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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JBL 사운드에 대한 추억 (그나마 최신판)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대중적인 지지를 얻은 브랜드 중에서 JBL스피커들은 나름대로 환상적인 시대응 맞이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오디오 카탈로그를 보면서 어떤 것을 추억할 수 있는가? 라는 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형태로 기록을 해두지 않으면 아무런 추억으로도 남지 못하지요.

1970년대부터 한국 이태원 등지를 통해서 들어볼 수 있었던 브랜드 이미지 안에서 JBL은 나이트 클럽이나 무도회장에서나 들어볼 수 있는 그런 브랜드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진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재즈나 라이브 사운드, 그리고 극장 사운드 등에서 높은 평을 가지고 있다고하는 브랜드로 JBL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차분히 청음을 해볼 기회가 적었지요.

실제 아직 어린 제가 오디오상회를 어물쩡거리는 것은 한국상황상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지요.
그나마 LP나 진공관을 들을 수 있었던 기회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나가셨던 외삼촌이 집에 가져다놓은 탄노이 스털링과 마란츠 앰프였지요. 실상 그 사운드의 진득함을 잘 모르고 왜 이리도 요상한 물건인가~ 하는 생각에 생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사운드에 대한 기준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TAPE가 아니라 LP에서 울려주는 사운드의 매력에 언제나 짜릿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시대가 진공관보다 TR앰프, 그리고CD음을 더욱 모던한 사운드로 연출해주는 스피커 시스템에 몰두하고 있었고 저도 덩달아 그런 시스템을 찾아 헤메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브랜드가 2개지요. BOSE와 JBL, 이 두 브랜드 제품들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이름을 들어보기 쉬워도 그 사운드 자체를 들어보기는 어려웠지요.
그런 것에 비해 홍콩과 일본은 오디오 매점이 많았고 이런 저런 매력을 들어보기 편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 과정과 다양한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카탈로그와 함께 하는 기억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추억을 나누어본다고 해도 이 에베레스트 기종에 대한 추억은 상당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DD6600을 비롯한 다양한 기종들이 에베레스트의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나이트 클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이 녀석은 프로젝트 K2가 뿌려준 1990년대의 영광을 그대로 이어받아 등장한 녀석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청음을 기회조차 어려운 모델이었기 때문에 일본에 갔을 때 제일먼저 들어본 기종입이다.
조금 어정쩡하게 럭스맨 앰프에 물려져 있는 JAZZ였는데 (나이트 클럽이나 라이브에서 듣는 듯한)방방뜨는 음이 아니라 뭔가 모를 다른 음을 전달하고 있었지요. 같이 들었던 분이 골드문트와 연결된 음을 듣기 워해서 결국 그녀석과 매칭된 느낌도 들어보았는데 어이쿠? 한 느낌을 받게 하더군요.
JBL이 가지고 있는 호방한 음장감을 넘어서 세심한 느낌까지 미세하게 잡아내는 성질을 느끼면서 과연 이 녀석은 물건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볼 때 공간, 가격적으로 너무나도 제약이 많은 제품이다보니 그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을 선사하는 이 녀석은 그냥 구경거리였을 뿐이었습니다. 훌쩍.
나름대로 2008년도 새로운 사운드 기준을 만들게 해주면서 현실을 알려준 브랜드이고 제품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게 해주는 녀석입니다.


실제 1990년대 초반부터 새롭게 브랜드 지배력을 강화해온 JBL제품들을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형적으로 꾸준히 인기가 있었던 여러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서 (CD음반을 위한 사운드 만족도를 높인 제품출시 시장)얼마나 과거와 다른 형태로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했지요.
사실 이때 가장 먼저 흥미를 가진 것은 의외로 JM LAB, 지금은 이 이름이지만 이전에 나왔던 포컬 사운드 쪽 유닛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렇게 큰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었던 환경상 작은스타일(주록 북쉘프나 그보다 조금 더 큰 녀석 정도)에서 소리를 즐기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이쪽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나중에 조금 더 환경이 좋아지면서 이런저런 애들을 만지게 되었지만 초기에는 역시 포컬, 그리고 보스 제품에 흥미를 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이상한 이름이 있더군요. '프로젝트 K2' 에베레스트 시리즈는 이전부터 나와있었으니까 알고 있었지만 JBL이 K2라는 타이틀로 뭔가 내놓는다는 소리와 그것을 지칭한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화제였지요.
당연히 화제에 따라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사운드 재생능력을 떠나서 엄청나게 굴리기 어려운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웬만한 TR앰프 브랜드들이 이 K2를 제대로 울린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시대가 지나 S9800모델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참 다양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 K2제품은 한 시대의 멋을 넘어서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과감한 JBL사운드의 절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제대로 된 청음은 이쪽이 더 어려웠습니다. 신종 파워앰프 출시 때나 대입해볼 수 있는 녀석이었고 굉장히 소리듣기 좋은 공간을 요구하는 만큼, 정말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쉽사리 들어보기 어려운 애였습니다.


그나마 K2관련은 유닛을 따로 판매했기 때문에 자작파나 사운드 홀을 만드는 인간들에게 재미있는 실험을 해볼 수 있게 해주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런 생고생을 하면서 난리를 피우는 이를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K2브랜드를 만난지 근 20여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저는 이쪽 애들도 독자 유닛을 만들어 즐기는 이를 둘밖에 보지 못했으니까요.


따지고본다면 이 S5800모델이 가장 초기 K2와 비슷한 형태에 비슷한 사운드를 내준다고 생각을 하지만,
정작 어디까지, 얼마나 유사하고 더 발전한 사운드 충실감이 있는가를 말하라고 하면 어렵습니다.
매번 시청환경이 달랐으니까요.
같은 앰프에 같은 선, 같은 CD를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들었다면 어느정도 구분이 가능하겠지만 매번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연결로 이루어진 환경을 가지고 접하다보니 어쩔때는 돈값도 못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낄때도 있고, 어쩔 때는 아무 화려한 사운드를 뿜어주는 것을 느낄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애는 가져다 놓고 싶어도 두려움이 생겨서 제대로 못 쳐다보는, 그런 애가 되어버린 것 같지요.
조금 넒은 리스닝룸과 조금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기전가지는 제대로 방안에 가져다놓을 수 없는 애라는 것을 느끼는 녀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이 AV쪽으로도 발달하다보니 이런 녀석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같은 것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저는 센터로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 이것으로 6채널을 맞춘 분의 집을 찾아가보니 확실히 대단하더군요.
다만 제 취향과는 조금 다른 AV세팅이어서 그런지 스타일이 좀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확실히 한 브랜드의 한 제품이라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세팅하는가에 따라서 엄청나게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지요.



그래도 방구석에 들여다 놓은 기회를 얻은 놈도 있었습니다.
이 S143마크2는 나름대로 깔끔한 덩치에 호방한, 조금 K2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우어서 좋아했습니다.
당시 경합하던 S4600과 이런저런 비교를 해보았지만  결국 이애를 들여다 놓고 약 8개월간 같이 했습니다.
조금 어벙한 생각을 한 것이 이정도면 PC파이, 또는 PC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환경에서 깔끔한 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었지요. 결국 이 녀석도 상당한 공간점유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보니 개인수준의 방구석에서 돌려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제대로된 주인을 찾아서 갔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델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 모델이 가지고 있는 특징성때문에 굉장히 고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녀석은 통 3번이나 청음을 했던 녀석입니다.
들어볼수록 특이한 느낌을 전달해서 놀라게 만든 녀석이지요.
처음에는 디자인이 특이했고, 특이한 만큼 특이한 사운드를 재생해주더군요.
기본은 혼을 세로로 세웠을 뿐인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중역사운드의 호방함이나 깔끔한 매력을 더욱 진하게 연출해주었습니다.
이후 이런 느낌은 스튜디오 모니터 타입 스피커가 아닌 다른 형태로 만족을 주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이녀석은 키가 큰 녀석이다보니 (거의 1.1m) 관리가 어려운 제품이라고 하겠지요.
게다가 여타 제품들과 연관시키기도 어려운 제품이었습니다.
저는 스피커들을 구성시킬 때 하이파이용 2개와 AV용 6개 정도가 더해지면서 최소 7~10개 정도의 스피커를 구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다른 애들과 조합되는 부분도 봐야 했거든요.
게다가 이 녀석은 주로 비싼 앰프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면서 어이쿠 내가 접근할 영역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레이 시리즈는 센터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 녀석을 주목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무식한 앰프와 구성되어야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하는 것 때문에 가격부담이 더 커지는 녀석이었습니다.
사실 이녀석들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진공관에 대한 추억들을 되살렸다고 하겠습니다.
현대적인 사운드를 재생해주는 이놈 모델들도 사실 그 성능이 고급화되어가면서 더욱 진공관의 매력을 따끈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옛날에는 왜 자꾸만 진공관 브랜드가 여전히 최신 스피커들과 연결되나~ 하는 의문을 품었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진공관이기 때문에 가능한 재생영역과 음색이 있었지요.


진공관 브랜드의 음색에 비슷한 느낌을 엮으면서도 더불어 TR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로서 거론되는 애들이 바로 맥킨토시 앰프 + JBL 4000번대 스피커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 이 둘 조합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고 제법 많이 들어볼 수 있는 사운드 패턴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4344를 사용하는 집이 5군데나 되다보니 그 사운드 스타일을 많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쪽 제품에 대한 성향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갈수록 발전(?)하는 4000번대 제품은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 모니터특성이 강하다보니 앰프연결이나 길들이는 과정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인만큼 대중적인 모델이면서도 대중적이지 않은 기품을 가진 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이 4348은 과거지향적이면서 모니터 스피커가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굉장히 단순무식한 디자인때문에 제법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JBL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명성의 바탕에는 이녀석들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4338은 이런저런 의미로 볼 때 가격할인대가 급했던 모델로 기억합니다.
어디를 가도 제품 할인률이 상당해서 제법 쉽게 들어볼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애였습니다.
상당히 덩치가 커서 들고 이동하기는 끔찍한 모델이지만 (해외에서 싸게 구입을 해도 배송비가 무식하지요)
JBL사운드가 가진 매력은 충분히 발산해주는 녀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4428은 적당한 선에서 적당한 매력을 들려줍니다.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아도 가격대비나 사운드 구성은 하위모델인 4307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 4428이 가진 미묘한 음색이나 전달되는 음구성을 보면 상당히 틀립니다.
친구중 하나는 결국 4318을 결정하기도 했는데 이후에 다시 4338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운드가 주는 만족도라는 것이 결코 어떤 형태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와이드한 음색을 표현한다는 점을 볼 때 JBL은 아직까지도 제가 꾸준히 기준으로 들어보는 제품 브랜드라고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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