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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90 / 20c

우리들 우주의 탐광부 - 참 잘만든 애니였는데


우리들 우주의 탐광부

일본 / おいら宇宙の探鉱夫

OVA

SF 액션

1994년

전 2화 (6화 예정)

감독 이이다 우마노스케(飯田馬之介)

제작사 트라이앵글 스텝(トライアングルスタッフ)

감상매체 VHS / Hi8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7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1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7

Extra 10 : 7

64 point = 

다른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 작품입니다. "야~ 이 KSS 바보녀석들! 빨리 후편 만들지 못해!" 세상에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작품이 왜 제작중지야?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스토리 구성이나 재미도 충분했고 설정, 작화 모든 것이 충분히 한 수준을 하는 작품이었는데 제작사가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1, 2화만을 내놓은 이후로 제작중지 결정을 내렸다는군요. 전에 인터넷사이트에서 이 작품 부활을 꾀하는 서명운동이 있었다고 하던데… 모르시거나 이름은 알더라도  못 보신 분, 제 테이프을 가져가신 분은 저에게 돌려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부디 많은 이에게 보여주도록 하세요. 안 그러면 빌려가서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제 친구를 밟아주겠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국내나 일본 내에서 만족스럽게 보기란 무척 어려운 작품입니다. 역시 제작중지가 되어버린 작품치고는 퀄리티를 논하기가 무척 따분했던 작품입니다…만 재미있었습니다. 결말이 제대로 났는가 안났는가 유무를 무시하고서라도 이 작품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무척이나 아까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본 것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이 작품이 가진 알 수 없는 매력에는 상당히 끌리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확실히 좋은 템포를 보여준 작품이었고 캐릭터 매력도 충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 이 작품 재발매를 촉구하자는 글이 있었다는데 그 만큼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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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애니메이션으로서 활극과 모험을 그린 점에서 참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했고 여러 가지 묘사 부분에 있어서 좋은 평을 받고 있지만 상업적인 실패라는 부분 때문에 본래는 전 6화까지 기획되었는데 2화만 만들어지고 만 작품입니다.

비운의 이 작품을 손댄 이는 원작과 각본, 주제가 가사까지 손을 댄 감독, 이이다 우마노스케(飯田馬之介)인데 그는 <내청춘의 알카디아>를 비롯해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에서 동화를 담당했고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연출조수를 하는 활약을 보이다가 1987년도 OVA의 걸작 <데빌맨 탄생편>과 <데빌맨 요조 시레누 편>(1990년)을 감독하면서 그의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대단히 좋아했던 감독이었지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도 거는 기대가 컸고 그가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을 한 멋진 연출을 보면서 다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로 끝나게 된 것은 정말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후담이지만 이 작품의 메카 디자인을 맡은 무쵸스 메카노비스란 인물은 사실 마에다 마히로(前田真宏)였다고 합니다.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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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작품을 좋아했는가? 라는 부분을 말한다면 뻔합니다. 우주라는 테마를 가지고 보여준 일상적인 드라마, 뻔한 것 같지만 리얼한 현실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너무 같은 스타일 일색이었던 시대감을 보더라도 액션과 SF, 그리고 히어로가 있어야 하는 드라마 구성이 안일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 작품은 틀림없이 다른 색깔을 가지고 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보면 너무 앞서서 등장한 <플라네테스>라고 할까요?

실제 제작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한 이가 카와모토 토시히로(川元利浩)이고 메카 디자인을 한 이는 이마카케 이사무(今掛勇)와 무쵸스 메카히노스(ムーチョス・メカヒノス) - 마에다 마히로였습니다. 여기에 음악은 카와이 켄지(川井憲次)로 지금 다시 돌아보아도 상당한 인재들이 투입된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본래 예정된 6화 구성은 제 1화 <118,000밀리 세컨드의 악몽 : 118,000ミリセコンドの悪夢>, 2화 <데스트로이 & 엑소더스 : デストロイ&エクソダス>, 3화 <대기권 돌입 : 大気圏突入>, 4화 <파시즘 : ファシズム>, 5화 <흉성 할레 : 凶星ハレー>, 6화 <토더치스 1B9-6 : トータチス1B9-6>입니다.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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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적인 감상과 인맥이지만 이후에 어찌어찌해서 관련자들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실제 OVA시장의 끝물에 가까운 상황, 발매 겸 스폰서였던 KSS는 여러가지 OVA기획을 진행하던 도중 버블경제의 여파로 인해, 더불어 기대를 했던 오리지널 비디오 포맷 소프트에 대한 기획이 물건너가게 되면서 (LD와 DVD 시장의 중간에 있어서 기획되었던 여러가지 판권사들이 벌인 소프트웨어 확보에서 기존 판매망이 무너진 것이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대량으로 기획, 진행중이던 작품들에게 정지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모였던 제작진들은 이 작품이 나름 승부를 걸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속칭 '못먹어도 GO~!'라는 형태로 제작된 분량을 우선 발매하고 보았다고 합니다.
농담처럼 정 안되면 비디오 소프트를 한 편당 수십만엔에 팔아서라도 제작비를 충당해 이후 시리즈를 완성하자~ 라는 열정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팬층이 그런 호응을 해줄 수 있다면!' 이라는 전제가 붙기는 했지만요. 1990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80년대의 붐처럼 활활 타올랐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의 표현력과 구성, 그리고 연출성을 가지고 보여주는 이익구조는 상당히 많은 재미를 알려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기본 판권료 구조라는 것이 조금 유통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인 일본(물론 일본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여타 나라도 대부분 비슷하지만) 시장에서 구성점이 강한 마니악한 작품을 내놓아 히트하고 수익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시로서 어렵지 않은 계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버블경제 붕괴 사태와 함께 비디오 포맷 경쟁에 있어서 결국 DVD로 결론이 나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면서 고정적인 수입을 노려볼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 소프트 시장의 판권들은 크게 휘청이게 됩니다.
하필이면 왜 이럴때!! 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도시바, 파이오니아, 빅터(JVC), 그리고 소니가 가전업체로서 새로운 비디오 포맷용 소프트웨어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독자적인 아이템 전략으로 애니메이션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문어발식 확장 경쟁이 있었고 80년대 초중반과 달리, 90년대에 들어서 기획되는 작품들은 작품성보다 오락성을 중시한, 팔리는 작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런 과정 안에서 보여주는 매력적인 세계관, 캐릭터, 연출, 그리고 스토리는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내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제작진과 운영진, 판매팀의 의견은 서로 달랐다고 합니다) 2화까지라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나름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 감독은 이 작품이 발매 전부터 이미 제작중지명령을 받았다는 것을 이야기했고 그에 따른 부담을 어떤 형태로든 해소시켜서 완성을 보려고 했다고 하겠습니다. 동시기에 있어 비슷한 꼴을 본 작품 중 몇개가 있는데 <자이안트 로보 : 지구가 멈추는 날>도 그런 경제적 부담을 안고 간신히 명맥을 이어나가서 7년여만에 완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이쪽 애니메이션은 설정, 구성, 연출, 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움은 충분했지만 상업적인 흥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해서 중단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9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수작업 애니메이션, OVA시장의 활기를 느껴볼 수 있었던 작품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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