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nimation Story/1980 / 20c

초시공세기 오가스 : 초시공세기 오거스 - 아쉬운 판타지



초시공세기 오가스 : 초시공세기 오거스

일본 / 超時空世紀オーガス

TV Series

판타지 SF 액션

1983년 7월 3일 ~ 1984년 4월 8일

전 35화

감독 이시구로 노보루(石黒昇)

제작사 도쿄무비신샤(東京ムービー新社)

감상매체 VHS /  LD / DVD


스토리-감동 20 : 13

스토리-웃음 15 : 7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6

Extra 10 : 6

67 Points = 

아시는 분들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로서 이름만을 듣고서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비슷하여 후편 내지는 아류작이었다고 한 이들이 많았었습니다. 실제로 같은 캐릭터 디자이너의 미키모토 하루히코(美樹本晴彦)가 쓰인 점에서 혼동이 오고는 했었으니까요. 그런 가운데에서 나오는 전투기 타입의 메카의 변형방식에서 많은 이들이 혼동을 했음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지금처럼 정보의 체계가 발달되어져 있는 가운데에서도 만화영화에 관한 여러 가지 혼동과 오류, 사이비 정보가 남발을 하고 있는데 어찌 그때라고 해서 없었겠습니까.

최근에 나온 <오가스2>를 보고나서 다시 한번 느낀 점이지만 왜 TV판의 1에서는 그런 결말이 났어야 했나하는 점이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살면 되지 뭘 그렇게 심각한 이유를 따져 가면서 살아가는지… 언해피 엔딩이 싫은 저로서는 그다지 확실한 결말이 흐지부지했던 이 작품의 완성도를 평하기가 어렵지만 마크로스와 같은 시기에 나와 같은 시기에 덩달아 리바이벌된 작품으로서 보고 넘어가기에는 조금 잘못보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1996




이 작품은 널리 알려진 로봇 SF 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 超時空要塞マクロス>에 이어서 등장한 '초시공'이름을 달고 나온 작품입니다, 스튜디오 누에(スタジオぬえ)와 아트랜드(アートランド)에서 각 제작자들이 동원되었고 마크로스 때 조금 엉망이었던 작화등을 고려해서 제작사는 마크로스 때 다츠노코 프로덕션에서 도쿄무비신샤(東京ムービー新社)로 바뀌었는데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작화가 안정된 작품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초시공'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때문에 마크로스의 세계관과 이어지는 작품이지 않겠는가? 하는 말이 있었지만 정작 그 작품해석에서는 초시공의 개념을 달리 했다고 하겠습니다. 마크로스 때는 멀고 먼 시공간의 차이를 말하는 이야기였지만 여기에서는 시공차원을 넘나드는 형태를 보여주면서 다른 형태로 발달된 판타지SF였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하지만 이 작품은 결코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보기에도 이상하고 SF로서 보기에도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딱 잘라서 말한다면 판타지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초기 설정에서는 이 작품과 마크로스와의 연관성이 없었지만 1995년에 개정된 스튜디오 누에의 마크로스 연표에 의하면 1995년에 미지의 시공진동(時空震)에 의해서 은하계 시간축이 여러개로 분리되었고 이때문에 마크로스 세계관과 오거스 시대관이 공통의 흐름을 가진 패러랠 월드라는 것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 뭐 짜맞추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니 넘어가고 - 

다만 마크로스가 로봇 액션을 중심으로 한(?) 액션SF였다고 하면 이 오거스는 SF스러운 설정을 조금 더 재미있게 연결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시간축에서 평행되어 진행되는 세계관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SF로서 보기에는 좀 그렇지마 설정상, 존재할 수 있다는 구조론으로서 보는 재미는 충분히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 볼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마크로스와는 다른 형태였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캐릭터 스토리 구조나 등장인물들과 연결되는 스토리가 더 진한 맛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SF드라마적인 성격보다 판타지 드라마에 가깝다는 말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 1999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로봇애니메이션으로서 보는 평가치는 낮습니다. 때문에 캐릭터적인 면을 볼 때 로봇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15점 만점을 주고 있지만 (확실하게 디자인적인 각인을 시켜주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볼 때 더 낮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로봇과 메카 디자인을 한 미야다케 카즈다카(宮武一貴)의 능력이나 구성력은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슈퍼로봇 세계관과도 다르고, 리얼로봇 스타일이라고 보기에도 미묘하게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감동영역은 확실히 달랐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1980년대 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세계관가 다른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초시공 시리즈 중에서 여성 캐릭터나 스타일, 세계관을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 작품입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영~ 아니지만요(^^).


개성강한 작품이라는 설정, 제일 좋아한 인조인간 '몸'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시대를 앞선 근미래형 캐릭터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의외로 너무 빨리 끝나버린 35화, 여기에 결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조금 거리감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27~8화까지는 나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보여주는 재미도 좋았고 그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타일도 충분히 만족을 할 수 있었는데 최종으로 향하는 과정이나 그 엔딩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차라리 슈퍼로봇대전 식으로 이끌고 나가는 쪽이 훨씬 좋다고 하겠지요.

개인적인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그냥 보는 형태로 시작한 작품이었지만 결국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느 재미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의외로 아동만화영역에 있으면서도 심각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나왔던 로봇, SF, 액션이라는 형태를 잘 갖추어 나간 이쪽 시리즈들은 언제나 재미있는 행복감을 알려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보면 이쪽 시대의 애니메이터들은 대부분 1.5~2세대를 거치면서 기존 로봇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장르를 추구했다는 정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처음 볼 때만 해도 로봇 애니메이션과 제작 지원 스폰서의 관계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보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가지 상황도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안에서 보이는 디자인과 세계관, 연출, 보여주어야 하는 매력이라는 것은 확실히 필요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판타지 스타일은 나름 <성전사 던바인 : 聖戦士ダンバイン>과도 공통되는 분위기였다고 하겠는데 이것은 아마도 시대적인 흐름과 더불어 다른 형태로 발전될 수 있는 작품배경을 찾다가보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결과였다고 하겠지요.

이후에는 조금 더 진지한 작품과 더 코믹한 작품 등으로 그 진행이 갈라지면서 제가 좋아하던 로봇 애니메이션들은 더 다양한 장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묘하게 재미없는, 너무 진지한 전쟁드라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쉽다는 말도 하게되었습니다. 실제 기획단계로 본다면 대부분 4쿨, 1년간을 발보고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대부분 1~2쿨 까지를 지원받는 대신, 인기와 스폰 상품의 판매를 유지해야하는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독자적인 팬층의 구매욕이나 판매시장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완성도보다 순수한 애들 시선에서 집중되는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들이 아쉽게도 주저않았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원인이라고 하면 스폰서였던 완구회사가 도산을 해버린 것 때문인데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저로서는 당시 "이게 뭐야?" 라는 감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AFKN에서 방송되었던 <ROBOTECH>가 사잔크로스와 모스비타, 마크로스가 더해진 작품이 되어가는 것을 보며서 언제쯤 오거스가 등장할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 물론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OVA시리즈로 나온 '2'가 조금 다른 영역이거나 더 재미있는 완성형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후에 생각을 해보면 참 아쉬운 형태로 막을 내린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더 보여줄 수 있는 작품, 더 뭔가 있었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로봇, SF, 그리고 판타지같은 작품이었습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