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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90년대 취미인 지갑에는



아마도 1990년대 일본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던 사람들의 증거라고 하면 바로 이런 것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더불어 취미로운 시간을 보낸 이들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라고 하면 포인트권, 카드, 그리고 할인 쿠폰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랜만에 방구석을 뒤지다보니(일반적으로는 청소라고 말합니다) 이런 것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가장 거시기 한 것은 라옥스나 이시마루 포인트 는 현금과 같습니다. 즉 여기에 있는 500포인트 짜리는 500엔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약 20여장 넘게 나왔습니다. 흑~~ 500*20~ = 1만엔 정도를 그냥 버렸다는 소리지요.

이런 포인트는 대부분 1000, 500, 300, 200, 100, 50, 20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부분이 다 방구석에서 나옵니다.

아키하바라 등지에서 이런저런 전자제품, 오디오, 음반, DVD, LD 등을 구입하면서 받은 것들인데 이외에도 전자식 포인트 카드들까지 나름 합쳐보면 약 3~5만엔 정도가 적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를 쌓아두려면 수백 수천 써야 가능하지요.

아셈하비, 방배하비 쿠폰은 다른 것 없이 방배하비가 동네에 생기면서 몰아서 구입하던 것 때문에 뭐 여기저기에 쌓여있었지만 결국 방배하비가 없어지면서 자주 가기가 어려워지고, 친구에게 나누어 주거나 방구석에서 먼지를 먹거나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쉽지요. 약 6000포인트 정도가 나옵니다.


요도바시나 사쿠라야는 일찍부터 전자식 포인트카드제도를 도입했고 애니메이트나 게이머즈 같은 곳은 대부분 스템프 카드 들이었는데 다 뒤져보면 어디선가 나올 것 같습니다. 게이머즈 같은 경우에는 그 포인트를 가지고 구입할 수 있는 오리지널 상품 판매전략으로 많은 꾼들을 괴롭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형태로 선물용 아이템 구입에 열을 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불어 방구석을 보니 그런 포인트 구매 아이템들이 2~30여개 정도 나옵니다. 다들 언젠가는 써먹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그냥 '먼지먹는 물건' 뿐이니 참 그렇고 그렇습니다.


이제는 전자제품을 일본에서 구입한다~ 라는 것보다 한국으로 와서 구입하는 것을 주로 말하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는 어쩔 수 없이 일본에서 구매를 하고 있고, 영상 소프트웨어는 일본쪽이 조금 더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인터넷과 일본 친구들을 이용해서 구매주문하는 형태를 가지고 난 이후부터는 조금씩 이런 오프라인에서 활용해서 사용하던 쿠폰, 포인트 들이 그냥 다 소멸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아쉬움을 토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름 시대의 추억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