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형태로 돌아보면 우리들의 청춘드라마라는 것은 제법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 맞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그런 판타지를 꿈꾸게되는 것이고요. 제법 현실적인 스타트를 보여준 이 작품은 여전히 우리들이 꿈꾸는 판타지 스러운 러스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 책을 보게된 것이 '자전거 카페' 라는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예, 저도 데굴데굴하는 인간이다보니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시작부터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대뜸 요새 나오는 88만원세대, 취업에 연속으로 실패해서 생활에 위기가 닥친 주인공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커피값 200원때문에) 시작하게된 드라마는 묘하게 다른 부분을 보여주지요.
우스개소리로 어줍지않은 청춘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조금이라고 미화시키기 위해서 외출을 하고 (방구석에서 우울하게 있는 것은 확실히 좋지 않지요) 커피샵에서 자신들의 사회적 입장을 조금이라도 미화시키는 과정들을 보면서 새로운 형태를 말해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는 돈을 버는 수단이지만 누구에게는 현실을 도피하는 방법, 누구에게는 사람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경우라는 것을 보게됩니다. 요새는 아르바이트에도 등급이 있다고 하지요. 그런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안식의 장소라는 것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머니에 돈이 모자란다고 해도, 따스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유혹은 중요한 것이니까요. 저도 과거에 비슷한 스토리를 써둔 것이 있어서 이러 형태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구성이라는 것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는 학교 앞 케이크 가게를 설정했지만 결국 그어떤 설정보다도 그 장소에서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자꾸만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국은 우리들의 주인공 인생이 결정되는 과정이겠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까라는 의문은 언제나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애 드라마라면 당연히 사랑의 성취, 그리고 결혼이라는 굉장히 뻔한 패턴을 그리고 나가겠지만 (근래에는 꼭 결혼이 행복의 완성은 아니라는 형태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그것 까지 포함하는 스토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현재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떤 형태로 자신들의 드라마를 만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다른 매력을 꿈꾸어보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부디 좋은 매력으로서 잘 연재되어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책입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