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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가에 있어서 최고의 장편이 되었지만 그만한 매력과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반부 결정적인 부분은 팬으로서 볼 때 좀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별표기로 4개입니다. 연재를 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작화부분에 별을 하나 더 넣은 것은 작화나 구성뿐만 아니라 캐릭터, 창작에 대한 정열 때문입니다. 이러한 판타지 액션 작품을 완성해 나가려면 보통 작품에 비해서 훨씬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스토리가 완성되어도 그것을 표현할 작화력에는 많은 '캐릭터 창조'가 필요하니까요. 인간 형태 캐릭터에서 부터 몬스터 디자인 등을 보면 정말로 좋은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척 오랜 시간 동안 연재를 해왔지만 지금은 완결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보시는 분들은 다행이지요(^^). - 1996 & 2004
일본어 표기를 제대로 모를 때는 산산아이즈라고 불렀지만 공식명칭은 사잔아이즈, 이중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이것은 나중 일이었고, 당시 이 작품은 월간지였던 영매거진 증간 해적판 ヤングマガジン増刊海賊版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이 책자는 무척 한국에서 구해보기 어려운 녀석이었지만 매거진 해적판은 여러가지 특징적인 작품들을 연재하고 있어서 간신히 구입을 해서 2화까지 볼 수 있었더랍니다. 이후에는 너무 주문이 어렵고 시간이 걸려서 결국 단행책자가 발간되면 구입해서 보는 작품이 되었지요. 1980년대부터 2000년대를 넘어서까지 연재된 책자 중에서 완결이 된, 몇 안되는 작품입니다.
사실 지겹도록 많은 시간을 거치면서 연재된 것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평가점은 굉장히 많이 변화를 했습니다. 그나마 블로그를 시작한 2004년 때에 완결을 보았기 때문에 간간하게 써올리게 되었지만 사실 정신없는 작품이었지요.
다카다는 이런저런 취미인맥을 거치면 3단계 정도 지나서 나오는 작가인데 의외로 인기 작가로서 장편을 담당하고, 이런저런 작품들을 복합연재를 하게되면 서브 어시스던트, 제작도우미를 많이 고용하게 됩니다. 이 작품만 해도 17년이나 작업을 했고 동시에 연재한 다른 작품이 3작품이나 되었으면서 이중에서는 히트된 작품도 많았던 인기작가였기 때문에 참 많은 일화와 전설이 나돌았다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 완성된 작화력을 바탕으로 작가 본인의 의지 70%와 뒷이야기 30%가 더해져서 초 장수 연재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설에서는 50%와 50%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장소가 코단샤였기 때문에 그런 수상한 소문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가 대뜸 1부를 끝내고 2부 타이틀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놀랐더랍니다. 이렇게 나가는 꼴을 보면 앞으로 20권 이상은 나갈 것 같다라는 예상까지 했었지요. 그 당시 기준으로 어지간한 인기작품이 아니고서는 그런 권수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직은 신인티를 막 벗은 작가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OVA와 게임이 먼저 나오고 게임이나 드라마CD까지 나왔지만 정작 지금까지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는 나오지 않은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영상으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지금 세대 분들에게는 조금 고리타분한 매력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40권 분량, 17~18년동안 연재되는 동안 그것을 기다리면서 보아온 팬으로서는 참 대단한 시간이었다고 회고를 합니다.
본편이 끝나고 뒷 이야기로서 2010년에 몇 에피소드가 나왔고 부정기 연재를 했기 때문에 조금 더가면 새로운 책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과연 파이와 야쿠모의 러브스토리는 앞으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1~2권이 1부로 성마요격편(聖魔妖撃編)을 보여주었고 3~5권이 성마전설편(聖魔伝説編)으로 2부, 6~11권이 3부 성마세기편(聖魔世紀編)까지 보여주었는데 대뜸 마지막 4부는 12~40권으로 상당히 늘어졌습니다. 4부 타이틀은 성마창세편(聖魔創世編)이었지요.
창세를 하느라고 벌어진 꼴이라고 보기에는 워낙 실속없는 드라마였다는 말이 많았고 애써 긴장시켜놓은 드라마의 끈이 흐늘흐늘 해졌다고 말할 수도 있지요.
때문에 용두사미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벌여놓은 것을 수습하느라고 바빴다고 감상을 정리해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어떠했는지 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0여권 전후로 끝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연재를 한 몇몇 작품들이 다 인기를 얻어서 먼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지고 인기도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적당히 끝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첫 메이저 히트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휴식기를 가져서 막을 내려놓고 다시 이어가는 형태로 진행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잡지사로서도 인기간판 작품을 쉽게 내놓을 수 없었고, 작가도 욕심을 부리다보니 템포가 나빠졌다고 하겠지요.
[만능문화고양이아씨 : 万能文化猫娘]나 [벽기혼 블루 시드 : 碧奇魂ブルーシード]가 불안하게 나갔더라면 오히려 이 작품이 더 끈기있게 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당시 미소녀 캐릭터 디자인이 먹혔고 90년대풍 격전지에서 큰 역할과 함께 인기전선을 구축하면서 오히려 관리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도 할 수 있습니다. 인기에 실력, 그리고 작화능력이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절정기를 내달리는 상황이 되니 오히려 이 작품에 전념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상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시작할 때는 평범한 소년과 소녀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소년만화다운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이후 인기와 더불어서 편수가 길어지는 인기유지전략 구성이 보이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80년 , 90년, 그리고 2000년대라고 하는 일본 만화시장을 거치면서 완성된 작품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후에 많은 이야기를 또 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있지않을까 합니다. 초기 20여권 전후까지는 80점대에 속하는 명작기준이었지만 이후 늘어지는 전개와 조금 아쉬운 결말 때문에 이런 감상점이 되어 있습니다. 이후 조금씩 연재를 하고 있는 후속 단편들이 다시 모여서 책으로 나오면 또 다른 감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추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 괜찮은 판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