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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쵸크 색 피플 - 80년 분위기. 그리고 로맨스

쵸크 색 피플

일본 / チョーク色のピープル

OVA

로맨스 드라마 / 음악

1988년 10월 5일

전 1화

감독 카미야마 아키라(神山晃)

제작사 카도카와 쇼텐(角川書店)

감상매체 VHS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5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6

연출 10 : 5

Extra 10 : 7

62 Points = 

원작가 와다세 세이조(わたせ せいぞう)는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가 그린 표현이나 일러스트 진행은 이후 많은 분들에게 여러가지 즐거움을 보여주었지요. 이 작품은 뮤직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서 우리나라사람에게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일본적인 정서가 담겨있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LD가 발매되지 않아 구해보기가 무척이나 힘든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옛날에 주간 모닝지에 엽서를 보내서 당첨이 되신 분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분들 중에서는 접하기가 극히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스튜디오나 미술연구실 등에서 이 작품을 볼 수가 있었으니 조금 용도가 다른 범위를 가진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작품적으로는 그다지 높은 퀄리티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만 듣는 이를 지겹게 만들지도 모르는 보사노바풍 곡들을 좋아하는 저는 기분 좋은 여가선용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 1996




와타세 세이조는 현재 일본 카나카와 대학(神奈川大学)에서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코베(神戸)출신으로 그가 그린 여러가지 일러스트 구성 중 대표적으로 흥행한 작품 <하트 칵테일 : ハートカクテル>을 통해서 팝 아트 분야와 더불어 상당히 부드럽고 여가로운 부분을 잘 표현했습니다. 때문에 1980년 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게되었고 이것은 큰 붐을 일으켰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조금씩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이 사람 작품을 비디오, 영상으로 보게될 줄은 미처 몰랐지요.

이 작품은 1986년 카도카와 쇼텐에서 발매하던 문예잡지 야성시대(野性時代)에 연재를 한 만화입니다. 그것을  54분짜리 음악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한 것인데 대사가 필요없이 그냥 분위기 있는 음악을 깔면서 분위기 있는 이야기를 흘려가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와타세가 그린 원작 일러스트를 차분하게 연결하면서 나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상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형태였습니다. 5편짜리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태로 이어가고 있는데 원작에 나왔던 <해안 바람에 흔들리는 건물 : 汐風になく建物>과 <오빠와 여동생 : 兄と妹>, <사이드 카는 당신의 예약석 : サイドカーはキミの予約席>, <SOMETIMES I'M HAPPY>, <산타의 사중주가 왔다 : サンタのカルテットがやって来た>를 수록했습니다.

배경으로 사용된 음악들은 이 작품을 위해서 오리지널로 완성된 곡들인데 당시 TV용 CM을 제작하던 회사 '쓰리 디 : スリーディ : 3D'가 제작을 했고 보사노바 풍으로 연주를 한 이들은 '아스트랫 질벨트 : アストラッド・ジルベルト'라고 합니다.  참고로 작화감독을 한 이는 역시 쓰리 디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다양한 영상작품을 맡았던 키라 케이조(吉良敬三)였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일러스트 이미지들을 지금 다시 되돌아 보아도 상당히 예쁜 모습을 하고 있기 땜분에 당시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팝 아트적인 부분에서 일본은 해외와 국내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는데 그 중 한 명이 와타세 세이조(渡瀬政造)였습니다. 그는 대중적인 히트작품인 하트 칵테일이 먼저 영상으로 만들어지면서 그 감성이 세상에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1987년에 <나의 취향은 올 컬러 : 僕のオールディーズはオールカラー>를 다시 한번 영상작품으로 내놓으면서 말 그대로 히트작가로서 아름다운 재능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작가 영상 작품으로는 이 것이 3번째인데 가장 잔잔하면서 조용한 구성과 즐거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4번째였던 <TWO ON THE ROAD : 언제나 둘이서 : いつもふたりで>를 1992년에 발표한 이후, 한동안 영상작품을 내놓지 않고 차분한 일러스트 아티스트 활동을 하다가 2003년에 들어서 다시 <하트 칵테일 어게인 : ハートカクテルアゲイン>을 발표, 감각을 떠올리게 해주었다고 하겠습니다.

하트 칵테일은 워낙 큰 인기와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여러가지 장소에서 영상을 볼 수 있지만 상당히 심심하게(?) 이 작가 일러스트만을 나열하면서 진행한 이 작품은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움직임을 더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보다 오히려 이렇게 정적인 일러스트를 보여주면서 흘렀던 음악적인 감상이 더해진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로서는 와타세가 그린 일러스트만을 보다가 영상작품으로서 접한 것이 이게 처음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상당히 대중적인 소재로서 친숙해진 컬러 마커, 컬러 마크펜을 사용한 다양한 표현이나 구성, 50년대식 유럽 일러스트 요소, 구리고 동양적인 관심사를 잘 더해간 구성이나 느낌은 이후 여러가지 면에서 저에게 컬러만화의 일상적인 단편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CG, 웹툰이라는 감각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저로서는 여전히 이런 시대의 감각을 조금 더 꿈꾸어 보게된다고 하겠습니다. - 2007

 

와타세가 활동하고 있는 정력적인 아티스트적인 열정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