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지난 일이라서 저는 퍼펙트하게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멀티로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어느 한 곳이 갑자기 망해버리면 급작스럽게 이사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에 대한 예비차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2013년 1월 현재 벌써 4군데나 없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네이버 블로그를 메인으로 해서 1만여개 정도 되는 취미DB 겸 개인 취향의 감상문들을 나열해 나가고 있는데 백업용 블로그 중 하나였던 이글루스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서비스 통계를 발표해주기 때문에 연말연초에 그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취미로운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작년 2011년 기록에서는 제 블로그 통계를 이글루스 시스템 자체적으로 내주어서 이런 것을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해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포스트 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2011년 한 해 동안 서브 블로그였던 이글루스에 포스트한 것을 볼 때, 200자 원고지 97,378장 분량, 두께는 약 682cm, 이것을 문고판 책자로 만들면 약 487권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대충 그것과 비슷한 형태로 나갔지만 조금 더 잡스러운 포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제법 양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제 블로그는 상당히 많은 글을 쓰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만 이것으로는 비교기록으로서 여타 블로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로서는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까먹고 있다가 이번 2012년도 이글루스 통계가 어찌될까? 해서 둘러보니 이번에 SK에서 분리되어 다시 (주)이글루스로 돌아오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올해는 그 아기자기한 재미를 알아볼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본래 공개된 것은 2012년 6월인데 저는 완전히 모르고 있었더랍니다.
이글루스 9주년 기네스 라는 포스트였는데 저는 이것을 이제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오옷?! 처음에는 다른 의도로 찾아들어간 부분이었지만 이런 것을 지금이라고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고판 책자 400여권을 쓸 수 있다는 분석보다 이렇게 비교평가된 부분이 있으면 쉽게 자신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더불어 보면,
이렇게 만화 부분에서도 10권 안에 들어가 있어서 에헤헤 했습니다.
실상 워낙 기라성같은 블로그들이 가득 차 있는 네이버 내에서는 어떤 통계적인 기준을 잡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실상, 가끔 보면 해외 만화 불법번역 올림 포스트 같은 것으로 떠오르는 것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비교분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약소한(?) 이글루스에서는 이런 형식으로 자체 통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재미있기도 했지요.
어찌되었든, 생각을 해보면 이런저런 추억거리로서 시작한 취미DB이야기들도 제법 많은 양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실 2012년에 파란과 야후 코리아가 없어지면서 백업용으로 만들어둔 블로그 2개도 날려버리고 나니까, 조금 불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기록을 남겨둔다고 해도 세월이 지나서 네이버나 이글루스, 현재 남아있는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도 언젠가는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지요.
특히 가장 아쉬운 것이라고 한다면 제 스스로 블로그 시스템에 적응해가면서 써둔 여러가지 포스트 들인데 그것들을 다 백업해서 다시 꾸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참 그렇고 그러했답니다. 2003~4년 사이에 블로그 시스템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과 폭업 들을 생각해보면 다시 그런 열정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2013년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2012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