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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 가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입니다. 너무 신선한 작품이고 덕분에 지금 현재 인기 연재중인 <갤러리 페이크>에서도 이 작품에 나온 주인공 치에리가 등장하기도 하지요.
몇 년 전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 관광을 시켜주거나 일본에 한국인들을 데려가 관광하는 일 또는 비즈니스 통역을 한 일이 몇 번 있는데 그런 경험에서 볼 때 참으로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나오지만 외국으로 나갔을 때 벌어지는 사건의 90%이상은 인재(人災)입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나오지요. 내가 살아가는 나라,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 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감각이 등장한다는 것이지요.
여행을 한다는 것은 똑같은 일을 경험해도 남다른 감성과 정서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로망이 있어서 이런 관광업에 종상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감을 살려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전 2권으로 완결되어 있습니다. - 1996
호소노후지히코는 다작을 하면서 굉장히 빠른 작업속도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80년대 기준으로 일본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가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밑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고 바로 펜선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그림체가 완성되어 있었고 구성능력도 뛰어나며, 묘사력도 대단히 좋다보니 마감작업에 있어서 굉장히 신용이 가는 작가 중 하나라는 정평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의외로 다작을 하는 가운데 장편으로서 제대로 된 마무리를 보여준 작품이 드뭅니다. 초기 작품부터 꾸준히 좋아해서 보고 있지만 짧게 끝내버리는 작품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지요. 이 작품도 그런 구분에 들어갑니다. 소년만화가에서 성인지향 만화가 (일본에서는 young잡지를 포함한 구분영역 = 이것이 한국에서는 성인만화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서 변신을 꾀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몇몇 작품들은 훌륭한 성공을 거둡니다.
그런 과정에서 보면 이 작품은 어느정도 과도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지요 여행사 직원으로서 여행자들을 인솔해 나가는 가이드를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대중적인 직종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성격을 가진, 특징이 있는 캐릭터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