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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스페이스 판타지아 2001밤 이야기 - 밤 지새면서 우주를 이야기하자



스페이스 판타지아 2001밤 이야기

일본 / スペース ファンタジア 2001夜物語

OVA

SF드라마

1987년

전 1화

감독 다케우치 요시오(竹内啓雄)

제작사 도쿄 무비신샤(東京ムービー新社)

감상매체 VHS


스토리-감동 20 : 19

스토리-웃음 15 : 3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7

연출 10 : 8

Extra 10 : 10

78 point = 

과거에도 포스트 해둔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미처 VHS에서 캡춰를 해두지 못해서 어벙한 모양이었지만 이것을 통해서 좀 더 깔끔한 감상포스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호시노선생 작품이 원작인 SF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입니다. 

감동의 물결이 펑펑 쏟아진다고 해야겠지요. 제목만 보면 무슨 패러디 같다고 생각했지만요. 물론 실제 이 원작만화 제목 <2001밤이야기 : 2001夜物語>는 아서 C클라크의 <2001 우주여행>에 대한 오마쥬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천일야화 + 우주 드라마라는 형태로 1984년에 연재를 한 만화이기도 했습니다.




원작만화에서 보면 이 애니메이션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주여행에 대한 인류의 희망과 꿈, 그리고 좌절, 다양한 우주물리법칙속에서 어떤 형태로 그 삶을 마주하게 될지 생각해보게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원작만화가 호시노 유키노부(星野之宣)가 그리고 있는 우주세계에 대한 표현이나 구성은 재미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1970년대 미국과 일본식 SF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것을 꾸준히 정열적으로 그려나간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의 작품들 중에서 상징적인 대표성을 가지는 작품이 바로 이 <2001 밤이야기>인데 그 중 한 맥락을 가진 로빈슨 일가의 우주탐험기는 확실히 여타구성과 다른 감동을 알려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저도 이 작품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찾아보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구성은 순수하게 웃자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 진지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금 더 즐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을 찾는다면 달리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로서는 이 로빈슨 일가가 겪는 아이러니함에 높은 점수를 주게되었습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구성과는 조금 다르지만 영상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당시 제작을 한 TMS가 보여줄 수 있는 1980년대 멋이 잘 잡혀있다는 점에서 이 애니메이션의 평가도 더 좋아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쉬운 것은 원작 만화에 수록된 다양한 드라마들이 이 한편만으로 기록되기에는 아깝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 작품은 당시를 기준해보면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아주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데자키 오사무에게 연출을 배운 인물이다보니 굉장히 그런 필이 납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잘 몰라서 데자키가 감독을 한 줄 알았지요. 시대적인 매력이 담겨있어서 지금 시대에 있어서 보는 맛이 다른 경우도 있겠지만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저는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 한없는 매력에 빠져볼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빈슨일가가 경험하게된 역사를 통해서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장대한 스토리를 60분이라는 시간 안에 담은 작품으로 완성한다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OVA초기 시장에 진입한 작품으로서 여러가지 형태로 보면 볼 수록 다양한 시대감을 늬게 해주는데 지금 제작현장과 다른 손그림이 주는 미묘한 감성적 표현과 함께 사람들의 묘사, 심리형태를 보면서 느끼는 개성이라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지금이라면 이런 형태를 표현하기 힘들지도 모르지요.

원작만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 장엄한 분위기나 사이드 스토리를 살리지 못한 단점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실사적인SF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지금이라면 DVD로 나와주어도 좋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지요. - 1996 & 2004


연출과 구성에 대한 감상을 떠나서 이 작품은 상당히 조용한 드라마를 잘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우주드라마를 가지고 연결되어가는 시대적인 감각을 두번째로 하더라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드라마라는 것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틀림없이 보는 이들에게 있어서 전혀 새로운 접근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식 SF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무언가 모르게 화려하고 거대로봇들이 나와서 인류의 숙명을 이야기하는 형태를 보여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 감상들과 달리 이 작고 소박한 한 가족들의 이야기는 벅찬 감동으로서 새롭게 전달된다고 하겠습니다.

근래에 와서 다시 보더라도 이런 작품구상이라는 것은 70년대식 미국 SF의 영향속에서 감성적인 인류애를 바탕으로 다시 그려진 형태라고 하겠는데 실상 인류가 우주로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보다는 우주개발 기술이 국력의 상징으로서 이해되었던 때였기 때문에 그것을 포함한 기술적인 우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된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인류가 가진 우주로 진출하고자 하는 꿈은 사실 미래를 주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개발하는 '힘'을 통해서 국제적인 존경심을 얻으려 했다는 의식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구 자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인류가 그 이상으로 더 넓은 세상에 접근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히 이런저런 무리가 있었지요. 비록 미국과 소련의 상징적인 기술력 싸움의 부산물로서 SF드라마는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런것을 숭배하는 형태로서 일본은 무작위적으로 미국식 SF드라마와 상징성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미국과 싸움에서 패전한 것 때문에 이후에 맹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적인 문화, 문물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 안에서 접근하게되는 형태는 확실히 장벽이 없는 형태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국제적인 여론과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베트남 전쟁과 아프간침공을 통해서 미소강국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이해논리 이면을 바라보게 된 여러 문화적 접근은 이후 재가공된 일본식 드라마를 꿈꾸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나온 것이 이 형태, 지금 우리가 보고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1990년 후반부터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단순한 SF가 그 안에서 보여주고 있는 사상적인 구분을 새롭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SF드라마나 영화, 소설등이 대부분 그 안에서 보여주는 지향성과 다른,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이해관계를 보여줍니다. 아직은 미지수였던 컴퓨터나 공상과학장비들이 아니라 인간이 SF에서 보여주는 미래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런 가운데 나온 이 작품은 확실히 SF적인 요인과 달리 그런 시대에 동반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점때문에 이 작품을 오랜시간 명작으로 생각하고 접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시간들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 계속 나오겠지만 순환되는 관계에서 이 작품은 계속해서 좋은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