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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데굴데굴 해서 달보고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딩가딩가한 여행과 달리, 데굴데굴 여행쪽은 이래저래 체력적인 안배가 많이 필요한 형태입니다. ………… 그렇지만 말처럼 다 쉽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에헤라디야~ 하면서 접근할 수 있겠지요.

이전에 실패한 '미사리 갔다오기'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초 체력이 충분하니까~ 라고 자만해서 대충 접근한 것인데 이번에는 그런 것을 버리고자 나름 예상치를 두고 접근을 했습니다. 준비하면 된다! 라는 생각이었지요.

누군가 물어보셨는데 "어떻게 거리나 시간을 예상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입니다.

간단합니다. 네이버가 알아서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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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네이버 지도'에서 길찾기를 누르시면 그 안에서 자동차, 전철, 자전거, 도보 로 나누어진 검색창이나옵니다.

이것을 잘보면 <출발>과 <도착>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유지'를 지정할 수 있지요.

요것으로 갈 곳을 딱 딱 마우스로 찍어서 체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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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초 정도 빙빙빙 거리더니 이렇게 결과가 나옵니다. 지도로 보면 의외로 멀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까 표시된 인터페이스 쪽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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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옵니다. 총거리 29.98km에 예상시간 2시간입니다.

전에도 이것을 보고 약 30킬로 *2, 그리고 넉넉 잡아서 왕복 5~6시간을 구른다는 생각이지요.

달리기 예상 2시간은 사실 널널한 편이지만 저는 그냥 데굴데굴 천천히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찍고 다닙니다. 즉 주변을 둘러본다는 것입니다. 이 포스트 대문을 장식한 저 다리 위 달을 보면서 달리는 분들은 아마도 드물겠지요. 저는 상당히 널널하게 데굴데굴 다니면서 주변도 보고 이쁜 것, 주목할 것이 있으면 담아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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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실패한 원인은 이쪽에 있습니다. 시간계산과 바람을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도전을 한 덕분에 시간이 오버했고 날씨가 어두워지다보니 30에서 42번 지시사항을 헷갈리고 만 것이죠. 사실 이번에는 환한 시간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부분을 귀찮게 헷갈려서 결국 훌쩍~하게 이전과 같은 길을 가고 말았지만, 대신 돌아오는 길은 이 코스를 찾아서 역주행해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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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어제 구입한 하이드레이션 백팩에 달려있는 워터팩에 그레이프 후르츠 주스를 넣습니다. 약 2리터를 채워넣어서 달리면서 쪽쪽 빨아먹을 수 있게 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나나 2개도 준비를 했습니다. 자전거용 기본툴 1개와 귀여운 취미 카메라 7D를 넣고나니 제법 모양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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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요전에 말한 그대로 저는 상당히 높은 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참 내려와서 중간지점에서 높이를 알 수 있는 업샷과 다운샷을 찍었습니다. 언제나 이 길을 걷고 데굴데굴 하기 때문에 걷는 것, 달리는 것, 자전거를 굴리는 것에는 어느정도 이력이 나있다고 하겠지요.

과거 취미인 친구들도 한 두 번 목적을 가지고 놀러왔지만 대부분 2번 이상 오기를 꺼려하는 높은 고지대, 산동네입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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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의 자전거도로는 상당히 잘 구성된 모양이면서도 보수유지가 엉망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번에 이어서 다음에는 조금 여유를 잡고 굴러가서 여의도 벚꽃구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그때는 이 장소에서 왼쪽으로 가겠지요. 오늘은 미사리, 하남시 쪽이라서 오른쪽으로 턴을 합니다.

도로 보수는 정말 막~해서 표시글자도 잘라먹고 울퉁불퉁합니다. 애써 만들어놓은 자전거 도로의 의미를 많이 쇠퇴시킨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보면 아쉬움을 토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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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은 일부러 파노라마로 만들었습니다. 4장을 합쳤습니다. 제가 가는 반포 입구 삼거리 쪽에서 턴턴을 해서 들어가는 자전거 도로인데 이전에는 찾지 못해서 쇼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숙지를 하고 갔기 때문에 바로 갈 수 있었지요. 대부분 이런 자전거 연결도로들은 대규모 아파트 촌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한강대교, 지하철 역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다리 위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엘레베이터 들이 있어서 노을때, 황금시간대를 노리고 가서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서 저는 올라가지 않았는데 그러기를 잘했습니다.

돌아오다가 보니 한 여성분이 다리위 난간에서 바람때문에 중심을 잃고 난간에 충돌, 앰블런스 신세를 졌다고 합니다. 친구분이 망가진 자전거를 끌고 가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지간해서는 그렇게 안망가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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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따라서 데굴데굴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사실은 밤기운이 아득할 때가 이쁘지만 그때는 사정이 있어서 낮때 사진만 남아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가시거리가 상당히 좋아지기 때문에 멋지게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고, 바람이 워낙 쎄서 모두들 흑흑흑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저도 하남시 방향으로 갈때는 뒤에서 바람이 밀어줘서 조금 더 편하게 갔습니다. 예상시간 2시간 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1시간 50분 경에 도착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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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직은 쌀쌀한 시기라서 주변도 조금 덜 이쁘지만 여름때가 되면 이런저런 매력이 달리 보일 것 같습니다. 그때 다시 찍어서 이때랑 비교해보아야지요. 서울에서 겨울 때는 라이딩이 어렵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때 정도는 사진을 찍어 남겨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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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강변 자전거 도로는 연결이 잘 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아리수 음수대도 있어서 지치신 분들에게 충분히 좋은 휴식을 제공합니다. 뭐 저야 이리저리 둘러보는 재미를 가지고 달리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느립니다. 덕분에 아주 연세가 있으신 분이 타신 생활 자전거 외에는 다 추월을 당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근력 회복시키고 다음에는 마구마구 추월을 안 당하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은 안합니다.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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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재미있는 것을 봤습니다. 바람이 쎈 날이다보니 구름 그림자가 화악 이동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봤습니다. DSLR을 들고 동영상을 찍을 수는 없었는데 구름이 머리 위를 지나서 휙~하고 앞서 가버리는 것을 두 번이나 보았습니다. 바람이 워낙 쎄니 구름도 제가 달리는 속도를 넘어서 지나가 버리더군요. 한강변 건너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지만 정지 이미지라서 그런 분위기를 알기란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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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아직도 공사중인 것도 있습니다. '한강'이름으로서 지켜보는 것 이상으로 다리가 워낙 많아서 다 외우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몇 개가 더 생기겠지요. 생기기 전에 미리 찍어두면 나중에 생겼을 때 다시 찍어서 '역사를 만들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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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하남시는 상당히 멋진 느낌을 가진 자전거도로를 잘 꾸몄습니다. 덕분에 쉽게 쌩~쌩~ 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때는 아무래도 뒷바람 덕분이 강했다고 하겠지요. 산들과 함께 흐르는 큰 구름들이 인상적입니다. 보는 맛이 있지요.

바나나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바람이 무척 쎄서 세워둔 자전거도 비틀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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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파노라마 입니다. 이번에는 5장을 연결했습니다.

아래 녹색과 붉은 색이 자전거와 인도용 도보입니다. 그 위에 있는 간이 차도에서 찍었습니다. 대부분 조깅하는 분들이 이용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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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경기장에서 보는 재미있는 물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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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합니다. 설명을 써두기 귀찮을 때는 이럴게 찍어서 설명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에헤헤.

이때까지 에헤헤 하게 달려준 제 '데굴데굴 1호'도 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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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뷰한 아나비 안장과 함께 구입한 아나미 '아일 비 백'이 앞에 달려있습니다. DSLR인 제 7D와 17-85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지만 오늘은 백팩에 넣었기 때문에 오늘은 지갑과 아이팟 터치, 선글래스 케이스. 그리고 손수건 정도만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돌아올 때는 엄청난 맞바람때문에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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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와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한 컷 안에 넣고 찍어둔 이후에 돌아오는 길을 달리게 되었는데 드디어 문제가 발생합니다.

돌아오는 길 쪽은 일반도로 쪽을 택했는데 이쪽은 상당히 길포장 관리가 엉망입니다.

결국 중간에 펑크가!!!!

일본에서는 4년간 3대를 굴리면서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펑크를 한국에서는 일주일 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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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한 번 정도 도전해볼까? 하는 제멋대로의 야망도 시작부터 삐걱거립니다.

요것은 이번에 완공된 4대강 주변 자전거 도로를 통해서 다 완주하면 인증해주는 것이 있답니다. 한번 만들어 두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맞 바람에!!! 펑크가 난 상황으로!!!! 돌아오다보니 결국 달밤을 보고 말았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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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덕을 보고 왔으니 바람에게 밀려서 고생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한 3시간 걸려서 돌아오면 이전에 귀환한 8시 넘어서는 아니라고 해도 한 6시 전 후에는 들어올 줄 알았지요. 그런데 뒷바퀴 펑크로 인해서 흐늘 흐늘 주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는 해가 눈에 보이는데! 거의 조깅하시는 분들 속도와 비슷한 형태로 데굴데굴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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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헉헉거리면서 가다가 어둑어둑해지기에 돌아보니 달이 보입니다.


쳇! 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도로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었지요.

좋은 곳은 제법 괜찮지만 도로가 길~게 좋은 곳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하수구를 너무 울퉁불퉁하게 작업해놓았고, 바람 탓으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나뭇가지, 이상한 쓰레기들이 널려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어디선가 이상한 꼴을 만나서 펑크가 나고 말았지요.

집에 도착해보니 7시 55분입니다. 훌쩍.

전보다는 일찍 돌아왔다고 좋아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한국 도로에서는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연 새 튜브와 휴대용 펌프 및 에어 애덥터, 펑크용 패치 세트를 구입하는 것을 만족을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이전에 본 노펑크 통짜 타이어 마이다스 타이어를 장착해볼까 고심하게 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