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를 쏴라
미국 / bullets over broadway
MOVIE
코미디
감상매체 DVD
1994년
즐거움 50 : 37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5
Extra 10 : 7
66 point =
기본은 코미디이지만 어쩌면 우리들 현실에서는 느끼는 고뇌를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실상 다양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재능이 없이 그냥 관성으로 일을 해나가는 경우도 더 많습니다. 어떤 일이건 그 안에서 벌어지는 관성적인 사건 사고들은 정작 그 자신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주는 큰 명예, 흥분이라는 것을 느껴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자기만족감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게됩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것이 방만이나 방심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에서 실패하는 모습으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볼 수록 우디알렌이 보여주는 풍자적인 해석력은 확실히 보는 맛이 다른, 그리고 느낌이 진한 배경을 가볍게 터치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나의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서 타락할 수 있는 마음이나 표현되는 구조라는 것은 사실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하지만 말입니다. 인물 구도나 형태를 보면 상당히 짜증스러운 캐릭터들이 조금 덜 짜증나는 캐릭터들을 들볶아서 일을 만들고 그 때문에 전혀 존재감이 없던 이들에게 새로운 짜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런 구조가 결국은 훌륭한 성공의 배경이 된다는 것을 보면 우리들 현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짜증나는 업무 형태가 누군가에게는 행복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풍자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꿈을 먹고 살아가는 할리우드라고 해도 말입니다. 뭐 이때는 구조나 시대배경으로서 총알이 나오고 말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언제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자기 생활패턴을 지키려고, 조금식 더 나아지는 패턴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