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xul Story

규격과 영향력과 바보

주변에 방송, 영상 관련으로 일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였다고 하겠지만 근래에 들어서 국내 삼성 LG간 벌어진 3D영상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또 다시 새로운 규격의 등장을 바라보면서 참 거시기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080/60p를 기준으로 한 HD’영상규격은 사실상 영상규격이라기 보다 가전업체가 보여준 편의상 명칭입니다. 어째서 인터레이스와 프로그래시브가 가진 영상주사 방식이 규격되어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다시 신제품출시라는 형태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일까요?

실제로는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하는 것은 대부분 그런 기술 자체가 나왔다는 것보다 그 기술이 얼마나 대중적으로 상업적인 가치를 가지는가? 라는 논점을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하찮은 허접한 동네 구멍가게에서 풀하이 울트라 HD’라는 규격을 내세워도 그것이 세상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름이 있는 곳에서 그런 것을 내세워야 그만큼 세상이 인정을 하고 그 가치를 말하게 됩니다. 실은 가치들의 대부분은 기술의 발표보다 그 기술이 어떻게 상업적인 영향력을 가지는가에 따라서 많은 이해와 구분을 가진다고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은 지역과 생활, 문화 수준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형태로 기억될 수 있지만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상적인 부분에서 말하는 기술의 가치는 생산성과 상업, 흥행요소를 적절히 조합한 종합 비타민제와 같다고 할 것 같습니다. 단일 요소로 엄청난 가치를 발휘하는 것도 있지만 이것저것이 더해져서 하나가 되어야 가치를 발휘한다고 보는 경우도 있지요. 특히 근래에 들어와 보여주는 다양한 IT스러운 환경들은 다 그렇고 그런 가운데 묘하게 각도를 달리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회로나 설정된 상황은 이미 존재하지만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덜 알려져 있는 비공개 기술이라는 점 때문에 새롭게 포장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금 과거 이야기이지만 이런저런 AV앰프들이 등장할 때 제품 전면에 더덕더덕 붙인 라이센스 규격지원 마크들이 그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제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적인 것보다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규격표시에 더욱 높은 신뢰를 보내는 것이지요. 영상기기에서는 디지털 회로 하나가 추가되면서 가격이 뛰어도 그만큼 신뢰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라면 하나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어도 그것이 기존에 있던 것을 완벽하게 넘어서는 극적인 아이템이 되기란 어려운 것이지만 상업적인 요소가 추가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에 당연하게 그만한 가치를 느끼게 해줍니다.

 

뭐 꼭 그런 것을 가지고 인간들이 가진 기대심리, 또는 신제품은 무조건 좋다. 라는 과장된 현실을 이해하는 것은 포장이 안된 것보다 이쁘게 포장이 된 것이 더 있어보인다는 구조때문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이런 것도 스트레스 였지요. 동네 구멍가게에서 구경해볼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 종류가 5개였던 동네에서 벗어나 어떤 곳을 가보니 자그만치 7개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나가보니 20개씩이나!!

아니 그것보다 "어찌해서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아이스크림이 존재할 수 있는거지????"

라고 세상의 중심에 외치게 됩니다.

 

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규격'이라는 것이 참 거시기하게 자꾸만 늘어가면서 신기술인 것 처럼, 신제품에는 당연히 최신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서 비싸진다는 형태로 보여주는 것은 당연히 상술의 기본이고 홍보전략이 추구하는 기본입니다.

 

이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블로그를 하는 사람 중 블로그를 경영하는 이도 있고 그런 모습이 일반화되게 보이면서 그것을 지향하는 이도 생겨납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규격된 브랜드는 P자로 시작하는 블로그가 될 수도 있고 S로 시작하는 것, 또는 각 포털 및 신규 업체가 지정하는 스타일 블록그가 될 수 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쇼핑몰 하나 경영하고 있습니다' 라던가, 'IT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는 것만으로 어림잡아 상대에게 인상을 결정지어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뭐 "블로그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라는 것이 사회적인 영량력의 기준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요. 카메라를 들고 가서 뭔가를 찍으면 그쪽 관련으로 일을 하시는가요? 라는 질문보다 우선 블로그나 뭔가 규격화된 명칭을 가진 존재인지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냥 취미인데요" 라는 말이 어진간해서는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보지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사회적인 영향력에 대해서 고심을 하기 때문에 짝퉁이라도 좋으니 브랜드 제품을 걸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브랜드 제품이 왜 브랜드이고 그런 인지도를 오랜시간 유지해왔는지 알아보기보다는 그냥 좋다고 하니까~~ 라는 외부적 판단요소를 가지고 (또는 조작된 홍보정보) 아름다운 환상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좋고 나쁘다는 기준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규격이라는 것은 대부분 산업적인 가치관을 떠나서 어떤 대중적인 흥행요소, 상업적인 가치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들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요. 객관적인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 그것을 규정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가에 따라 다르지요.

물론, 대부분 '싸고 좋은 것'에 자기 주머니 사정을 대비해서 즐기게 되지만요.

다만 싸고 좋은 것이 짝퉁이라고 해도 좋다 라는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역시 자기 만족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련 이런 부분은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해도 말입니다.

음식이건, 전자제품이건, 장난감이건, IT제품이건, 블로그이건, 사건이건, 인간이건, 드라마이건 그것은 그 존재가 가진 영량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당하게 화제로 삼게되고 서로에게 이해될 수 있는 소재로서 활용되지요. 반면 많은 사람들이 좋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한 헛점, 즉 주입식으로 알려진 홍보수단에 의해서 편향된 기준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가지는 가치관이라는 것은 또 무서운 것이지요.

한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종교나 정치관을 가지고 대립시켰고 지역, 문화, 역사가 가지고 있는 기준을 가지고 많은 것을 말하게 했습니다. 또 내가 그 안에 소속되어 있건 아니건 전혀 상관이 없건 내 눈안에 들어온 글이고 사건이고 화제이기 때문에 한마디를 하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해진 것은 대부분 그런 이유를 가지고 있고 그 이유안에서는 다양한 가치관이 교차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상업적으로 우수한 것과 실 생활에서 우수한 것이 가진 차이는 존재합니다. 빛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고 하면 그때문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그림자라는 것이 나의 생활에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중에 가지게 된 편견이라는 것은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하니까요.

저도 사실 그런 것을 여러가지 환경에서 만나보고 다시 만나보면서 경험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당연한 규격이었고 영량력의 결과라고 생각을 했지만 실제 그것을 가지고 얼마나 사람들이 편견과 편견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때문에 완전한 중립이라는 것은 사실 상 없다고 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후배나 친구나 선배들이 가끔 물어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보면 참 거시기 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도 사실은 편견으로 시작된 규격화된 기준속에서 바보들만 나눌 수 있는 의견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다 바보이기 때문에 그 바보스러움이 절대 기준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일수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