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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퀸 에메랄다스 - 그녀는 고독한 여왕



퀸 에메랄다스
일본 / クイーン・エメラルダス : QUEEN EMERALDAS
SF 액션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작화
COMIC
일반판 전 4
완전판 전 2권
1975년 5월호 단편연재
1978년 2호 ~ 1979년
월간 프린세스(月刊プリンセス) 단편연재 후 - 아키다쇼텐
주간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에서 정기연재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6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6
Extra 10 : 6
61 Point = 

도대체 만화책에서는 에메랄다스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 구입했던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먼저 방영된 은하철도999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상당히 어두운 현실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에서는 ‘고독’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여성의 입장, 현대적인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러한 표현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와 나눈 말에서는 ‘여성판 하록’이라는 단어가 나왔지만 지금처럼 메텔의 언니라는 뒷 설정이 등장한 이후라면 좀더 이해라는 과정에 있어서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는 감상적이고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 깔린 작품이라서 만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흥행이라는 면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1996

 

물론 단순하게 마츠모토 작품이니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하록과 999, 천년여왕이라는 멋진 작품에 연계된 구성으로서 돌아보는 맛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은하철도 999와 함께 하록이 크게 히트를 하면서 마츠모토 세계관에 대한 숭배까지도 있었는데 '우주'로망에 대한 일본적인 해석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폼잡고 어둡게 나가는 바람에 읽을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 된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대중적인 면으로서 승화된 애니메이션 파트가 더 개성적이라는 농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2009년이 되어서 완전판이 나오면서 이 4권짜리 일반판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연재 첫화의 30페이지 컬러부분과 1979년 5월 25일자 증간호에 있었던 단편, 1980년 2&3 합병호에 단편으로 올라갔던 에피소드가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이 완전판을 보지 못해서 정확한 에피소드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은 원고자체가 분실되어 잡지연재페이지를 카피해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때만 해도 원고분실이라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묘하게 아쉽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청녹색의 보석인 에메랄드가 제명의 기원인데 마츠모토는 어렸을 적에 에메랄드를 붉은 보석으로 오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붉은 망토와 함께 기본적인 색과 디자인을 만들었는데 이후에 루비와 혼동될 것을 알고난 뒤에도 고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만일 수정되었더라면 퀸 루비~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애니메이션 연계기획 상과 비교해보면 에메랄다스과 활약한 시대상은 훨씬 이후 의 우주라고 보여지지만 1980년도에 들어서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기획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설정이 더해지고 시공간 이동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연동되면서 결과적으로는 마츠모토 애니메이션 월드의 종합적인 타임라인 일치 구성이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보면 시장성에서도 여러가지 불행이 겹치면서 999 + 하록 + 에메랄다스 애니메이션 연계도 꿈꾸어 볼 수 있었지만 마츠모토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진 덕분에 에메랄다스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게된 것은 90년대가 되어서 였습니다.

만화책에서는 에메랄다스가 여러가지 활약을 하고 999작품관과 더불어 이후에 새롭게 연계된 하록사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지만 여기서는 서브 캐릭터적인 역할을 보여주었던 에메랄다스가 주인공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었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어느정도 마츠모토의 70년대 작품들을 섭렵하고 애니메이션 구성 과정도 알고 보면 재미있을 과정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굉장히 불친절하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60~70년대 작품이 그러하듯. 그 시대에는 그런 작품이 가진 사회적인 배경이나 이해관계를 보는 이들이 알아서 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만화가 수십년이 지나 다른 세대의 독자에게 읽힐 때는 어떤 형태로 입력될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저도 이 작품을 한국에서 80년도 말에서나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이런저런 기반적인 부분을 다시 알아가면서 봐야 하는 점들이 많았습니다.

마츠모토 레이지가 그려나가는 우주관이나 캐릭터, 그리고 그런 시대가 보여주었던 판타지 SF에 대한 느낌은 확실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일본 SF장르 만화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극적인 스타일은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소녀만화와 전쟁드라마를 그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장르적인 구성에서는 역시 미묘한 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서 보여준 마츠모토 애니메이션들은 큰 붐을 일으켰고 불후의 명작으로 손에 꼽을 수 있는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었던 만큼 개성이 있는 작품관으로서 사랑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설명적으로 하록세계관과 연결시키려는 점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토치로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워가는 부분이나 라멜(ラメール)이라는 캐릭터와 연계되어 가는 부분이 너무 심플하게 정리되어서 아쉽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