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nimation Story/1990 / 20c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 가이낙스가 탄성을 날린 작품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일본 ふしぎののナディア

TV Series

SF 모험

1990년 4월 13일 ~ 1991년 4월 12

전 39

감독 히구치 신지(樋口真嗣)

제작사 가이낙스(GAINAX)

감상매체 TV VHS LD DVD

 

스토리-감동 20 : 12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6

67 Points =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유명해진 작품이니 다른 말이 필요없지요많은 분들이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나디아 최종회는 저하고도 인연이 많은데 처음으로 일본에 유학을 갔을 때아직 TV를 장만하지 못한 유학 2일째 한국인 선배님 집에 놀러가서 이 나디아 최종회를 보게 되었습니다당시 만삭이었던 그 캐릭터가 몸 라인이 드러나는 우주복을 입고서 고통을 받는 장면에 마침 임신 중이었던 선배의 형수님은 눈살을 찌푸리시면서 어쩜 일본만화는 이렇게 잔인한지 몰라하시던 말이 생각납니다.

일반적으로 만화영화나 외국영화들에서 보여주고 있는 잔인성에 우리들 감각이 무디어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선배형수님 말을 들으면서도 즐겁게 만화영화를 즐기는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면 뭔가 이상한 기분입니다. <신세기 에반겔리온>때만 하더라도 온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시간대에 방영하는 만화치고는 야리꼬리한 장면이 많았다고 하겠는데 1-12, 22화만을 본 저로서도 그런 점은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곧 23, 24, 25, 26화를 보게 되는데 중간에 빠진 스토리가 무척이나 궁금하답니다비록 인터넷이나 잡지 등에서 나온 정보로 내용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직접보지 않고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22화를 보았지만 아스카가 정신분열이 되었다느니죽었다느니완전 대파되어 병신이 되었다느니 하는 점은 안보였으니까요조금 과장된 표현을 쓰자면 그렇게 말할 여유는 있다고 생각되지만 역시 자기 스스로가 보고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 가지 영향력 중 하나로서 거론되는 가이낙스라는 제작사에 대한 한국에서의 대중적인 인상은 이 나디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나디아가 유명해진 것은 역시 방송 중 보여준 적절한 화제성이라고도 보이지만 그러한 점에 이끌려서 순수한 만화를 즐기는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오프닝 곡이 전달해준 시원한 화면과 리듬가사 등은 오랜만에 보는 진한 감동이었습니다당시로서도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는데 역시 가이낙스 만화영화들은 영상과 음악이 함께하는 재미를 많이 연구한 것 같습니다스피디한 구성도 현대적이지요. 70년대 만화오프닝이 이런 식이었다면 컬트만화나 사이코만화영화취급 받았을 테니까요본래 음악부분은 조금 더 점수를 주었는데 그것은 역시 오프닝 음악이 좋아서 이지요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되는 분이 계시다면 들어보시면 안다고 생각합니다참으로 인상적인 작품그리고 오프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1996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친구들 몇과 함께 이 나디아에 대한 감상을 모아보았습니다.

원작이 해저2만리라는 부분에서 보면 거의 실질적인 이 작품 구성이 오리지널에 두고 있으면서 나름 착상적인 부분을 가지고 여러 가지 각색을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이 작품이 TV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경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역시 ‘NHK’라는 점이지요.

더불어 이 작품구성에서 생긴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 급히 진행된 돈벌이 작품이 <톱을 노려라!>였다는 점은 또 아이러니 한 점이 아닐까 합니다.개인적으로는 나디아는 저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관심은 가지만 진행방향이 좀 늘어진다고 생각을 했거든요실제 가이낙스라는 이름보다 단순하게 안노히데아키(庵野秀明)가 가진 연출적인 센스와 사다모토(貞本義行)가 그려나간 신선미있는 캐릭터 구성에서 관심을 두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게다가 이 작품은 총감독이 안노라는 위치를 잡고 있지만 OVA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의외로운 부분도 있지만 NHK에서 꾸준히 제작되는 애니메이션들은 기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됩니다초기 이 시간대 방송프로그램은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가 미래소년 코난에 이어서 제작하려고 했던 부분이었는데 제작비용 부담에 대한 방송사의 우려 때문에 실현이 되지 않았습니다이 때문에 결국 미야자키는 이 TV용 애니메이션 기획을 바꾸어서 극장용 작품으로 만들게 되었고 이것은 훗날에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ラピュタ>가 되었습니다만일 이 기획이 제대로 진행되었더라면 여기서는 우리가 다시 만나볼 수 있었던 라퓨타 스러운 소년의 모험극이 아니었을까 합니다다만 소년과 소녀의 모험활극이라는 부분적인 컨셉은 NHK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이 부분을 살린 차선기획안이 넘어간 쪽이 토호(東宝)였다고 합니다다만 이 작품기획은 초안에 따라서 토호였지만 이것이 실 애니메이션 제작부분은 그룹 택(グループ・タック)이 1차 수주업체이고 이후 그것을 다시 2차로 하청을 받은 업체가 가이낙스라는 형태였습니다이 부분은 이후 여러 가지 말이 많이 나왔지만 어찌되었든 실질 제작영상부분을 아직 소규모로 인식되었던 가이낙스가 받아들이게 된 것은 그들의 입지를 대중적인 형태로 성장시키고자하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아직 동인문화권에서 성장한 수준으로 볼 때라면 이름을 얻었지만 사업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업계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는 나름 도전적인 구성이 필요했던 가이낙스는 조금 무리라고 할 수 있는 'NHK 간판'을 목적으로 2차 제작수주를 받아냅니다.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고 실질적으로 가이낙스 제작진에서는 이것을 무리라고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NHK제작 비용에 대한 100% 수입이 아니라 1차 기획사와 1차 제작사를 거쳐 2차 제작사를 거쳐 결과적으로 보면 3차 제작상황이기 때문에 실질 제작비용의 5~60% 내외에서 구성되어 나갔기 때문입니다신규업체가 자신들의 이름을 공공연하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도 이것은 사실상 뼈를 깎고 출혈이 넘치는 상황 속으로 뛰어든 것이지요.

덕분에 나디아는 기획과 제작상황이 상당히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고 실질 제작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미야자키 하야오의 기획에 있었던 아이디어, ‘푸른 돌과 고대문명의 비밀병기’, ‘소년과 소녀가 만나 여행을 떠나게 되는 스토리 구조는 그대로 NHK가 이 작품 설정에 사용하게 되었고 메인 제작사였던 토호에서는 푸른 돌 블루워터와 다양한 운송장비 들을 상품으로 기획했다고 합니다기획적인 부분에서는 뼈대만 존재했던 것과 달리 라퓨타와는 다른 형태로 완성되어야 했었기에 기획단계에서 다양한 부분이 추가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틀란티스 고대 잉카문명에서 나온 우주비행사 성서에 나오는 창세기 인용까지 들어가면서 새로운 구성을 만들어가게 되었습니다물론 여기서 가이낙스 스러운 창의성이 포함되면서 미야자키식 작품 스토리와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널리 알려진 그대로 자금압박과 TV제작 스케줄을 처음 해본 그들의 당황감은 작품 중반 이후에 그대로 나타나서 굉장히 망가진 형태를 보여줍니다나름 초기 기획과 다른 형태로 진행되면서 도중에 다시 하청을 받은 한국 업체와 연계된 과정이 스케줄에 밀려서 엉망이 되었는데 결국 나중에 LD용 영상소프트로 출시를 할 때는 이런 부분들을 재감수수정하여 작업하게 되었습니다당시 기준으로 볼 때 방송 영상과 VHS LD소프트용 영상에 별도 감수수정을 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었는데 가이낙스는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작품이었던 만큼 이러한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하겠습니다물론 그렇다고 해도 완성도가 들쭉 날쭉했던 몇몇 에피소드는 기본 작품에 비해서 심하게 차이를 보여주어서 안타깝다고 하겠습니다때문에 나중에 DVD박스를 만들 때 이런 부분들을 다시 수정해서 내놓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하지만 LD용 마스터가 오리지널로서 기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선시되어 결국 별도 수정이 없이 같은 형태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대한 평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조금 뻔한 구성이었다는 점과 당시 제 기준으로서 거대로봇이 안나오면 흥미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유치한 기준이지만 저는 나름 그 노틸러스가 최종적으로 거대로봇 '블루~XXXX'같은 로봇으로 변신을 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6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 NHK総合ビジョン 東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