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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창천의 권 - 시작은 좋았습니다


창천의 권

일본 / 蒼天の拳
액션 판타지

하라 데츠오(原哲夫) 저

COMIC MAGAZINE

2001년 창간호 ~ 2010년 39호 휴간

주간 코믹 번치(週刊コミックバンチ) 연재

일반판 전 22권

출판사 신쵸샤(新潮社)


스토리-감동 30 : 15

스토리-웃음 20 : 7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5

연출 10 : 7

Extra 10 : 6

58 Point = 

시대를 풍미했던 <북두의 권>을 기억하는 팬들을 위한 새로운 작품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러나 <북두의 권>만한 임팩트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1940년대 상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며 켄시로우라는 동명이인이 나옵니다.

열혈성이 강한 남성지향주의 작품이라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데 북두신권이 가지고 있는 잔학한 스토리전개와 연출을 생각한다면 그런 재미가 어느 쪽으로 전개되는 것인지 살짝 이해가 안 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제 남두성권을 쓰는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결국은 이전 작품 이야기를 우려먹는 작품으로 남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부분들은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니다. 기본 작품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는 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화려한 만화라는 것. 특정적으로 보는 이들에게 만족시킬만한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점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역시 켄시로우라는 이름은 세기말 구세주가 어울리는 것일까요? - 2004


설정상 필요한 부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하드보일드 권법 드라마 구성은 기존 일본에서 보기 드물었던 강호정담과 같은 매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과 아시아 주화권을 강타했던 무협드라마가 정작 일본에서는 자리잡지 못한 것은 미국, 서구사상을 기반으로 한 친화적인 서양문화접근도가 높았고 결과적으로 SF나 오컬트, 추리나 판타지 성향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구성이 더 대중적으로 자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시대극과 격투활극이라는 부분을 보면 이미 사무라이, 야쿠자, 닌자, 고교 츳파리(불량 폭력 청소년)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고리타분한 무협 드라마를 끌고 들여올 이유가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볼 때 암살, 폭력, 살인 장면에 대한 연출구성에 제약이 적었던 7~80년대 만화시장에서 북두신권으로 악을 징벌하는 모습은 확실히 감각적으로 신선한 맛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툭하면 애들이 경락비공 찔러보기 흉내를 내고는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미 무협드라마를 섭렵한 이들에게는 점혈수법 등으로 인해 굉장히 친숙한 배경이었지만 말입니다.

천제를 보호하는 무력수단으로서 사용되었다는 설정에 따라서 중국황제까지 나오고 당시 서양세력에 맞서 싸우는 의혈한 다운 모습은 나름 작품 배경과 함께 이 시대가 요구가 드라마틱 히어로의 조건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과거 작품 패턴과 다를 바 없는 구성에 조금 다른 형태로 성인 활극 드라마의 장을 열수 있었던 새로운 잡지연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맛들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할 것 같습니다. - 2006

 

기본 원작가였던 부론손(武論尊)이 감수형태였고 새로운 스토리 담당이었다고 알려진 호리에 노부히코(堀江信彦)에게는 결단적인 새로운 강조가 부족했다고 하겠지요. 오히려 점프 연재시보다 더 자연스러웠을 새 잡지 번치 안에서 과격한 폭력묘사나 똥폼이라고 해도 훈계하는 듯한 명대사 등이 나오지 않은 것은 나름 아쉽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물론 그림을 그린 하라 데츠오가 한쪽 눈 시력을 잃어버려서 작화구성이 묘하게 달라진 점도 작용한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북두의 권과 비교되는 과정에서는 아쉬운 정열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등장한 주인공 카즈미 켄시로우(霞拳志郎)가 가진 캐릭터는 아무래도 조금 시대상황에 맞추어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어눌한 어조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대사와 달리 그 스타일적인 면을 새롭게 살려야 하는 점에서 볼 때 대사량이 조금 더 늘어나고 신비감이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색다른 묘사나 구성은 많이 없어서 연재할 때 다른 압박이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더불어 북두권에서 활약을 한 켄시로우(ケンシロウ)와는 어떤 혈연이 있을 듯한 암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좀 후반부에 가서 보여줄 미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토리 구성을 담당한 호리에식 영웅주의와 하라 데츠오의 조금 달라진 그림체가 어우러지면서 완성된 새로운 무협 드라마는 기존 작품과 비교할 수 없는 아쉬움, 혼돈의 시간을 살아간 두 켄시로우의 입장에서 보면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틀림없이 성인지향 작품으로서 등장을 한 배경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얌전한 편집 방침에 의해서 더 과격한 표현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소년지에서는 가능했던 것이 2000년대 성인지에서는 오히려 제약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때문에 아무래도 일본 만화시장이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점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 2009

 

어영부영 완결이라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지만 실제 이 작품은 스토리가 아직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연재하던 잡지가 휴간하게 되면서 묘하게 끝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후 작가의 건강악화와 새롭게 연재를 할 장소에 대한 접점이 흐지부지 되면서 (물론 전자화 공방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22권으로 완결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전반과 중후반에 남겨놓은 이야기 복선들도 제대로 해소를 했다고 보기에는 어렵고 의도한 것을 다 풀어냈다고 보기에 어려운 작품이 되었기에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북두 팬들에게 있어서 이 스타일과 구성은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사악하고 치밀하며 폭력적이면서 더 자극적인 묘사를 원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80년대에 북두의 권을 보고 자란 세대들은 이미 30대가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이들을 위한 새로운 결정이나 구도가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