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4컷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어느새 장편 만화와 같은 템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파이오니아 LD 재킷에서 부록용 만화를 그리고 있을 때는 센스가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오리지널 만화를 그릴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그냥 개성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만화책이 단행본으로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현재는 전 4권으로 완결되어 있고 완결을 지은 이상, 이 결말 이상으로 더할 것이 필요없을 정도로 알맞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아기자기한 재미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치요짱에게 모에(萌え)하셨던 분들이라면 꼭 한번 원작 만화를 보기 권장합니다. 저는 '본구라즈'를 좋아하지만요(^^). - 2004
4컷만화 붐이라는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이런저런 장르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개성적인 재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잡지에서도 부록형태를 통해 나오는 4컷만화 책자들을 보면 시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지요. 다만 대부분의 4컷 만화들은 원작이 있는 것을 패러디하는 형태를 가지고 나왔고 동인작가들을 비롯하여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만들어가는 개성으로서 즐겨볼 수 있는 장르적인 부분이 강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는 본래 애니메이터를 지망했지만 미술계 전문학교를 진학했는데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놀았다고 합니다. 즐길 수 있는 개성을 찾아았다고 할까요? 동인작가생활을 통해서 당시 유행을 했던 세일러문 패러디만화를 그리면서 자신의 작가적 개성을 만들어가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성적인 컷만화구성과 단략화시킨 캐릭터 묘사 능력은 이후여러가지 아르바이트로서 재미를 보여주었고 이런 스타일 덕분에 일러스트 작업이나 앤솔로지 코믹에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제가 몇개 보았던 아즈망가 LD 패러디 만화들도 그런 개성 중 하나였다고 하겠지요.
극적인 연결이라고 하겠지만 월간잡지에서 구성을 간략화시킨 이런 4컷만화,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나간 점은 모험이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 작품을 통해서 꾸준히 재미있는 캐릭터 상과 컷만화의 개성적인 발전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즈망가로 대표되는 아즈마 키요히코의 만화 스타일이 꼭 어떤 결과로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일본 만화제작에 있어서 기본처럼 여겨졌던 몇 가지들이 무시되는 현상을 나타냈다고 하겠지요.
일본만화의 개성이면서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배경효과선, 말풍선, 칸구성의 흐름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감정표현과 작화를 받침하는 배경그림에 대한 여러가지 구성은 꼭이라고 할 정도로 가르치고 표현하는 것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80년대를 대표하는 신인, 동인 만화가들의 도약과 더불어 생략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때문에 심사를 맡았던 기존 만화가 층과는 알게모르게 다른 평가기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표현하는 만화와 보여주는 만화에 있어서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를 말하게되는데 이런 부분들은 결국 90년대 후반에 들어서 캐릭터만 표현하는 형태로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 스토리만화와는 다르면서 간략시킨 전달능력을 이야기하게 된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 점에서 이전과 달리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 훨씬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편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독자는 10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만화가가 표현하는 7~8의 표현을 이해했지만 지금 독자들은 30~50의 정보력을 가지고 만화가가 5~6만 표현을 해도 다 알아들인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기성 작가들이 말하는 표현할 수 있는 노력보다는 다른 부분을 말할 수 있게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을 놓고 작품적인 개성보다는 캐릭터 중심으로만 표현하는 만화적 개성이 엷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충분한 캐릭터 표현을 통해서 더욱 친밀도를 높인다는 것은 또 중요한 미래지향적 만화표현의 하나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중압감도 있었는지 작가는 이후, 연재를 하게된 [요츠바랑! : よつばと!]에서는 기본형에 충실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또다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을 하게됩니다. 실제 이 아즈망가 대왕시리즈도 연재 초반과 중후반 연출이 많이 달라지는데 표현력 증가와 함께 보는 만화의 정보량을 최대한 늘려가면서 좋은 맛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초반은 대부분 4컷 만화구성이었지만 후반에는 스토리만화와 같은 드라마 구성을 보여주었고 학원이야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입학과 졸업을 통한 재미를 아기자기하게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즐거웠다고 하겠습니다. - 2009
모에(萌え) 캐릭터 구성에 있어서 많은 점들이 있겠지만 과거와 달리 캐릭터 자체에 표현되는 정보력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재미를 보여줍니다. 기성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주인공급 몇몇 캐릭터에게만 제한되어버리는 정보와 달리 이제는 다양한 관점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료로서 잘 활용해 간다고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연재작품들이 연재시간과 함께 심화되는 설정을 보여주는데 개그, 코미디라는 장르에서는 이런 설정이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갈 경우 역효과를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어느정도는 독자들에게 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여운을 남기게 되는데 이런 점들에서 또 다른 재미를 알려준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여성 캐릭터에 대한 모에전략과 에로성향은 일본 만화의 특징으로서 자리를 잡게되는데 월간 연재만화였던 아즈망가대왕은 계절에 맞추어서 학교생활과 연관된 드라마를 잘 써 나가면서 친숙한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구성은 사실 하기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인데 학원생활 자체를 즐기면서 다가가는 여러가지 판타지 중 일본은 굉장히 많은 패턴을 그려왔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보면 너무 뻔하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여유를 가지고 그려나갈 수 있는 코미디 장르가 조금씩 우정과 친밀도를 높여가는 전개를 가지게 했던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새로운 것이 꼭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아즈망가 대왕은 작가의 명성을 높여주면서 더불어 신세대 만화장르가 더 폭넓은 지지를 받게된 계기를 만들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지금에 와서도 21세기형 4컷만화의 시발점이라는 표현을 하게되는 이 작품은 여러가지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새롭게 표현되는 사회성에서 본다면 여전히 일본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한 개성이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요 캐릭터 외에 학교 선생에 대한 접근성을 달리 보게되는데 기존 순정만화에서나 자주 보였던 개성과 달리 이번에는 친밀감이 높은 개성들을 보여주면서 가족같은 매력을 중요시합니다. 현실적인 모습과는 많이 거리감이 있다고 표현되기도 하지요. 대부분의 진학교나 일반고등학교를 기준으로 할 때 대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널널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천재 미소녀의 등장이라는 점도 묘하게 다른 판타지를 말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스타일은 바로 2002년부터 TV애니메이션으로서 큰 반응을 얻었고 이후 여러가지 문화적 기준에서 명품의 매력을 알렸습니다.
이후 2009년 들어서 창간된 쇼가쿠칸의 겟산(ゲッサン)에서 10주년 기념으로 3회분으로 특별연재된 [아즈망가 대왕 보습편 : あずまんが大王補習編]이 나와서 또다른 감흥을 알려주었는데 이후 새롭게 편성된 3권까지 신장판에 이 에피소드를 더하면서 작가 자신이 새롭게 가필한 보습편을 넣어서 완성판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비교적 일본산 학원만화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기 어려웠던 영어권이나 그외 문화권에서 보여주는 호응도에서도 이해가 쉽다는 형태를 통해서 친밀도를 높였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반발적으로 본다면 일본 내에서는 모에 캐릭터 상품화에 대한 위기론과 더불어 '로리콘(ロリコン)만화'에 대한 위기성을 표현하기도 했다는 말을 거론하게됩니다. 지금에 와서는 굉장히 세분화된 모에, 귀여운 캐릭터에 빠져서 연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성적인 요소보다 '순수함'을 기반으로 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게 되는데 과장된 표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많다는 것에서 과연 지금 시대의 일본 만화와는 다른 요소를 가진 즐거움이라는 말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해외 평가에서는 아무래도 인터넷 시대를 통한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모에 만화 캐릭터 중 하나로 거론되는 점도 있는데 이후 여러가지 일본산 만화작품과 비교를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패턴비교 중 하나로서 거론되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만큼 큰 영향을 가진 작품이었다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너무 모에만화, 일본식 코미디 만화의 정석으로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즐거움은 그런 것으로 분석해보기에는 아쉬운 아기자기함이 있었으니까요. - 2011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