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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샘 오디오 (1) 누구라도 쉽게 가볼만한 장소

듣고 즐기는 소리를 가지고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유혹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 사람들마다 개성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꿍짝 거리는 소리에 대한 이해도 사람마다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는 기준이 있지요.

단, 찌그러진 소리나 음치가 내는 소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다 알아듣습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의 '막귀'라는 표현은 대부분 경험치가 적은 것을 말하는 것이지 귀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막귀가 아닌 상황이 되고 싶은 분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초~~~ 비싸고 고급스러운 기기를 구입해서 자신의 귀가 황금귀라고 자랑을 해야할까요?

사실 이 부분은 그냥 돈자랑이 되고 마니까 할 짓이 아닙니다.

과거 어떤 모임과 관계상 상당히 고가의 장비들을 장만해서 사용중이신 몇몇 분들과 만나보았을 때 소리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가격에 대한 집착을 보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이것은 얼마짜리고 얼마짜리고 얼마짜리고 ………… 아니 그것보다는 우선 소리를! 소리를 듣게 해달라고!!

라는 관계가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제가 1980년대 초, 두들겨 맞아가면서 소리 재생기기에 대한 이해를 얻게된 것은 블로그 초기에 써둔 글이 있으니 찾아보시고……훌쩍.

일반적인 기준으로서 소리라는 것을 듣기위해서 더 좋은 것을 찾아보고자 하는 발품팔기는 195%권장사항입니다.

(-5%는 감청장소가 너무 멀어서 비용이 장난아니게 드는 경우)

제품 하나 구입해보겠다고 100% 인터넷 깨작거리면서 남들이 써놓은 품평글만 보고 결정하는 것보다 그냥 한 번 가서 실물을 접해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성능에 대한 이해와 복잡한 장비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사실 음악기기는 90% 이상 단순무식합니다.


그러니 우선 대충이나마 그냥 들어보세요.




하는 일 관계상 녹음이 훌륭한 음반이나 구성은 대부분 그 음악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영역에서 다시 한 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100%라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이 소리는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메리디언이 가지고 있던 소리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깨우쳐 준 녀석입니다. 물론 이 싸구려틱한 동영상에서 그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꼭 수치로 표현하라고 하면 약 20% 정도일까요?

아는 분들이 많은, 여러가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어지간한 사이트에 다 가입을 해둔 저는 사실 모든 것을 다 도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흥미가 있는 것만 와이 와이 하면서 접근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취미형 블로그 치고는 너무 안일한 접근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설마했던 오디오 관련 매장을 방문해서 마구 마구 찍어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가질 수있는 경우가 생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벤트 발생 메일을 보고 "오오옷?" 했지요.

'어쭈구리 오래만에 매장에 방문해서 3~4시간 괴롭혀주고 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일본이나 홍콩 매장에 갈 때에는 그 방문 주기 간격이 넓기 때문에 새로운 기기에 대한 정보만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간상 많은 것을 접근해보지는 못합니다. 때문에 후다닥 아는 것만 접해보고 마는 경우가 많지요. 국내 이벤트도 좀 난잡하고 시끄러운 주변 소음 덕분에 완전한 감상이라는 것을 해보기란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주면서 사진기랑 음반, 소스들을 들고가서 마구 마구 감청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은 제법 낯이 익지 않은 장소에 갈 때에 좋은 구실이 되어줍니다. 사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라는 것을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다고 하겠지요.


단, 우선 사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이번 리뷰는 개인적인 충동으로 시작된 부분이 많아서 무턱대고 갔었는데 이곳 샘오디오는 사실 판매점이 아니라 전시장입니다.

일본 긴자에 있는 소니전시룸 처럼 그 제품을 체험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전시장이라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있어보여서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고가 브랜드 로고를 건물에 박아놓고 있으면 좀 거리감이 있지요) 입장 자체에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정말 아무 걱정말고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본래 이곳은 오디오 기기 수입사 K ONE AV(케이원 에이브이)가 마련해놓은 자사 관련 제품 전시장인 것입니다. 직접 판매를 하는 것보다 감청을 해보고, 구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판매점을 알려줍니다. 물론 공동구매도 진행을 하지만 일반적으로 무지막지한 기기들을 한꺼번에 공동구매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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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오디오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http://www.samaudio.co.kr/

홈페이지에 방문해야할 중요한 목적은 일반적으로 2개입니다. 각종 신기기의 발표 이벤트, 감청회 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오디오 수입사들은 대부분 신제품을 수입 전시할 때 감청, 시연회를 벌입니다. 이런 정보는 일반적인 하이파이, AV관련 게시판들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지만 대중적인 접근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아는 사람들만 아는 경우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알고계신 그대로 2012년은 다양한 디지털기기, 특히 모바일 기기, 스마트 폰들 보급으로 인해 손쉽게 들어볼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져 있습니다. 80년대 초에 제가 세운상가나 이태원 들락거리면서 오디오 가게를 들락거리던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굉장히 좋은 환경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이 좋아 좋은 세상이 아니라 진짜로 소리 한번 들어보기 위한 세팅, 구성이라는 것을 정말 손쉽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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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진에 나온 인물은 제가 아니고 제 여친들도 아닙니다. 다들 일반인입니다.

모델비교는 말고 그냥 분위기와 제품과 머리 크기 정도만 보아주세요~.


그렇습니다.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음악관련 방송들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젠하이저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을 마음껏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냥 와서 들어보는데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경찰 출동 안합니다. 수갑 차지 않습니다. 자기가 들고온 휴대음원기기와 연결해서 들어볼 수도 있고 이곳에 마련된 수백곡의 FLAC 무손실 음원으로 속칭 조금 비싼 기기부터 아주 비싼 기기까지 다 들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무슨 막귀 개선책이랑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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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싸장님 이 말씀하시는 그대로,

"근래에는 오디오 고객이 줄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 자식간에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면서 대물림을 하거나 제품들이 전달되면서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하는 열망들이 전달되어 세대간 고객층이 다양해져 갔지만 근래에는 간편한 소리감상에만 집중되면서 오히려 세대간 소통이나 오디오에 대한 관심도가 멀어지면서 그냥 단순하게 만족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때문에 이렇게 누구라도 편하게 방문해서 소리만 듣고 가주어도 나는 감사한다. 좋은 소리를 들어서 경험을 한 사람은 나중에 어떤 형태로건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오디오 기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돈도 안되는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어지간해서는 손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서 우선은 경험해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좋은 소리를 들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경험을 해보게 하자는 것이지만 장사속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알던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의 수치적 측정비례와 Hz와 W, 기판 설계와 저항, 부품에 대한 이야기들로 자신들의 취미를 떠들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심지어 나름 브랜드 이름이나 명칭, 특성치들을 알고 지내는 것 조차 사치스러웠을 때와 달리 물직적인 풍요감이 넘치는 지금에 있어서 오히려 더 빈곤하다고 할 정도로 소수영역에서만 머물러 있는 오디오 팬층은 정말 정말 아쉬운 부분을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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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복장으로 방문을 해서 이런저런 소리에 대한 세팅이나 감청, 또는 제품에 대한 정보나 접근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디오 업이 서비스업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철학과 개성적인 자기 브랜드 확립을 한 몇몇 존재에 의해서 유지되는 오디오 사업은 바로 서비스로서 그것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돈이 있건 없건 안 따지고 포르쉐나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을 시승하러 다녔습니다.

좋은 것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싶은 것이지,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지요. 다만 왜 저런 디자인, 철학, 구조적인 특성을 가지는지는 알아야 아는 체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여러번 굴러다녔습니다. 다 취미로운 선택이지만 할 수 있는 경험만 있다면 누구라도 해보고 싶은 취미로운 경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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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최신 IT장비나 멋진 자동차, 끝내주게 맛난 곳을 찾아다니는 데에는 열중하는 여러문화 장르가 왜 오디오 분야에서는 그렇게 접근을 쉽게 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요? 기본은 사치성향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공간적인 제약도 많이 따르기 때문에 과거부터 남자가 빠지면 안되는 몇가지 취미영역 중 카메라, 자동차, 오디오가 당당하게 거론되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본다면 비도덕적행위, 도박, 물질만능 위시욕 같은 것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카차오(카메라+차+오디오)'부분이 더 대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게 된 것은 그만큼 시간, 공간, 그리고 재력이라는 부분이 동반되는 사치성 향락문화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우리시대는 과거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운 부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뭐 돈과 시간과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즐기는 것이 죄악인 시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IT분야 상품의 발전이라는 것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세를 펼치고 있고 그 안에서 보면 어지간한 추구성향은 다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특히 전자적인 형태로 구성된 디지털 음원을 가지고 감상하게 되는 영역은 갈수록 고속, 대용량화 되어가면서 품질적인 부분에 많은 분들이 눈을 뜨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들어가보는 음악&헤드폰 관련 카페나 동아리들도 과거에는 액세서리로만 여겼던 이어폰과 헤드폰을 가지고 더욱 집중해서 파고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성능적인 면과 음질적인 가능성, 더욱 좋은 음장, 음원에 대한 열망들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저는 가서 이런 짓을 합니다. 일부러 CD에서 MP3(320)으로 추출한 음원을 들고가서 시연해봅니다. 대중적인 접근을 해야하니 말입니다. 제가 편하게 듣는 애니메이션 음악이나 팝, 재즈 등을 마구 마구 신장비에 연결해보는 만행을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급 오디오 전시장에서는 클래식만 듣고 꼴같지 않은 폼을 잡는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듣고자하는 사람에게 장르적인 취미는 다양합니다. 어떤 음악을 어떻게 표현해주는가는 기기가 할 일이고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즐거움이 있는가 없는 가를 판단하는 것이 취미인의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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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타오디오 인터그레이티드 R4같은 애는 아이팟 독으로서도 재미있었지만 메인 콘트롤러가 이렇게 리모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만져보기전에는 몰랐지요. 한 몇년간 욕심을 자제하고 장비들을 보지 않고 다녔더니 다양한 제품군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나 구성, 디자인이 깔끔무적스러운 애라고 하겠지요.

단, 이것보다 더 무시무시한 실력자도 있었습니다. 마침 방문한 날짜가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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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 시청 이벤트를 하고 있었더군요. 놀러간 김에 해볼 것은 다 해보자는 상황이니 당연히 에헤헤하면서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시청, 감청회 분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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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만 하면 아무나 갈 수 있습니다. 사전 신청을 받는 것은 장소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이가 몰리면 좀 거시기 하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이런 이벤트는 연간 7~10여 차례 정도 있고 그냥 참석만 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냥 와이 와이 하면서 즐기러 가보시면 됩니다. 이날은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하만 카든 MS150은 널리 알려진(물론 오디오 파일러들에게) 친숙미 있는 브랜드이지만 일반적으로 상당히 고가 제품들을 전용으로 취급하고 있는 곳입니다. 프로시드같은 특징적인 애들도 과거에 내놓으면서 디지털 분야에 있어서 과감한 도전도 했던 곳인데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고급 하이엔드 앰프, 스피커 등을 만들어 내놓고 있는 곳이지요. 그런 그들이 내놓은 거실 일체형 콤포넌트 오디오 시스템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딴 것 없습니다.




요 녀석 아주 작은 몸통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넓은 시청실을 부드럽게 감싸안아주고 있습니다.

저 빨간 메리디언 8000모델이 아니라 이 하만카든 MS 150이 들려주고 있는 소리입니다. 시컴둥이 쪼그만 녀석이라서 무시하면 안되는 녀석입니다. CD는 물론이요 디지털 음원기기와 연결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는 접근을 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분위기를 가지고 당야한 세대와 소통하기에는 좀 거시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고급 오디오 매장, 전시장은 언제나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내가 좀 싼 기기들로만 소리를 들어봐서, 내가 그런 물건들을 구입한 형편이 아니라서 라는 생각은 우선 접어두세요. 취미문화는 취미인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죄악입니다.

음악을 듣고 감상하는 것은 취미문화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내 마음에 와닫는 형태로 감상하고 싶어지는 것도 취미문화이지요. 가격적인 것보다는 우선 내가 들었던 음악이 여기 장비들에서는 어떤 소리로 나올까? 왜 사람들이 녹음이 잘된 음반과 안된 음반이라는 것을 구분하는 것일까? 정말 매력적인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란 어떤 것일까? 하는 접근을 확실하게 해줍니다.


길어서 (2)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