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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한국을 생각하는 취미인들

언제나 그렇지만 어째 나보다 해외 친구들이 더 한국 방송, 드라마 소식을 더 빨리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넘어서 생각을 해보면 언제나 그런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흡수력은 어쩔 수 없이 빨라지는 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11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한국인이 아니고 해외에 살고 있는 취미인들인데 자신의 취미관심거리에 '한국관련' 소식에 대한 비중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왕이면 이전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 때와 비교해달라는 제 협박에 잘 부응해줘서 받은 답변들을 보니 한국문화, 한국브랜드에 대한 위상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다른 계기로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늦은 시간에 해볼만한 소재로서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2년 전후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나 관심은 역시 '월드컵'. 그외는 없음 이었습니다.

11명중 딱 한 명이 '현대차'를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4명이 더 현대차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한국 브랜드라고 생각못했답니다. 일본차, 인도차, 중국차라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2003년에 들어서 삼성 LG에 대한 브랜드 이해도 겸 모니터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다만 여전히 이것이 한국브랜드인지는 잘 몰랐다가 대부분입니다. 딱 세 명만 한국 브랜드라고 알고 있었고 일본, 대만, 중국 브랜드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두 명은 미국브랜드라고 생각을 했고 유럽친구들은 신경안썼다고 합니다. 확실히 보는 맛이 다른 시대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2004년에 들어서면서 드디어 한류라는 형태로 지칭되는 드라마 영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장금>이라는 작품이 2003년에 한국에서 나왔지만 그것이 해외에 나가게 된 시기가 이때이니까요. 일본과 아시아권 친구들에게는 거의 일순위였습니다. 이후 관련 DVD나 음반, 포스터, 관련 배우가 선전한 상품 등을 들고 나가는 것이 최고의 선물로 연결되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쪽에는 그냥 들고가면 밥 한 두끼는 여유있게 먹을 수 있는 환영(?)을 받았지요.


2005년은 이상하게 별반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의 나라에 불황기가 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취미인들이라고 해도 일반사회생활에 엮어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국 세계적인 불황기와 변화에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6년은 다른 것 없습니다.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무슨 신종 마약먹고 시합하냐?" 라는 말이 나왔던 때였습니다.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엄청난 주목과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뭐 펑펑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한국 스포츠에 대한 해외 지인들의 이해는 올림픽 시즌 일 때 조금 더 알려지는 형태인데, 아시는 분들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작은 나라에서 뭐 이런저런 등수, 수치가 그렇게 높은지 놀라게 됩니다.

이탈리아와 영국, 말레이시아 친구는 이 때를 전후로 한국에 직접 와보기도 합니다.

더불어 보면 스포츠외교라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돈을 주고 사양하는 물건에 대한 것보다 눈으로 보여주는 실증, 각본없는 드라마가 가진 위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지요.


2007년은 무엇보다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 녀석들도 한국영화, 한국드라마, 한국배우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왔습니다. 물론 한국DVD들은 아무래도 좀 거시기 하지만 (자막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래도 취미적인 형태로 접근되는 구성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알게된 것은 유럽지역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접근이나 이해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는 것입니다. 디지털, 컴퓨터,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력이 굉장히 친화적인 것이 되었던 것입니다.


2008년은 다시 삼성과 LG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구조에서 2007년에 아이폰이 등장한 것과 더불어 대항마 그룹으로 떠오르고 다시 주목을 받게된 것이지요. 뭐 이쪽 취미인들이 대부분 컴퓨터 환경과 친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일순위로 거론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옵니다. K-POP. 다만 이때는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부음원 겸 유투브문화에 대한 접근에 원활해지면서 더 넓은 영역을 가지게 되면서 알려지는 형태였다고 하겠습니다.




2009년은 말 그대로 K POP입니다.

저도 잘 모르는 한국연예인, 예능, 음악, 걸그룹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습니다. 전혀 없던 단어가 새롭게 나오면서 그 안에서 다시 접근하게 되는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해하는 것은 이제 5~6년전과 비교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2010년에까지 이어진 '화장품'까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일본과 중국친구들에게만 통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슬슬 입질이 오는 것이었습니다.


2010년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흥미속에서 특별히 '한국'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니터, 스마트폰, KPOP, 한류드라마 영화에 대한 저변확대로 인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던 때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저도 잘 모르는 한국 걸그룹에 대한 관심, 정보교류가 발달되어가는 것을 느꼈지요. 그러면서 농담으로 '유투브가 사람많이 버렸다'라는 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20세기 때는 국가명 표기가 없는 세계지도를 보고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가리켜보라고 하면 하와이 근방, 중동, 중국, 제주도를 가리키던 녀석들이 이제는 바로 알아보고 심지역 지방명칭도 알아내고 있었습니다. '모 걸그룹 XXX지방 공연 영상이나 사진좀 찾아봐 줘' 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말입니다. KOREA가 아니라 한국, 대한민국이라는 명칭도 친숙하게 이해하는 이도 있었으니 대단하지요.


2011년은 역시 스마트한 부분에 대한 관심입니다. 말 그대로 IT스러운 이야기라고 하겠지요.

노키아보다도 삼성과 LG스트폰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는 시대가 온 것이지요. 그러나 그외 부분에서 보면 특징적인 발전이나 이해가 높아지는 것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조금은 정체기라는 소리를 하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2012년입니다. 제가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와 비교를 해보면 한국이 가진 인식은 훨씬 더 크고 넓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한국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