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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세인트 세이야 - 그리고 소년은 전설이 되었다



세인트 세이야
일본 / 聖闘士星矢
TV Series
액션 판타지
1986년 10월 11일 ~ 1989년 4월 1일
전 114화
감독 모리시타 코조(森下孝三) → 키쿠치 카즈히토(菊池一仁)
제작사 토에이 동화(東映動画)
감상매체 TV VHS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6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6
음악 10 : 6
연출 10 : 6
Extra 10 : 5
62 Points = 
솔직히 말해서 저의 444선에 들어가기에는 절대로 바보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르 작품이라면 <슈라토>라든가 <사무라이 트루퍼>등이 존재했고 열광적인 팬들(지금말로 ~빠)에게 있어서 우상같은 존재였으니까요. 동인들과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낸 일본 만화신화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의미가 없이 무자비하게 퍼져있는 상태이니까요.
전혀 상품화가 되어질 것 같지 않았던 작품 구성이라고 해도 이 선별에 넣으라는 방송작가친구와 제 옛날 밴드시절 친구, 지금 제법 유명해진 가수친구가 이러한 감동을 준 작품은 두 번 다시 없으니 그러한 감동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만화책에서 그려진 화려한(?) 전투 장면에 비해 더욱 화려한 구성을 더한 TV판과 극장판은 정말로 감동의 대서사시였지요.
원작가가 그린 작품 중에서 <링에 걸어라 : リングにかけろう>와 같은 작품은 어린시절 나름 꿈을 알려주었다고 하지만 마치 승룡권의 원조인 듯한 이 작가의 연출 구도는 정말로 지루할 정도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뱅크샷을 사용하기에 맛을 들인 절정기에 나온 작품이었다고 하겠지만 요요기에서 공부할 때나 TCA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이러한 미소년(?) 작품들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을 보면 역시 동인과 팬들의 힘이 컸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시절을 꿈꾸어 보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겠지만요.저도 물론 작품을 한 번 다 본 이후로는 다시 보고 있지 않는 명작입니다만 그 만화적인 의미를 생각하다보면 많은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444선에 넣습니다. 사실 여기가 사무실이어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전 솔직히 윽….윽…살려줘요…. 정정하지요. 정말로 좋은 작품이예요.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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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름 압박이 있었지만 결국 TV에서 해주는 재방송과 VHS를 동원해서 전 114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늘여서 만들기의 대지존급 작품 <드래곤 볼>이 있었기 때문에 웃고 넘어가지만 당시 기준으로 10여권이 조금 넘는 내용을 가지고 100화가 넘는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몰아서 보기란 정말 고문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은 감상을 얻기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이때를 전후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매주 방송되는 분량을 기다리면서 두근거리며 본 만화영화와 나중에 LD, VHS를 동원하여 몰아서 보는 재미라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이나 당시나, 그리고 사실 21세기에 들어와서 두드러진 고전만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확실히 다른 것을 알려준다고 하겠습니다. 그중 하나가 마징가 같은 거대 슈퍼로봇, 그리고 이런 액션 판타지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초인, 히어로, 영웅담을 기준으로 한 서사적 연출이나 구도는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 만화계를 지배한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었던 몇 몇 특정 캐릭터들은 '정의'를 앞세워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구조를 보여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라는 것으로서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죽을 듯 하면서도 (사실 화면 연출상 확실히 죽어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좀비스러움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주인공이상으로 쿨~~~한 서브 캐릭터가 꼭 인기를 끌면서 아직은 치기어린 정의심에 불타는 주인공 소년을 이끌어주지요. 
나름 시대가 요구한 캐릭터상이요. 수많은 동인팬들이 감격해 마다하지 않았던 전개였기 때문에 이 작품은 신화에 속할 정도로 큰 붐을 만들었지만 지금 세대 분들이 보면 "뭐야? 왜 이런 만화가 인기가 있었던 거야?" 하는 말을 하게된다도 합니다. 실제 그런 기분은 저도 잘~~ 알지만요.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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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방송작가를 하던 친구녀석이 큰 압력을 넣어서 이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소리를 했던 기억은 다 접어두고 소년들의 성장, 우정, 그리고 무언가 모를 정의실현, 권선징악의 기준은 확실히 여타 작품들의 모범이 되면서도 (물론 원작 만화가 등장했던 1986년을 기준으로) 열혈드라마를 보여준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그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구성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역시 만화책을 먼저 접했고 그안에서 재미를 느낀 것은 드라마보다 그 성투갑의에 대한 구조론이었습니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기반으로 한 격투 드라마는 무협지가 없었던 일본에서는 신기한 모습이었겠지만 한국에서는 뭐 뻔한 구조였기 때문에 그저 그러려니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초등학생 입착 전 부터 동네 만화방을 들락거리면서 무협지를 보고 다녔습니다.
무협드라마라고 보면 단순명쾌하지만 만화를 비롯하여 TV애니메이션까지 등장한 애들 날려버리는 모습! 그 연출은 나름 독특함을 보여서 많은 팬들을 매료시키면서 또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연출된 작가의 인기 연출이었다고 해도 사실 좀 무언가 모를 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본 만화계로구나 ~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세대의 만화 팬들이 느끼는 감상과 비슷한 어색함이지요.
지금이야 시대가 다르고 관심사나 보는 맛이 다른 작품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게 틀리기 때문에 지금에 와선 이런 구도, 연출을 하는 작품은 오히려 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대한 이해나 팬층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그 세계관과 설정, 그리고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 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천궁도를 기반으로 한 성좌 캐릭터는 확실히 소년 소녀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식한계 내에 있는 아이템이었고 그것을 캐릭터화 시키면서 그려진 멋진 배경은 판타지로서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그려진 새로운 만화들이 지금까지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원피스>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각적인 캐릭터 구성과 더불어 세계관의 확장에 여유를 두고 시작한 점, 상상의 여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시작한 점들을 보면 말이지요. 이 작품은 천궁도, 원피스는 '해적'이라는 시대적인 코드를 가지고 잘 시작해서 그 연결을 훌륭하게 완성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 작품이 그런 경계선에서 여러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100화씩이나 넘어갈 작품이었는가는 조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2009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