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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6월달도 데굴데굴




싫건 좋건 날씨가 조금 분위기만 맞추어주면 이런저런 곳을 굴러다닙니다. 홍대주변은 아무래도 인파와 더불어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젊음이 재미있다고 하겠지요. 자전거를 가지고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여름시즌이 되어가면 아무래도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조금 더 무리를 해서라도 굴러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집이 산동네라서 내려올때는 좋지만 올라갈때, 귀가할 때는 상당히 체력소모가 많아지는 것이 조금 단점이라고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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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조금 아쉬운 것을 느끼는 것은 제법 오랜시간 자리를 잡아왔던 홍대 레코드 가게 하나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지요. 근래에 들어보면 서서히 음반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수도 줄어가고, 수익구조도 제작 판매사 중심에서 유통사 구조로 변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형태로 문화의 상업적 기반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디지털 다운로드 형태가 더 본격화되면서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그 자리를 다르게 잡아나갈 것을 생각하면 참 묘한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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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 아시는 분은 아는대로 서울을 벗어나 팔당댐 근교까지 달리고 왔습니다. 제법 날씨가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사이클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코스가 조금 요상해서 팔당대교를 건너면서 쇼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향을 잘못잡아 엉뚱한 곳을 달리느라고 약 40분간을 소비한 것을 생각하면 좀 힘들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더운 날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기분은 나름 상쾌했다고 하겠습니다.

남한강 자전거도로 코스는 심심한 면도 있지만 날씨만 도와주면 멋진 느낌을 만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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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한 여름이 아니기 때문에 널널한 기분으로 달려본다고 하지만 하루 반나절 정도 데굴데굴하고 오면 타버린 팔 껍질이 다 벗겨집니다. 자외선이 ?섦求?. 덕분에 널널한 기분으로 나가봐도 결국 묘한 꼴을 만나게 된다고 하겠지요. 사실 카메라와 물통만 가지고 그리고 자전거를 몰면서 데굴데굴하는 재미는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에 가보았던 길이라고 해도 조금 더 색다른 여유로움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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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터널 쪽을 지나서 가보면 무척 시원합니다. 날씨는 더워도 그 안은 참으로 서늘한 느낌을 안겨주어서 피서를 즐길 여유를 알려주지요. 그러고보니 아라한강뱃길 갑문부터 이곳 팔당쪽 자전거길 종주센터 도장은 다 찍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왕복이 하루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체력이 바닥 나 버리기 때문에 힘들다는 소리를 하게됩니다. 그래도 시원한 공기 마시고 다니는 점에서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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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근래에 발견한 다양한 모 한의원 광고 이미지가 재미있어서 많이 찍어두었습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이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시리즈가 많더군요. 친구 사무실에 가는 것 때문에 알게된 분당선 역에서도 종류별로 광고판이 있는 것을 보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때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그냥 맹하니 둘러만 보았지만 나름 스타일적인 취향이 맞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종류별로 다 찍어서 해외 친구들에게 이미지를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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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돌아다니다 보면 과거에도 알고 있었던 거리, 동네가 지금은 나도 잘 모르는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더불어 보면 홍대 주변은 갈수록 작은 유럽, 일본의 하라주쿠나 시부야처럼 유럽풍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확실히 한옥집 같은 분위기는 아무래도 도시 정경과 안 어울릴 수 있다고 하겠지만요. 그래도 나름 그런 것을 느껴보려고 한다면 북촌이나 인사동을 달려보면 되고 자전거로 이리저리 굴러보면 제법 재미있는,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것이 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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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시간이 나고 체력이 허락하고, 날씨만 좋으면 페달을 밝아보게 됩니다. 부천에 있는 취미인 사무실이나 일산에 있는 친구집, 인천의 맛집, 팔당의 경치좋은 곳, 과천 자전거길 끝자락, 판교 주변에 있는 산속 사무실 같은 곳을 다 탐험하고 나면 서울 시 구석 구석을 달려보는 것으로 내심 만족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생각해보는 것은 날이 좋은 것이 아니라 굳은 날씨, 비바람 치는 날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기어나 체인이 물을 먹어서 무거워지기 때문에 좋은 꼴은 보지 못하겠지만 나름 생각을 해보면 그런 자연스러운 날씨들과 함께 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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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전에도 말을 했듯이 한국 자전거 도로 사정은 상당히 안 좋습니다. 이렇게 노펑크 타이어를 달아도 길에 널부러진 유리병 조각때문에 타이어가 찢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니 말입니다. 도로 관리 상황도 좋다고 말하기 어렵고, 네이버 자전거길 지도에서는 있다고 하는 길을 가보면 실제로는 공사중인 것도 많아서 미묘한 감상을 알려줍니다. 서울 근교를 2006년부터 달리기 시작했던 친구말로는 지금은 정말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1990년대 달려본 일본과 유럽 자전거 도로에 비하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허술한 꼴을 보입니다.

게다가 시민 의식도 좀 거시기 해서 술병이나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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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연스럽게 노을을 맞이하면서 달려볼 수 있는 한강이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기타 여러 곳을 달려본 결과, 한강 자전거도로가 제일 양반이라는 결론이 나오니 말입니다. 조금은 슬픈 현실이지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