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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90 / 20c

바다가 들린다 - 누구나 꿈꾸어보는 청춘시대


바다가 들린다

일본 がきこえる

TV Special -> MOVIE

청춘 드라마

1993년 5월 5

전 1

감독 모치즈키 토모미(望月智充)

제작사 매드하우스(マッドハウス비디오 아트(ビデオアート)

감상매체 VHS LD DVD


스토리-감동 20 : 17

스토리-웃음 15 : 12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15 : 15

작화-미술 10 : 9

음악 10 : 8

연출 10 : 8

Extra 10 : 10

89 Points = 

일본에서 55일 특집으로 한다는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 아는 선배와 같이 TV앞에서 두근거리면서 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반면 선배는 만화에 흥미가 없어서 후배 집에 와서 잠만 자고 있었고 일어나서도 프로야구 보자고 난리였습니다그래도 고집을 고수해서 드디어 보게 되었지요음 우선 사투리가 조금 생소해서 중간 중간 이해가 어려웠었습니다토사 사투리는 일반적으로 도쿄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거든요게다가 옆에서 무슨 만화영화 따위를 보냐는 선배 야유 속에서 보자니 맛이 살아나지 않아서 비디오로 녹화중이니까 나주에 다시 보기로 하고 화면을 돌려 선배와 같이 세이부와 긴데츠 시합을 보게 되었습니다야구가 끝나고 신주쿠에서 일하는 친구가 연락이 와 집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에서 밥을 먹고 신주쿠에서 새벽 4시까지 놀았습니다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바다가 들려온다가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나중에 LD가 나오면 꼭 산다는 이야기가 압도적이었지요음악도 좋다고 난리였습니다아무런 생각 없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것은 밤 8시가 넘어서였지요언제나 귀가하면서 들리는 서점과 중고책방동네 게임가게 주인아저씨와 수다를 마치고 나니 그 정도 시간이 되더군요타이머로 녹화 해놓았던 테이프가 다 되어서 돌려보는데 180분짜리 테이프 3배 녹화 중에서 어디쯤에 녹화 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어서 줄줄이 이어서 보게 되었지요결국 보게 된 것은 심야방송이 끝날 무렵인 새벽3시 쯤 전후였습니다일본에서는 심야에 TV 등을 틀어놓고 보다가는 욕을 먹기 때문에 돌비서라운드는 포기하고 헤드폰을 끼고 보게 되었지요.

새벽녘이 창문사이로 들어올 때쯤이어서 저는 가슴 뭉클한 감정에 사로잡혀서 독후감에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제정신이 아닌 횡설수설 글이었는데 본인이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모르는 이가 본다면 미친 녀석이 날린 글이었지요아직도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볼 수 있는 만화영화를 만나는 것은 흔하지 않았는데 이 작품만큼은 그러한 감정순화를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후에 원작소설을 보기는 했지만 만화영화를 통해 얻은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그다지 좋은 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하지만 지금에 있어서도 자신과 같은 감각으로 수다를 나눌 한국친구들과 만날 수 없는 외로움에 휩싸여 한국에 전화를 했지요역시 보지 못한 친구들은 제 감정에 호응해주지 못했지만 즐거웠습니다물론 아침 6시에 전화를 한 것도 조금 바보 같은 짓이었지만요여러분도 그러한 만화영화를 접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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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좋다 말다를 떠나서 앞서 말한 그대로 이 작품에 관련된 일화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사실 저는 만화영화나 만화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마니아라고 말한 정도는 아니고그냥 취미의 일환으로서 일반인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다만 취미로운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하고픈 야망도 있었고 그런 부분을 가지고 일상적인 생활대에서는 이야기를 나눌 이가 적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공적으로 재정리하게 된 부분은 1996년이었지만 이때는 일반사회생활직장인 생활 때문에 바빴기 때문에 거의 녹화만 할뿐제대로 보지 못했던 시대였습니다오히려 보지 못하는 것 때문에 본 것들을 정리하는 감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실로 저 자신에게 있어서 만화애니메이션게임은 즐기기 위한 향락문화의 일종일뿐 그 이상도 아니라고 하겠지요다만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는 책자작품들을 모아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런 안에서 돌아보면 이런 작품들 연내에 한 두 번씩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그냥 거리를 두고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원작은 히무로 사에코(氷室冴子)가 1990년 2월호부터 월간 아니메쥬(月刊アニメージュ)에서 연재를 한 작품인데 사실 저는 이쪽을 보지 않았고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본 후에 다시 찾아보게 된 작품입니다실제 만화나 드라마만을 보고서 알게 되는 일본과 실제로 살아보고서 알게 되는 일본사회라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당시로서는 그렇게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일본이라는 사회 안에 있을 때와 밖에 있을 때 바라보는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가치관이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생각을 가진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보이는데 이 작품은 상당히 그리운 느낌그리고 추억을 더불어 떠올리게 하는 재미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덕분에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가던 저에게 있어서도 이 작품이 가진 그리움과 멋은 확실히 다른 기준을 가지게 된다고 하겠지요참고로 이 작품이 작가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 연유는 몇 가지 인연들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아니메쥬 편집부는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구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작품을 연재하기를 바랐고 그 때문에 일반작가에게 연재될 수 있는 작품을 찾게 되었고 마침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신작애니메이션 <마녀의 택급편 魔女宅急便시사회에서 사에코가 이런 엔딩을 가진 작품을 쓰고 싶다는 감상을 말하게 되면서 이 작품 연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작품에 사용된 삽화는 콘도 가츠야(近藤勝也)가 작업을 했는데 이후 애니메이션이 되면서 이 작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면서 지브리 작품 중에서도 이색적인 매력을 가진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콘도가 가지고 있는 본래성격을 그대로 작품에 살려낸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기존에는 지브리 스타일에 연결되면서 오히려 코도 캐릭터 디자인은 손해를 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아주 확실히 그 개성과 느낌을 살려주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감독이 기존 지브리 스타일과는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요. 더불어 보면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이야기의 뒷부분이라고 하겠지요. 1995년에 극적인 히트와 더불어 소편 소설이 등장을 했지만 단순하게 사랑스러운 애교와 남녀간의 갈등부분을 잘 보여준 단편이었을 뿐이어서 조금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더욱 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그런 요구를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결국 2008년 6월 6일 작가 사에코가 51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3번째 이야기는 만나볼 수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감독한 모치즈키는 이정도 작품으로서 머물 인재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와세다대학 와세다 애니메이션 동호회(早稲田アニメーション同好会)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동문들에게는 무척 멋진 취미인상을 보여주는 존재였다고 하겠습니다기본적으로는 지브리 소속이 아닌 그가 외부제작 진행자로서 이 작품을 담당하게 된 것은 의외로운 부분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멋진 느낌을 잘 만들어 보여주었기 때문에 놀라게 됩니다이 작품은 당시 니혼TV(日本テレビ) 40주년 기념으로 제작이 진행된 작품인데 당시 애니메이션 정보지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새로운 제작자들을 육성한다는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미야자키 하야오나 다카하다 이사오가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를 불렀습니다.

당시 방송시간은 오후 4시였는데 그 시간대에서는 보기 드문 17.4%라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 때문에 지브리라는 이름값이 충분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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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방문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한 것을 알 수는 없었다고 해도 여러 작품해설그리고 주변 이야기들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80년대 지브리에 이어서 등장한 90년대 지브리 작품에 대한 기준은 여러 가지 갈래를 가지고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게됩니다오랜만에 애니메이션 관련으로 좋은 이야기상대가 되어주는 몇몇과 마나 이 작품과 더불어 지브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게됩니다디즈니는 그 초기 작업기반에 있어서 50년대와 60년대그리고 70년대 작품구성이 확실히 달랐습니다물론 시장이 달랐다고 하는 면도 있지만 극장용 애니메이션 산업과 더불어 함께 나갈 수 있었던 부가산업(역설적으로 본다면 그 부가산업을 위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수단이 존재를 했었지만요구조와 달리 지브리는 순수하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자기들의 미래를 걸었다고 하겠습니다이런 면을 보면 장인정신을 가진 일본스타일이라는 말도 하게 되지만요반면 한국은 그어떤 주제도 되지 않으면서 꿈만 크게 잡고 보는 것을 보면 참 거시기 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구조적인 면은 확실히 생각해볼 수 있지만 구조를 위한 제작이 아니라 제작환경과 작품을 위한 구조라는 점은 묘하게 연결점이 달라서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모치즈키 감독은 관련 작품계열에서 이미 지브리 권에 있었다고 하지만 직접작품 감독으로서 작업을 하게되는 경우는 어려웠다는 말이 있었습니다저야 나중에 그런 쪽에 관심을 두게되었지만 제작이 진행되던 당시만 해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지요.

지브리의 혈통(?)이라는 것은 실제 지브리 정형관(定型觀)에 묶일지 어떨지는 모릅니다디즈니가 기존 디즈니 스타일과 달랐던 픽사구조를 디즈니 브랜드로서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기준일 수 있겠지만 의외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미야자키 만큼이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라는 존재가 가진 재능이라는 부분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1992년을 알콩살콩하게 달구어진 <붉은 돼지 >때부터 이미 은퇴론과 더불어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함께 더불어 제작해볼 수 있는TV용이나 다른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우선적으로는 TV CM용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서 다른 면을 보여주었지만 실제 그런 영상미학은 미야자키의 이야기 풀어나기와는 많이 다른 면면들이 있었고 결국 지브리 스튜디오 인원을 활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으로서 젊은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합니다때문에 이 바다~는 기존 지브리 작품과는 많이 다른그러나 보는 맛이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믿음을 주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사전기획에서 먼저 이 원작소설을 진행시키기로 결정을 하고 후에 감독에 대한 선별이 이루어져 있는데 스즈키 프로듀서는 과거 청춘남녀 상열지사를 다룬 작품들에 관여했던 경력을 우선시해서 모치즈키에게 지휘권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그가 <메종이코쿠 めぞん一刻>나 <변덕쟁이 오렌지 로드 きまぐれオレンジロード극장용 작품에서 수완을 발휘한 것은 이 작품에서 완결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말도 나오게 됩니다미소녀극적인 캐릭터 형태와 달리 조금 밋밋하다고까지 볼 수 있는 이 아이들의 모습은 고등학교편에서 대학교 생활 편으로 이어지는 원작과 달리 순수성을 가진 고등학교편을 중심으로 극적인 재미를 보여주는데 그 연출력이나 재구성은 확실히 더 인상적인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초기에는 60분 전후짜리 TV스페셜 기획으로 진행되었지만 도저히 그 시간에 들어갈 수 있는 스토리 분량이 안 되기 때문에 나름 방송편성부와 싸우고 싸워서 얻어낸 시간 내에 작업을 완성한 것도 대단한 것이 아닐까합니다그렇다고 해도 간신히 얻어낸 90분 분량 내에 학생시대 구성을 넣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120분짜리였더라면……하는 원작팬들의 아쉬운 바람도 나중에 쏟아져 나왔지만요지금 우리가 본 이 작품이 나왔지만 당시 모치즈키 감독은 OVA <여기는 그린우드 ここはグリーン・ウッド>도 맡아 진행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업무스트레스로 쓰러져 입원을 했지만 바로 퇴원을 해서 링거를 맞아가면서 일을 한 일화가 유명합니다.

더불어 그런 정열이 이 작품을 아름답게 만들었지 않았나 합니다.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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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 氷室冴子 スタジオジブ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