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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슈어가 내놓은 오픈형 헤드폰 SRH-1840 / 1440

그렇습니다. 이 오픈형이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향기기 브랜드 슈어(Shure)에서 당당하게 지난달 15일 오픈형 헤드폰인 SRH1440과 SRH1840을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고 이웃블로거를 통해서 이 제품이 국내에 나온 것을 알았지만 청음을 해볼 기회가 만만치 않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아는 분 점포에서 조금 들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지요.

사진은 직접 찍을 수 없었던 상황이라서 이미지들은 웹에서 가져왔습니다역시 어떨 때 기회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항시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슈어 브랜드가 국내에서 인지도를 넓히게 된 원인은 기본적으로 PA, 음향관련 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프로페셔널 기기로서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방송촬영녹음관련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70년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그 모니터링 능력을 바탕으로 보면 여전히 일반 브랜드(젠하이저 소니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지요저도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것은 휴대용으로 외출시에 사용할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할 때 조금 더 원음(原音 하이파이 관련이 아니라 녹음된 상태제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충실한 타입)재생능력에 중점을 둔 상태로 접근을 할 때였습니다.

아무래도 하이파이 기기들을 사용하다보면 조금 착색된 분위기음상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넓은 분위기가 아니라 제한된 공간에서 스피커들을 굴리는 일반인에게 있어서 그런 충실한 매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찾아보니 그중에서 오픈형과 밀폐형에 대한 기준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계성이 있는 상황에서 노이즈를 줄이고 최대한 완벽하게 음에 집중하기 위한 형태로서 개발된 구조가 밀폐평이라고 한다면 오픈형은 공간위상을 따로 설계해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출된 형태로서 일반적인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공간감을 형성한다는 것이 주된 기기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제 경우는 오픈형이 취향이었습니다.

오니오테크니카 제품부터 오픈형에 입문해서 젠하이저, AKG, 그라도알렉산드로스탁스 제품까지 대부분 오픈형에 치중하게 된 이유는 그런 경우라고 하겠습니다.실제 사용하고 있는 하이파이 스피커도 마틴로건으로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오픈스타일 공간감을 잘 살려준 깔끔한 녀석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진공관 세대와 트랜지스터 시대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았고 그 경우가 극적으로 바뀌었던 1970~80년대에 있어서 이런저런 취미적인 재미에 물들어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귀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실제 감성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고 하면 기기물리적인 특성이나 전기신호적인 수치와는 다른 경향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인간이 가진 경험과 추억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는 감각적인 이해력은 확실히 대중적인 것과는 다른 것이라는 말을 하게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어제품은 지금까지 오픈형 제품을 내놓지 않은밀폐형 제품을 내놓은 브랜드로서 업무형모니터링에 중심을 둔 프로페셔널 업체로서 굉장히 감각적인 매력을 선보였습니다실제 제가 좋아하지 않는 밀폐형 제품이라고 해도고가제품들은 그런 형태를 충분히 반영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사운드음향을 들려줍니다다만, ‘고가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요.

밀폐형 제품들이 선호되는 이유는 외부 음을 차단하고 순수하게 재생되는 사운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때문입니다사운드 엔지니어부터 클럽 DJ까지 이 밀폐형 제품에 대한 의식은 당연히 집중하기 위한음에 대한 철저한 도전정신이라고 하겠지요특히 채널별주파수별 음을 조정해야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것은 상당히 민감한 작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반면음악을 즐기는 입장에서 본다면 묘한 느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대부분 음악영화영상소프트를 만나게 될 때 어느정도 공간이 있는 곳에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스피커에 귀를 바로 대고 만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지요스피커와 자신과의 거리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음향이 전달되는 과정에 있어서 어느정도 다른 부분특정적으로 말을 한다면 공간감정위감(正位感)등에 따라서 듣는 소리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는 혼자 외출을 할 때개인적인 감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 기기를 사용한 음악감상을 주로 하게 되지만 소리를 즐긴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밀폐형보다는 오픈형에서 더 재미를 찾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음에 대한 접근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가지게 됩니다(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취향이기 때문에 업계 정설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그런데 슈어라는 브랜드는 1925년 4월 25일 개업 이래로 오픈형 제품을 내놓지 않고 오직 밀폐형 브랜드만을 고집한 곳입니다시드니 슈어(Sidney N. Shure가 더 슈어 라디오 컴퍼니: The Shure Radio Company라는 무선기기 조립회사를 만들었을 때는 이런 형태로 나갈 것이라는 것을 잘 몰랐을 터이지만요이 회사는1929년 미국 대공황시기를 맞이하면서 시장변화에 살아남기 위한 대책으로서 마이크로폰 방송녹음 등에서 사용되는 음성녹음 집음 전송용 마이크를 만들면서 지금의 지위를 얻게됩니다.

유럽브랜드가 우선시되었던 여러 가지 음향기기와 달리 미국발 브랜드들은 주로 신형 녹음방식이나 영화대중방송용 부분에 있어서 색다른 발전도를 가져옵니다전자기타와 함께 마샬(Marshall) 브랜드가 큰 업체로 성장한 것과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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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제가 왜 좋아하지도 않는 밀폐형 제품를 내놓고 있는 슈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을까?

이 브랜드는 저에게 2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1980년대 초한참 마이클 잭슨의 노래팝송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 때 한국음반과 미국음반이 가지고 있는 음색적인 차이에 대해서 조금 잘 아는 친구와 논을 했는데 (이 친구 아버지는 미국분이셨습니다저보다 어리지만 영어권 문화에 대해 큰 이해를 가지고 있었던 녀석이어서 굉장히 다양한 것을 알아볼 수 있었지요.

그중 하나가 바로 해외 녹음 스튜디오의 수준질적 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모 FM라디오그리고 일본산 오디오 잡지를 보았을 때 나온 그 단어, ‘웨스트레이크 스튜디오 Westlake Recording Studios에서 이 브랜드를 보았을 때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지요마이클을 비롯하여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녹음을 하는 그곳에서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브랜드가 아닌 전문 PA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는 사진과 소개글이 있었고 일본 음악산업이 경제적인 부를 이루면서 이제 미국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그중 한 사진에 슈어 브랜드 마크를 보게 되었지요.저게 도대체 무엇일까했습니다.

~~~~하고 뿅갔었지요나중에 캘리포니아로 가게 되면 꼭 한번 들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진과 기사그리고 신기한 기기들에 대한 이해를 얻었지요이 당시로서는 좋아하는 아티스트특히 녹음 프로듀서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던 퀸시 존스(Quincy Delight Jones II)가 이곳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있는 장면은 나름 열정적인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통해서 알게 된 2번째 지식은 해외여행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어린 마음에 와이미국이라는 나라에 갈 때는 꼭 한 번 들려봐야지라는 부푼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반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86~88년도 이후입니다방송기업정치인을 제외한 일반국민이 해외로 여행을 갈수 있었던 때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외국을 나가려면 이쪽 관련 일을 해야하는구나……이라는 이상한 직업관을 가지게 만들었지요.

더불어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저에게 있어서 일본어와 영어는 어디까지나 취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한 언어습득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팝송과 관련 해외 기사잡지들을 보는 즐거움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팝송 하나 때문에 해외 유명 스튜디오 사진에 나온 슈어라는 PA브랜즈 제품을 알게 되었고 그게 과연 어떤 무기인지 궁금했었더랍니다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롯데 매니아 브랜드가 신규 참전을 해서 기존에 있던 동원(인켈), 아남태광대우라디오가 가지고 있던 음향기기 산업에 (물론 천일사와 성우전자도 그 역사를 확느낄 수 있게 해주지만요 저희 집에도 그 유명한 독수리표 성우전자 전축기기가 도입되었답니다새로운 인식을 시켜주었습니다다만 이 슈어는 오디오 파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말 그대로 사운드 구성점이 다른 곳이다 보니 일반적인 동네구멍가게 식 접근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운 제품이었습니다당시 TBC(동양방송)에 근무하시던 형님을 통해서 제품 카탈로그를 홈쳐와(방송실에서 쓰는 것인데 여러개 있기에 슬쩍 해서 들고 왔습니다만 알고 보니 카피해둔 것 이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복사기라는 것도 엄청 비싸고 신기하던 때였습니다슈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접근을 해보게 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슈어 제품들은 대부분 방송용그것도 젠하이저와 같이 마이크로 폰과 방송용 스튜디오 모니터 기기들에서 사용되는 기기들이다보니 제 관심사 밖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더랍니다게다가 어린 마음에 일본제 소니나 아이와’ 같은 제품들이 가지고 있었던 대중성에 더욱 집착을 하고 있었기에 결국 일단은 포기를 하게됩니다.

 

90년도 초에 일본에 가게 되어 약 4년간 굴러다닐 때는 나름 행복했습니다.

슈어를 비롯한 수많은 오디오 기기를 마구마구 만져보고 들어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오디오 기기 렌탈샵을 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취미 인맥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때였다고 하겠지요생각해보면 참 좋은 기회였지만 그냥 취미로운 접근만을 해둔 것이 무척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때 슈어제품들을 만나보게 되었고 한 두 번씩 다 들어보고 특성비교나 재미있는 모양등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다만 일반 가정거취형 브랜드로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딱딱한 스튜디오 타입 디자인밀폐형 치고는 좋은 음을 선사하지만 오랜시간 청취하기에는 불편한 멍멍함등 때문에 주변에 밀폐형 제품을 원하고 원음추구형 취미인들에게는 권장을 하지만 저 자신이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일은 없었다고 하겠습니다한참 일본에서만 만나보기 편했던 스탁스 헤드폰에 에헤헤 하고 있었을 때이니까요.

 

어찌되었든 슈어는 1939년 업체 최초로 단일지향성 마이크로폰그 유명한 모델 SM55’를 세상에 내놓습니다뭐가 유명하냐고 하면엘비스 프레슬리가 사용하고 미국 대통령이 공개 대중연설을 할 때 사용된 모델시리즈이기 때문입니다가끔 유명 모델배우방송 등에 이 슈어 마이크로폰 55~58시리즈가 사용되었고 이후 이SM시리즈는 (저는 처음 삼성 자동차 SM 시리즈 이름을 들었을 때 헉했더랍니다여러 가지 사운드 믹싱 표준 기안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키 아이템이었습니다.

 

물론 무선음향전달기술의 발달과 함께 혁신적인 부분에서는 경쟁구도를 갖춘 젠하이저나 일본산 브랜드에 밀려서 조금 시장점유율이 좋은 편이라고 말을 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용 장비’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해외 유명 스튜디오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들을 보면서 저는 무작성 큰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그대로 저는 취향적으로 오픈형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주변 취미인과 더불어 신규 음악감상취미인들이 물어보는 쓸만한 것에서는 이 슈어 브랜드를 기준으로 잡으면서도 결과적으로 강력하게 추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MP3보급과 함께 저음역부분 강조성향이 뚜렷한 기기들과 비교할 때 소리가 심심하다라는 부분은 확실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결코 본래의 소리가 아닌 과장된 저음역에 대한 기준은 실제 제가 어렸을 때도 선호했던 부분이었던 만큼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그런 추세의 제품들에게 쓴소리를 하지는 못합니다게다가 실제 MP3와 같은 압축형 디지털 음원 재생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아슬아슬하지요.

나이트 클럽 등지에서 몸을 흔들면서 접하게 되는 둥둥거리는 사운드 물론 저는 이런 저런 나이트를 다니면서도 ~~~JBL 에베레스트다~~” “여기 스피커는 좋은 것을 썼네” “여기는 벙벙거리기만 한 스피커 세팅이네” 하는 소리를 하고 다녔으니 조금 벗어난 논지라고 하겠지요. - 에 빠져 있을 때는 현장감이나 라이브 세팅보다는 그냥 꽉차게 들려주는 느낌을 선호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그런 심정을 이해한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주변 젊은 취미인들에게 권장을 하게 되는 여러 가지 기기가운데 AV쪽 측면을 보면 서브우퍼의 중요성과 더불어 제대로 된 음원보다 디지털 파일 재생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됩니다실제 적응하게 되는 기준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어가 90여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드디어 내놓은 오픈형 헤드폰이라는 것은 상당히 감개무량한 접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물론 현재 사용 중인 그라도와 알레산드로 제품이 나름 딩가딩가하게 즐기는 기준이 되어주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 두 브랜드는 전형적인 오픈형중고급 스러운 사운드와 질감을 알려주고 있어서 여타 사용한 브랜드 들보다 조금 더 오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조금 더 좋은 접근도 가능하겠지만 외출용음원기기를 들으면서 다니기에는 아슬아슬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특히 오픈형은 주변으로 소리를 새어나가게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조금 시끄러운 것이 사실이지요.

 

게다가 멀쩡해 보이는 녀석이 듣는 헤드폰에서 애니메이션 음악같은 것이 나오면 좀 거시기 하기도 하지요과거 <프란다스의 개일본 오프닝곡을 듣고 다닐 때는 왜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지 몰랐더랍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하이저, AKG, 오디오 테크니카스탁스그라도 같은 브랜드 들이 오픈형 구조 헤드폰을 상급기종으로 선택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저에게 기기적인 특성치나 전자회로구조적인 덕트설계 부분을 물어봐도 할말은 없습니다전 그냥 그것을 즐긴다는 입장에 있는 취미인이니까요.

다만 취향적으로 이쪽 음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고 진지하게 에헤헤하면서 접근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전자기타를 비롯한 밴드창설붐이 있었던 1980년대 전후에 저도 딩가딩가하면서 이런저런 쇼를 했는데 그때는 전자기기는 다 트랜지스터 식 기기라고 착각을 했지요결국 마샬앰프 등에도 발견된 진공관 소자들을 보면서 ?” 했었지요.

처음 집에 들어와 있었던 아버지의 전축독수리표 전축(성우전자)도 사실은 진공관 기반 제품이었습니다금성사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가정용 전축 A-501이 나오기 전만해도 이 애들은 가희 대중적인 오디오 기기의 중심에 있었는데 이것이 진공관 기반 제품이었다고는 생각을 못했었지요.

결국 제 귀는 알게 모르게 진공관 소리에서 원음을 찾고 있었더랍니다.

물론 카세트 테이프를 돌리면 일본산 제품이 더 낫게 들려서 그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친구 집에는 천일사 별표 전축이 있었던 적도 있어서 비교청취도 해보던 때가 있었지만 어린 마음에 그저 새로나오는 브랜드 컴포넌트 제품에 눈이 돌아가던 시절이기도 합니다특히 동원전자가 등장시킨 인켈이 내보인 광고력과 더불어 화끈한 인지도 면에서 후다닥 넘어갔던 시절은 나름 에헤헤 합니다.

물론 최강은 80년대에 이미 집안에 JBL4344와 맥킨토시 조합을 해놓은 한 선배네 집 모양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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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밀폐형 모니터링 사운드프로페셔널 작업용 기준에 있어서 폼은 나지 않지만 상당히 좋은 안정성을 가진 슈어가 지금에 와서 (정확히는2010~11년 사이에기존 제품 성향과 다른 특성을 가진 오픈형 헤드폰을 기획제작판매한다는 것은 의미적으로도 큰 기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물론 일반 스튜디오에서 이 녀석 둘, SRH-1840과 SRH-1440을 어떤 형태로 기준을 삼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요.

 

개인적인 바람이고 한다면 고급대형 스튜디오에서는 당연히 밀폐형집접음(輯接音)이 필요한 상황을 기준으로 작업을 하게되겠지만 조금 가벼운 성향그리고 영화나 라이브 사운드 설계에 있어서 이런 애들이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개인 소형 스튜디오 등에서도 가능하겠지요근래에 나온 프로그램들은 워낙 뛰어나서 실질적인 사운드 퀄리티 자체를 넘어선 들리지는 않지만 보이는 (주파수 특성표시를 기반으로 레코딩을 해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니까요.


실제 iPod로 대표되는 외출형 음원기기의 성향점을 본다면 사실상 1840보다는 1440이 조금 더 특징적으로 잘 맞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저는 두 개를 장시간 청취해보지 않아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요대중적인 기준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슈어 브랜드이지만 근래에는 나가수를 통해서 가수들과 세션들의 귀에 달려있는 그 묘한 제품들을 보면서 PA기기사운드 퀄리티에 집중하는 음향기기에 대한 관심도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POP적인 요소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과 프로페셔널 기반 제품에 대한 감상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큰 격차가 있습니다소위 말하는 가격대비 폼이 안나는 꼴을 말합니다디자인이 밋밋하기 때문에 사운드적인 즐거움보다 주변에서 소화시킬 수 있는 멋스러움이 적다는 면을 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SHURE E2c 이어폰같은 경우에는 조금 대중적인 성향과 더불어 재미도 보여준 경우라고 하겠지만 E5급으로 가면 가격대비가 장난아니다 (나쁜 의미로)’라는 말도 여러번 듣습니다이전에 써둔 포스트에도 있지만 슈어가 가진 새로운 이어폰 브랜드 타이틀인 SE Series를 기준으로 해도 일반적인 취미초보자들에게 권장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SE115부터 SE215까지는 나름 첫 입문형 기기로서 가격대비를 권장할 수 있지만 대뜸 허약한 음원기기(외출형 기기들을 중심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팟안드로이드 폰같은 스마트 폰 계열 기기)등을 통한 음원 청취를 기반으로 할 때 SE315이상은 아무래도 사치라는 말을 쓰게 됩니다.

 

이어폰 지향인들은 그나마 괜찮지요가격대비로서 괜찮은 SRH Series는 사실 SRH240과 SRH440이라는 대중적인 가격대가 좋은 제품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소리보다는 외적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기피하게 되는 현상이 많습니다가끔 여성분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직접 청음매장에 가서 들려주다가 보면 결국 소리보다는 모양새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 하고 거리감을 만들게 되는 경우도 보게됩니다훌쩍.

SRH550DJ나 SRH750DJ같은 모델도 사실 사운드 집음성이나 구조적인 재미는 따진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음적인 만족도를 말하기란 참 어렵지요최고급 모델이었던SRH840과 SRH940은 가격대비로 볼 때 그냥 방송용 장비로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을 빼고 보면 일반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소리를 하게됩니다저도 제가 좋아하는 오픈형이 아니기 때문에 음적 질감이 우수하고 재생성향이 또렷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권장하기 어려운 기기라는 소리를 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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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1840과 1440이라는 타이틀을 볼 때 저는 개인적으로 ‘4’라는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1440쪽이 더 좋았습니다물론 취향입니다참고로 가격은 상위모델1840이 약 8~90만원 전후(공식 699달러), 1440이 약 4~50만원(399달러) 전후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실판가는 다를 수 있겠지요)

실제 1840은 음압 임피던스가 65(Ω)이고 감도가 96 dB SPL/mW (1 kHz 기준)입니다.

1440은 임피던스가 37Ω에 감도가 101 dB SPL/mW이기 때문에 휴대용 기기에서는 1440이 더 적합한 특성치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불행히도 저는 두 기기를 다 헤드폰 앰프에 연결된 오디오 CD와 SACD재생기기(마란츠 모델)를 통해 들었기 때문에 휴대용 기기에서 어떤 감청능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나중에 따로 기회가 생긴다면 그렇게 해서 들어보고 싶지요.

 

저는 수치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느낌 기기 자체의 감상이 사실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느낌 부분은 역시 슈어스러운’ 안정감이었습니다더불어 조금 젠하이저 상급기에서 느끼는 특성치와 같다고 할까요? AKG모델은 새미오픈형과 더불어 밀폐형오픈형 제품들을 골 고르게 내고 있었기 때문에 기준을 삼기 묘~한 중성적인 스타일을 자랑했고베어다이나믹이나 그라도오디오테크니카 제품들이 가진 열성적인 부분과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뜨겁지는 않고 미지근한 사운드 감각이라고 말을 하는 이도 있고,

차갑기도 하지만 은근하게 따스한 미세함을 가진 느낌이라고 말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취미식으로 말을 하자면 분노를 하고 있지만 그 분노감을 조절하고 있는 슈퍼사이어 인의 경지(?) 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국과 미국영국이탈리아일본중국에 있는 취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아도 이 1840과 1440에 대한 평은 여러가지 특징성을 확정지어 말하기 어려운 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들고 간 음반 5장과 그쪽에 있던 것을 기준으로 들어보았는데 매장에 마련된 애들이 대부분 클래식과 재즈 명반이라서 조금 더 많이 들어본 음악들로 비교감청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더불어 개인적인 감상들이 조금 정신없이 날아가게 된 것은 마침 매장에 다른 고객이 와서 제품 감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픈형 제품을 듣고 있을 때는 심히 집중도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말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훌쩍했지만 들어보는 것도 감지덕지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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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840과 1440은 드라이버 유닛이 같습니다.

40mm 다이내믹 네오디움 자석을 채용한 상태로 출력 감도와 입력 임피던스에 대한 세부 조절을 거쳐서 정밀도에 차이를 두고 있을 뿐입니다. CPU오버클록킹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1440 이 녀석을 해체해서 1840처럼 바꾸어 들을 수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농담입니다) 1840 주파수대역은 10 Hz – 30 kHz이고 144015 Hz – 27 kHz입니다.

고음역 주파수에서 ‘±3’이라는 차이는 실제로 큰 것이고 특히 SACD같은 재생주파수를 가진 음원을 접근할 때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집니다게다가 놀라운 것은 1440보다 1840이 더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1840이 268g이고 1440이 343g이었습니다물론 그 무게감은 외출형태에 맞게 더 든든한 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지만요.

 

특징적인 감도와 느낌이라고 한다면 사운드 측면브랜드 지향성 밸런스가 참 좋다는 것입니다.

슈어 제품그것도 모니터링 제품으로 사용해본 분들이라면 아실 일이겠지만 굉장히 미묘한 소리나 섬세한 변화도 잘 잡아냅니다기존 슈어가 내놓은 밀폐형 제품과는 기준치가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스럽다는 점과 기존에 있었던 스테레오 이미징 처리는 여전히 좋았습니다뭐 사실 10만원대가 넘어가는 모델은 물론이요이제는 2~3만원대 제품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때문에 일반적인 접근에서 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사실 딱 잘라서 와우 훌륭하다~!”라는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소리자체가 가진 밸런스감각은 확실히 슈어스럽다는 말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밀폐형 애들 중 SRH-440같은 애는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PC기반 작업 등에서는 가끔 듣고 했습니다취미적인 접근이 어려웠다는 것 뿐이지만요.

사실 이런 부분은 소리가 두 개 드라이버를 귀에 밀착시키고 사용할 때 회절(回折)되는 음향이나 좌우 변화그리고 악기의 높낮이 등을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는가 등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밸런스가 좋다는 이야기는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오픈형인 주제에 잘 꾸며지고 있다는 소리이고 이것은 중역주파수 대역이 확실하게 잘 들리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감상적인 부분은 대부분 그런 면들에게 많이 차이를 느끼게 되니까요.

아쉽다고 한다면 주변이 시끄러운 상태에서 1840과 1440을 들어보면 차이가 미묘하다는 것입니다나만을 위한 공간이나 주변이 조금 덜 시끄러운 상태라면 조금 더 집중된 성능차이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니터 스튜디오에서 듣게 되는 절제된 답답함보다 (물론 노이즈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오픈형기기가 가지고 있는 묘한 현실감에 더 매료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우선권이 다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스튜디오에서 듣는 느낌이 아니라 라이브 콘서트에서 접할 수 있는 밀도감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다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마이클잭슨을 비롯한 수많은 팝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웨스트레이크 기반 사운드 음반들은 이런 기기들을 체크할 때 꼭 저의 기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과거 나카미치 DAT나 CDP등을 통한 헤드폰 기기 몰아서 듣기 같은 경험을 할 때도 언제나 이런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으니까요국내 음반으로서는 서태지 음반과 김건모이승환 음반들이 상당히 믹싱이 부드럽게 되어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테스트 청취용으로 사용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들어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고급 스피커 제품과 비교를 해보게 된다면 근래에 주변에서 자주 선보이고 있는 동축 스타일 이어폰헤드폰과는 다른 특성치를 보여줍니다본래 풀 레인지 유닛 하나로서 낼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은 한계성이 있다는 말과 함께 저음을 굴릴 수 있는 내적 설계고역을 특징화 시킨 드라이브 유닛의 별도 규격 채택 등을 보면 사실 헤드폰보다도 이어폰이 더 뛰어난 감각을 재생해준다고 말을 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밀폐형 들에서는 그런 논적인 소재가 나올 수 있겠지만 오픈형에서는 두말할 것없이유행하는 식으로 말을 하자면 닥치고 들어라는 표현을 쓰게 될 정도로 오픈형은 열정적인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특히 탬버린심벌팀파니 같은 타악기를 비롯하여 피아노같은 건반악기(신디사이저나 전자피아노 말고)가 가진 맹렬한 터치감 같은 것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개성이 강한 연주자가 그려내는 음악색깔이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확실히 이런 제품을 듣게 되는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1840은 외형적인 재미가 좋았다고 할 것 같습니다패드를 덧댄 상황에 철제 헤드밴드를 적용했는데 항공기에 사용되는 등급과 같은 알루미늄 합금을 가지고 이어컵 행거와 스테인리스 그릴을 사용해 상당히 말랑말랑하게 휘어집니다쉽사리 파손될 형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아마도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가격적인 부담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지만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에 들었던 음반이 가진 소리들 특성과 비교를 한다면 11곡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 Sir Duke

멋진 관악기와 스티비만이 가지고 있는 특새을 아주 잘 들려준 이 곡을 1840은 재미있게 들려줍니다연주나 녹음방식이 우수한 면도 있어서 좋은 곡이지만 전체적으로 튕기는 맛이 있는 듯한 밴드믹싱이 절묘한데 그런 부분들이 오호호하게 들려줍니다기존 밀폐형이나 오픈형 기기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 EMOTIONS

당연하지만 중고역 보컬 특성을 알아보는데 이만큼 재미있는 곡도 없지요소니가 일본에서 MD미디어를 선전할 때 이 음악으로 그것을 특징잡은 것도 한몫을 해서 그런지 저에게 여러 가지 감청용 기준을 알려주고 있는 곡입니다이곡을 들으면 1840과 1440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음 분위기나 공간감은 묘하게 달랐습니다. 1840과 1440이 가지고 있는 오픈형 공간설계가 다른 것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840이 조금 더 개방적인 울림과 공간감그리고 조금 더 웅성거리는 외적 소리와 섞이는 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콜피온즈(Scorpions) - Always Somewhere

역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힘이 있는 보컬이 들려주는 강렬한 샤우팅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곡입니다전체적으로 중 후반부에 깔리는 베이스 음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새로웠습니다이런 저런 테스트를 통해서 많이 들어본 소리인데 기존에 있던 슈어스러움과는 조금 다른,색다른 감각을 알려주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다만 이때를 즈음해서 들어보고 매장에 손님이 와서 다른 악기들을 틀어놓게 되면서 조금 제대로 된 감상이 어려웠습니다나중에 따로 잘 들어보고 싶었지요.

 

 애니타 커 싱어즈(Anita Kerr Singers) - Welcome To My World

전형적으로 부드럽고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매력을 알려준 곡인데 곡과 믹싱 자체가 조금 맹~한 구성이라서 실제 헤드폰으로는 잘 만나보기 어려운 곡 중 하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전반적으로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감성과 더불어 남성 백코러스가 굉장히 사랑스럽게 접근을 해옵니다이런 부분은 상당히 좋은 감상을 남겨주지 않을까 했습니다.

 

 코바야시 야스히로(小林靖宏) - SARA

이탈리안 아코디언의 정수이면서 일본적인 팝 아티스트가 가진 열정적인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이곡은 후반부에 굉장히 다양한 악기들이 선보이면서 전체적인 구성이 상당히 뜨거워지는데 그 부분을 확실하게 느끼기 어려웠습니다아무래도 주변이 시끄러워서겠지요다만 여타 오픈형 명기기들이 가지고 있었던 매력적인 스테이지 사운드를 그대로 연출해준 것은 좋았다고 인상을 하게 됩니다.

 

 캔디 덜퍼(CANDY DULFER) - Saxuality

여성 색소폰 주자가 부르는 면에서 힘과 섬세함이 잘 살아있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전체적인 구성이 좀 산만한 곡이지만 재미있는 선율들을 잘 느끼게 해줍니다악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상당히 강한 면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허브 알퍼트의 <1980>을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만 이때는 음반을 들고가지 않아서 아쉬웠지요.

 

 아타리 코우스케(中 孝介) - 夏夕空

보컬이 구사하는 음 높낮이가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꺾기기 때문에 매력적인 감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다만 이 부분은 확실히 믹싱이 일본풍이라서 그런지 좋은 감을 받기란 어려웠습니다그렇습니다스튜디오 녹음상태에 대한 접근도 알려주는 것인 스튜디오 기기의 좋은 점이면서 나쁜 점이라고 하겠지요상황이 좋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 A Little Less Conversation (Jxl Radio Edit Remix)

뭐 워낙 유명한 최신 믹싱과 더불어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인 이 곡은 말 그대로 최신 믹싱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줍니다음악 자체가 가진 음장분위기악기 구분보컬 울림까지 신구 세대가 더불어 믹싱된 과정을 아주 시원스럽게 청감하게 해줍니다공간감이 남다른특징적인 매력이 있었다고 하겠지만 젠하이저 800에서 들었던 것과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미묘하게 아쉬웠습니다물론 비교대상이 너무 무시무시한 놈이기는 하지만요.

 

 마이클 잭슨(Micheal Jackson) - Girl Is Mine with Paul McCartney / SACD 2채널

폴 매카트니와 함께 가볍게 부른 듯한 느낌이 인상적인 이 곡은 워낙 녹음 자체가 훌륭한 곡이기도 하지만 그 녹음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바로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기 성능이 좋은지 아닌지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점이지요분위기를 아주 잘 잡아줍니다여러곡 팍팍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역시 미국식 팝송과 매칭이 좋은 것일까요?

 

 김애라 - A Day In The Life

해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알려준 곡으로 정감이 있으면서 묘하게 끌리는 그 음색을 잘 잡아주는 것 같은데 주변에 시끄러워서 확정적이지는 않습니다. 1840과 1440이 가지고 있는 중역대 레벨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곡 때문입니다다만 유닛주변 설계와 공기가 진동되는 구조상 다른 점이 있는지 조금 더 확장적인 개방성과 그렇지 않은 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것 같습니다.

음질적으로는 1840이 확실히 개성적이면서도 슈어스러운 매력을 해주었습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베토벤교향곡 9번 / SACD 2채널

4악장 합창부분을 기준으로 들었습니다헤드폰으로 교향곡이나 대편성 합창곡을 들어보는 것은 나름 여러 가지 면에서 도전해보는 이유가 있습니다이어폰이나 여타 기기에서는 함부로 뽑아내기 어려운 음의 조화나 멜로디 구성을 확실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녀석이라는 감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시간이 있다면 쇼팽이나 바흐요한 스트라우스 곡들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들어본 기준이었습니다.

제품 특색은 이런저런 기사를 통해서 보았지만 직접 들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많았다고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대비로는 무시무시하지만 상당히 잘 빠져나온 애라는 생각은 하게됩니다. 1840은 확실하게 그만한 가격대에서 들어볼 수 있는 감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비교 감평의 기준이 되는 그라도 RS-1이나 GS1000, AKG 600번대 모델과는 미묘한 공간감과 모니터링 감각을 빼고서 볼 때 감청 환경적인 부분도 있어서 그런지 딱 잘라서 더 좋다 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격적인 비교입니다)

더불어 보면 심심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접근을 해보는 제가 근래 PC기반 오디오청취를 모니터오디오’ 제품으로 해서 더욱 그런 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기존에 사용하던 BOSE나 TANNOY, JBL제품들로 비교를 했더라면 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다고 해서 하이파이 기기랑 비교하기도 좀 그렇고요.

 

다만 묘하게 유럽적인 색이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미국적인 사운드레벨사운드 품격에 비준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많이 비교해서 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캐나디안 사운드와도 다르고 유럽쪽그것도 조금 북유럽계열에 일본취향적인 맛도 느끼게 됩니다.

근래에 와서는 중성적인 부분을 가지고 착색된 음이 있는가 아닌가 등을 가지고 말하게 되는 부분이 더 많지만요음향장비 업체로서 가질 수 있는 부분과 대중을 겨냥한 기기(아이팟이나 여러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구조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라는 점에서 본다면 접근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라도나 AKG, 젠하이저 모델들은 아무래도 오락성을 더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할 수 있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재구성해놓지 못한 LP나 진공관에서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중성적인 (이것은 업무용 기기에서는 칭찬입니다색깔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착색된 하이파이 성향을 추구한 기기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이것은 어떻게 보면 기존 모니터링 기기로서 접근하던 분들에게는 실망일 수도 있지만 저같은 취미인이 볼 때는 확실히 좋은 경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중고음이 깔끔했던 것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저음배경에 깔리는 분위기에 착실한 매력을 둔 슈어 제품들이 가지고 있었던 특징은 느껴지면서도 오픈형이라는 설계구조의 변화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슈어답지 않은 점들도 조금 느껴집니다이것은 너무 짧게 만나본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 색이 가진 대중적인 지지는 아무래도 많이 갈라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2012년을 맞이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저도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보면서 더 청음을 해볼 기회를 만들어 봐야 할 것 같고요.

압도적으로 슈어 팬인 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1840은 정도(正道)이지만 1440은 사도(邪道)를 선택한 것이라는 말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특히 슈어가 가지고 있었던 사운드 성능지향은 확실했기 때문에 세계에 존재하는 많은 음악감상취미인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업계지향적인 면을 가지고 말한다면 아무래도 최고급 음을 창조하는 입장에 서있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아직 제 귀에서 그런 세분화된 주파수 영역에 대한 감상까지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슈어가 전문기기업체인 만큼 오디오업체로서 가질 수 있는 대중성도 충분히 고려한 선택이라는 생각도 합니다특히 1840은 그런 점에서 당당하게 이런 가격을 가지고 나왔으니 더욱 신중한 결정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물론 699달러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환율변화에 따라서 이런저런 개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가격대비로 여타 제품과 비교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800~1000달러 제품이라고 해도 실제 발표된 후 시간이 지나서 더 낮은 가격대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많아졌으니 말입니다시간대와 지역환율차에 의한 변동은 빼고 말입니다.

 

다만 기존 슈어제품들을 가지고 놀면서 보컬이 확실하게 팍튀어나와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가지고 슬퍼했던 분들에게는 조금 더 재미있는 경향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아직 에이징이 덜된 기기로 청음을 해서 그런 것일지 모르지만 색다른 음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우선은 팝이건 클래식이건재즈이건 일관성있게 울려준다는 점은 슈어답습니다.

1440은 확실하게 저음역 레인지에 손을 본 느낌이 듭니다아마도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의 매칭을 염두에 둔 설계때문이 아닐까 합니다만 이쪽은 직접 연결을 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음밸런스가 좋은 이 모델들이 디자인 적을 보면 어떤가라는 점을 보면 그냥 슈어라고 할 것 같습니다.

패션성을 가지고 접근할 모델은 아니라고 하겠지요.

나름 컬러버전을 따로 고안해본다면 좀 있어보일지 모르겠지만 큰 규모를 가진 업체치고 상당히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해오면서 컬러버전이라는 것을 따로 만들어 내놓은 적이 없으니 (엘비스 버전 디자인이 다르다는 것은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이번에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조금 더 대중적인 접근을 위해서라도 컬러모델이나 반투명 버전 같은 애도 (SE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처럼내놓아 보여주었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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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과 1440은 둘 다 착탈이 가능한 OFC케이블을 갖추고 있어서 장기 사용에 대한 재미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나중에는 이 케이블 구성에 따라서 조금 더 고급과 대중성을 가진 다른 브랜드와 결합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도전이 아닐까 합니다마침 들어보던 그 곳에는 다른 브랜드 케이블이 몇 개 있었지만 신제품가지고 너무 장난치면 혼날 것 같아서 도전해보지는 못했습니다나중에 좀 시간이 지나서 대중적인 제품이 되면 몇 번 해보고 싶은 장난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일반적인 헤드폰전용이나 AV기기 앰프가 아니라 고급 스테레오 기기에서도 연결해서 들어보고 싶어던 아쉬움도 있습니다게다가 고급스러운 소리에 대한 집착은 아니지만 얼마나 재미있는 소리를 들려주는가를 생각해보게 되면 그만큼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해줄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신제품인 만큼 아직도 가지고 놀아볼 거리가 많다는 소리겠지요.

이웃 블로거와 휴대용 음원기기와 매칭을 해본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1840은 드라이빙이 제대로 되는 기기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렵다고 합니다둘 다 미니잭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1840을 가지고 즐긴다는 면을 본다면 조금 더 좋은 기기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글은 제가 듣고 싶어서 청취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