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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현립 지구방위군 - 동네 말썽쟁이들이 지구를 구한다?



현립 지구방위군

일본 / 県立地球防衛軍

코미디

야스나가 코우이치로(安永航一郎) 작화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4권

1983년 5월호 ~ 1985년 9월호

월간 소년 선데이 증간호(少年サンデー増刊号) 연재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11

스토리-웃음 20 : 12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6

Extra 10 : 7

60 Point = 

역시 이러한 작품이 이 작가가 가진 개성을 잘 나타낸 작품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사실 개성 자체가 너무 뚜렷해서 배척 받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이 작가가 그린 만화적인 재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사회에 대한 많은 숙지와 관찰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점까지 고려해가면서 보는 작품으로서는 역시 정신이 없는 작화와 구성이 난잡한 편이어서 집중하기가 어려운 작품입니다. 이 작가 스타일을 말한다면 한국에서는 고유성 만화를 일본인이 보는 심정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 감상으로 본다면 얼마나 심오한(?) 만화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기발한 발상에 비해 좀 이상한 상황으로 흘러가서 이야기 전체를 읽기 힘듭니다.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진 개그 센스가 있지만 뭐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작화는 좀 거칩니다만 캐릭터가 좋지요. 그래서 한 번 보고 즐길 수 있는 만화로는 그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 완결되고 다시 보아도 잘 된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액션이나 동선에 강한 작품이었다는 점 때문에 즐거운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작풍은 충분히 좋아하는 형태입니다. - 1996


말로는 지구방위군이지만 그런 활동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니 그냥 어벙한 캐릭터 몇이 나와서 일상 개그나 슬랩스틱 개그를 선보일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천체전사 선레드]보다 조금 앞선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이나 활동 범위, 그리고 대립하는 캐릭터들의 구성을 보면 틀림없이 정의와 악을 대표하는 것이지만 굉장히 스케일이 작습니다. 지구방위라는 타이틀을 보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네, 아니 골목대장 가르기 정도의 규모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아기자기한 설정과 더불어 예쁘게 그려진 여성 캐릭터들의 조화가 그나마 이 작품을 보고 즐기는 센스로 여겨집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작가 야스나가의 첫 연재 작품으로 다양한 특촬작품을 패러디하면서 웃길 수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80년대 선데이 잡지가 가진 느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는 [우루세이 야츠라 : 시끌별 녀석들 : うる星やつら]이 있겠지요. 그래서 상당히 난잡하게 흐르는 구성이 메인 스토리 자체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이것은 조금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개그 센스는 당시 인정받아 1986년에 OVA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와 대립하게 된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위군으로서 활약하는 과정은 그냥 웃자고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일본 특촬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장난치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면 지는 것입니다. 실제 나중에 가서는 왜 정복의 의미가 있는지도 잘 설명되지 않아서 드라마 자체, 스토리 구조가 없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연재가 끝난 후에 작가는 동인지에 후일담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 캐릭터는 나름 예쁘고 귀여운 야스나가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이름은 대부분 일본 특촬영화, 드라마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보는 것도 나름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하겠습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