지 작품들이 조금 가벼운 웃음을 위주로 했다면 이쪽은 지지한 구성이 반 이상 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면이 또 색다른 재미였지요. 다만 이쪽은 기타 작품구성과 달리 앤솔로지의 기준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타 작가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어중간하게 웃기자고 하면 오히려 관련 팬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성 작가는 잘 도전하기 않으려고 했지요. 때문에 오히려 원작 작가가 이렇게 그려주는 드라마라는 것은 나름 독특한 개성이자 재미였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1990년대 초중반부터 유행을 한 '앤솔로지 : アンソロジー : Anthology'는 시나 곡을 모아서 만든 편집책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처럼 동인지 시장이 크게 발단한 상황에서 보면 따로 앤솔로지라는 말을 쓰는 것이 어색해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동인책자 중에서도 에피소드를 따로 골라서 하나로 모아 만든 책자라는 형태로서 수많은 동인지 시장에 새로운 구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하게됩니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뭐 별의 별 장르로 앤솔로지가 나오기는 했지만요.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