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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그들이 보기에는 다 같아보이는지도?



가끔 한국형 디자인이나 한국 연예인, 포토 이미지등을 본 외국 친구들이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누구냐? 하고 말입니다.
물론 가끔 이 모델이 하고 있는 액세서리나 옷이 어디 것이냐? 하는 질문도 받지만 대부분 색다른 스타일을 한 존재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받게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서양인의 얼굴을 그렇게 크게 구분하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다 비슷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 어르신 들 중 많은 분들은 서양인을 볼 때 다 그게 그거야~ 하는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주 볼 수 있는 얼굴 스타일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반면 서양친구들도 그런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화장법이나 느낌도 대부분 편중되는 형태가 있다보니 모르는 친구가 보면 다 비슷비슷하게보이는가 봅니다.

이 청바지 모델이 그렇다고 하겠지요.


이탈리아랑 영국 친구 둘이서 이 사진을 보고 이 모델은 한국의 유명 모델 이효리가 아니면 유이 일것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미지에 당당하게 co.kr이 나와있으니 한국연예인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다만 저에게 물어봐도 저는 잘 모르는 편이라서 따로 검색을 해보았지요.
초기에는 물어본 친구가 그냥 요새 한국에서 잘나가는 것 같은 청바지 모델이라는 말로 단서를 주는 바람에 저는 뱅뱅 청바지 광고를 보고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요새 것을 보니까 모델이 바뀌어져 있기에 이 광고에 나온 모델은 '이효리'나 '유이'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다 라고 알려주고 난 후에 다시 연락을 받아보니 이런 사진에 나오는 모델이다~ 하는 이야기더군요.
저도 근래에 인기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솔직히 누군지 몰라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신세경'이라고 하더군요.
잘 몰라서 재검색해보니 근래 화제였다는 국내 시트콤 (전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이 시간대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에 나오는 배우더군요. 근래에 와서는 다양한 주목도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나름대로 스타일이 있는 배우로서 이런저런 화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데,
이 이미지는 아무리 봐도, 서양 친구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개성이 없습니다.
모르는 친구들이 보면 이효리인지, 유이인지, 신세경인지 누구인지 잘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해외자료의 경우 아무래도 영어권 문화에 익숙한 친구들이 많다보니 한국연예인이나 문화형태를 이해하기 힘들어 합니다.

영어로 버카루~ 진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해외브랜드인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동양모델이 나온 이미지인데 제대로 된 설명이 영어로 된 것은 없고 하니 이 동양애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일본인지 헤메게 됩니다.
그나마 이미지에 co.kr이 있어서 바로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런 것도 없으면 거의 국적불명의 동양미인으로 인식되어버리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버카루(Buckaroo)는 미서부 목동, 카우보이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그런 진으로 보기에는 봄 스타일이 화끈해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이런저런 교류를 가지고 있던 친구 셋 (나중에 프랑스 친구도 끼어들었습니다)이 말하길 가끔 한국에서 유행처럼 나오는 이미지등을 보면 누가 누군지 솔직히 모르겠다~ 라고 말을 합니다.

가뜩이나 연예인 정보에 어두운 제가 봐도, 근래 우리나라 걸그룹 수나 멤버, 이름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정신사나운 스타일이나 아주 강한 개성을 보여주는 이를 빼고 보면 사실 대부분 다 비슷해보입니다. 특히 화장법이나 스타일, 살짝 갈색 머리로 염색하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한국적인 개성에서 볼 때는 그것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나 모습으로 인식될지 몰라도 이쪽 친구들이 보기에는 그게 다 그거랍니다. 오히려 피부가 고운 동양여인의 느낌이나 어려 보이는 모습, 여기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좌우로 찢어진 눈매 스타일에 판타지를 느낀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실제 저는 우리나라 유이가 누군지 모르고 일본 배우나 모델 중에서 유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를 찾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예명 '유이'라는 이가 존재하더군요.
그러면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훌쩍.




어쨌든 멋진 스타일과 매력적인 광고, 더불어 다양한 이미지로 선보일 수 있는 한국 연예인의 스타일 이미지는 나름대로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저쪽에서 보면 그게 다 그거 같은 인상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포토나 보도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근래에는 너무 포토샵이나 서클렌즈, 전형적인 기법들이 정형화된 미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그냥 밍밍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성있는 배우, 한국출신으로 세계에 알려지는 느낌이 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이미지 전략은 조금 그렇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말레시아 친구는 전에 '거대 문어가 나오는 한국 비발디파크 광고 영상'을 보고 이게 한국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해운대>의 프로모션 비디오인줄 알았답니다. 간단한 영어로만 설명된 해외 외신으로 추측하게 되는 경우 별의 별 이상한 추측이 난무하게되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은 한국의 이야기도 널리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료창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