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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만화 제작 - 구도설정과 배경

어쩌다보니 과거 일본에서 공부를 했던 만화에 대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당시 기록해둔 글도 있어서 돌아보니 나름 추억할 수 있었던 즐거움이 있어서 이곳에 정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중 하나였던 '구도설정과 배경'이라는 점인데 당시 이 부분에 대한 제 감상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수업을 통해서 알게된 것은 몇가지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만화에서 배경효과에 있어서 도입된 여러가지 설정은 대부분 일본, 그것도 순정만화 업계에서 나타나고 화려하게 변신을 하게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기준으로서 수업용으로 받은 자료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당시 작화연구에 있어서 사용된 프린트를 스캔한 것입니다

아리요시 쿄우코(有吉京子)가 1976년부터 연재를 한 대작 <SWAN>입니다.

겨우 펼침면 한장면을 위해서 투자된 노력과 구도 설정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이런 부분은 사실 일반 소년, 청년 만화에서 보여주는 치밀한 배경화 구성과는 또 다른 것입니다. 이런 구성들은 대부분 1960년대 말부터 조금씩 연구되어 70년대 작품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까지 말을 하게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부분은 80년대 활약을 하게되는 작가들과 세대간 차이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탐미(耽美)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보통 캐릭터 연출과 공간구성에 있어서 필요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구성 중 감동이라는 코드로서 작용하는 배경미술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필수적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만화 기술 자체가 그렇게 크게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에 단순하게 캐릭터 작화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긴장감을 비롯한 희노애락이라는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캐릭터에서 필요이상으로 과장된 연출을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것은 사실 높은 작화력을 가지고 있는 만화가라고 해도 필요이상으로 강요받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단순한 캐릭터를 가진 작가라고 해도 활용에 있어서 적극 사용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분위기적인 표현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었는지 어떤지는 사실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당시 여러가지 작화법 중 하나로서 이 방법은 대단히 자주 활용된 기법이었습니다. 때문에 실제 작업에 있어서 어시스던트, 작업실, 화실에서 이런 부분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이도 있었다고 할 정도이니 대단한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70년대와 달리 80년대에 이어서 등장한 여러가지 기준에서 거두된 것이 배경화가 구도와 연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감정표현선이라는 부분과 연출적인 부분은 극작화에 있어서 사실적인 작풍이건 아니건 자주 사용되었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만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흑백 펜선 만화에서는 당연하게 필수스킬이었던 때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제가 공부를 했던 1990년대에 이르러서 기본스킬로 봐야할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들이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현역만화가 10여명과 만화가 지망생 40여명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구분에 대한 스킬, 연구는 나름 문화적인 구조론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능적인 면을 말한다면 사실 필요한 기술, 능력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다만 꼭 필요한 기술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이들이 긍정하기 어렵다고 하겠지요. 가끔 코믹한 작품에서 억지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서 과도한 배경화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부분과 달리 항시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해야하는 구성인가 아닌가는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대부분 70년대 - 80년대 - 90년대의 만화작법 기술의 변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2000년대 만화기술의 기준이라는 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실적인 묘사력이 필요한 만화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만화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표현구조는 대부분 흑백만화에 있어서 보게되는 극적 연출에 있어서 공간의 효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텅 텅 비어버린 배경을 가지고 보는 것은 확실히 썰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근래에 와서는 컬러만화를 비롯하여 일러스트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연출을 더한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 노벨' 로 불리는 미주, 유럽 컬러만화에서는 배경미술이 말 그대로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지만 추상적인 배경화로 점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구조는 결국 일본만화에서 볼 수 있는 기준이면서 발전된 기술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당시 저는 만화구성이나 설정, 캐릭터 디자인이 일본만화에 많이 닮아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때문에 여러가지 연구, 도전을 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런 도중에 경험하고 생각한 부분이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