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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추억으로 돌아보는 일본여행 Part F +

이런 추억어린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사실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보는 이런 취미여행으로 무슨 이익이 있기에 이런 생고생을 자처하는 것일까?

심지어 어떤 분이나 모 카페에서는 돈벌이가 되는 것이니까 이렇게 진행을 시키는 것이겠지?

하는 말도 나왔었습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쓰잘데기 없는 여행 가이드 역할까지 해가면서 왜 이런 취미여행을 줄줄이 진행시켰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저도 야망이 없었다고는 말을 못합니다. 혼자 가는 것보다 편한 2가지가 제일 큰 목표였지만요.

지금 기준으로 말을 한다면 소셜커머스와 같은 형태로 혼자 비행기 타고  호텔에 머무르는 것보다 여럿이 가면 더 싸게 먹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취미여행을 자주 다녔고 일본을 80여번 다니면서 취미단체여행을 10여번 넘게 기획하고 굴린 것은 다 더 싸게 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일본어로 호텔 카운터나 공항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자주 다니는 경우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됩니다. 문제는 그런 인맥을 잡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본에 있을 때 한국 유학생 몇 몇은 학교및 관련 업체 추천을 받아서 관광가이드를 하는 것을 보고 두 번 정도 도와주러 나간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모셨는데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더라고요. 다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뻘이다보니 이왕이면 더 잘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은 나름 서비스하는 재미라고 할까요? 덕분에 관광에 대한 코스나 구성요소도 알게되었고 이후 그런 것을 경험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여행사를 차린이도 있는 것을 보면 돈이되는 시스템인 것은 맞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2번째는 바로 짐꾼 시키기 입니다.

지금분들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겠지만 일반적으로 한 명이 여행을 가서 들고 올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손이 많으면 이것 저것 부탁을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예, 저는 주로 책과 장난감 때문에 손이 더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들고온 기록은 한 번에 700권 정도 책자를 들고온 것입니다. 그 무게때문에 양 어깨에 피멍이 들었지요.

덕분에 이후 그런 '생난리(생고생)'는 잘 안하게 되었지만 우편으로 부쳤을 때 아직 한일문화개방이 안되어서 일본어로 쓰여진 만화책은 이유불문하고 그냥 반송되거나 불태워지는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오는 것이 제일 확실하고 안전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로봇만화, 애니메이션 자료집이라고 해도 일본어가 쓰여진 책, 만화책은 그냥 반입불가! 같은 경우를 만나던 시대였기 때문에 나누어서 들고 올 수 있는 손이 더 필요하던 때입니다. VHS테이프나 LD, 또는 LD BOX같은 경우 부피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들고오는데 한계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최대한 많은 이들과 함께 가서 이런저런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귀국 할 때 만화책 5~6권, 장난감 1~2개를 더 들고 올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작전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일본에 처음가는 취미인이다보니 제가 구입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빵빵하게 구입하는 분들이 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자나 장난감을 "대신 좀 들고와주세요~" 하고 부탁을 하려고 해도 저보다 더 무식하게 사들고 오는 분들에게는 안 먹히는 작전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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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저는 많은 취미인들과 함께 가는 것을 좋아했고 덩달아 와이 와이 하면서 몰려 다녔습니다.

실제 저도 친분이 있는 웬수들이 한국에 물건 사들고 올 때 같이 오면서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물건을 같이 들고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입가가 너무 비싸고 일본에서 사들고 오면 싸게 먹히는 그런 것들은 여전히 취미인맥에서 귀중하게 여겨졌으니 말입니다. 실제 무게 80kg이 넘는 물건이나 부품 등은 정말 깡으로 들고와야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다 무식한 일이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택배 사업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았을 때 해외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나 사들고 온다는 것은, 특히 취미적인 물품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회사 일로 출장을 갔다가 점심시간, 일을 끝마친 시간에 두다다다 달려가서 무언가 하나를 구입하려고 했던 추억은 나름 찡~합니다. 실제 일이 언제나 제 개인 취미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정말 여러가지 형태로 쇼를 했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나름 심란한 문제였기 때문에 그런 취미여행을 기획,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약 30~50여권 정도 들어가는 일본 우편물 소포상자 16개를 전부 소각 당했을 때는 참 허탈했더랍니다. 그중에는 지금 구할 수 없는 절판 책자들도 몇개 들어있었지요.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은 장난감 관련이었는데 제 취미 상 주로 SF나 로봇 관련 제품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무사했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