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MOVIE
SF
감상매체 TV / VHS / DVD
1977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25
듣는 것 10 : 8
Extra 10 : 7
79 point =
이 작품이야기를 하게 되면 꼭 ‘3개’ 거론되는 것이 있었지요.
왜 그들은 막판에만 보였을까? 이후 스토리는? 그리고 다른 버전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었습니다.
1977년에는 아무래도 스타워즈 폭풍 때문에 일반적인 대중에게 있어서 애매한 영역을 차지한 작품이었다고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천재감독으로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스가 귀재 조지 루카스에게 무너진 순간이라고 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SF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리듬은 잊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우주를 통틀어 가장 일반적인 대화 수단으로 음(音)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감독이 누구인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감상했지만 나중에 1982년에 만들어진 <ET>를 보면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펼쳐보여 주려는 우주관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문제목을 보면 ‘제 3종 근접접촉’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것은 미국 공군이 미지 물체와 접근하는데 사용하는 군사적 용어라고 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전반 연출은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다가 그것이 등장하면서 긴장감 있는 재미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이 제목만으로 어떤 추측을 해볼 때 (당시 영어권에 있었던 녀석의 말을 빌리면) 틀림없이 외계인과 치고받고 싸우는 전투장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더랍니다. 당시 기준으로 보아도 2천만 달러나 투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스타일이 먹힌다고 본 것이고 사회적인 분위기로도 이런저런 UFO에 대한 화제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하게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국내에서 1980년에 우주선 내부를 공개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특별판과 더불어 다시 수정, 편집을 한 2002년 파이널 컷 판까지 염두에 두면 오랜 역사에서 꾸준히 다양한 시간과 함께 변화해온 우주에 대한 심적 기대감이 더해진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당당하게 아카데미에서 촬영상과 특별업적상(음향효과부분 편집에 대한 것이라서 좀 기준을 두기 애매했지요)을 받은 이 작품은 확실히 흥행과 더불어 무언가 모를 희망적인 메시지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인류학 부분에서는 앞으로 사회심리학과 외계심리학, 우주인문학 같은 것이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시대적인 기대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여러 흥행작품들의 물결에 밀리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은 평가, 시대를 맞이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워낙 그런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평범함 속에서 수작(秀作)이라는 말을 듣게도 되지만요.
전반적으로 아쉬운 것은 오리지널 극장판은 135분, 2시간 15분짜리였는데 특별판은 2시간 12분짜리, 파이널 컷판은 2시간 17분짜리로 나왔습니다. 지금이라면 더욱 화끈하게 3~4시간, 아니면 트릴로지 판으로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볼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DVD 2버전을 웬수들이 빌려가서 분실해먹은 작품이기도 해서 더욱 아쉬운 생각을 하게되는 작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