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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lassic Goods

투가노 TUCANO DRITTA 슬림케이스



이번에 구입한 작은 녀석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금 요런저런 이야기를 하자면 남자용 '가방'이라는 점에서 생각을 조금 해보게 됩니다.

사실 구체적으로 기억을 하는 브랜드라고 하면 몇개 없습니다.

우선 그 유명한 007가방 브랜드인 '샘소나이트 : Samsonite' 가 있겠지요.

정식 이름도 모르지만 그냥 그런 서류가방의 대명사로서 가장 뻔하게 구입해서 사용했던 놈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 가방 자체를 조금 알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중적인 브랜드라는 입지를 가지고 구입을 한 서류가방이 3종 정도되는데 사실 대부분 그렇고 그러했습니다.

이후 여행가방에 대한 접근이 잦아지면서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 브랜드 리모와(RiMOWA)와 프랑스 델시(DELSEY) 여행가방이 제일 만만하게 좋았습니다.

여행을 자주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공항 수화물 찾는 공간에서 너무 뻔한 가방들이 줄줄 나오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럴 때 확 눈에 들어보는 특이한 여행가방은 찾기도 쉽고 개성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서 기능성과 더불어 외관이라는 것을 따지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그전에는 그냥 싸구려 가방 몇개를 사용해보았지만 역시 브랜드가 있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됩니다.

이후 가방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과 접근을 조금씩 다르게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행가방 / 일상 업무용 가방 / 일상 백팩 가방 / 핸드& 미니 숄더백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고 하겠는데 뻔한 브랜드부터 조금 이름있는 것 까지 다 합치면 약 20여종을 사용해본 것 같습니다. 중간에 레포츠용 가방이나 카메라 가방 같은 것에도 관심을 들여서 구입했었으니 참 묘하게 이런저런 애들을 사용했다고 하겠습니다.

대충 기억을 해도 샘소나이트는 8개나 구입을 했기 때문에 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이 구입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급하게 해외에서 필요한 경우도 생겨서 여분으로 구입을 할 때도 가장 만만하면서 신용이 가는 여행 가방 브랜드는 역시 이것이었습니다.

리모와 여행가방은 업무적인 성격을 보여주면서 금속성 재질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2번 구입을 했고,

델시 여행가방은 중형으로서 예쁜 외관과 실용성이 좋아서 역시 2번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이탈리아에서 '와인케이스 겸용 가방'으로 나온 것이었는데 브랜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와인와 그외 부속품들을 넣을 수 있는 '수제 주문제작형 케이스'였습니다. 여는 방식이나 충격완화제를 빼고 사용할 수 있는 점들을 볼때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호주에 갔을 때 분실을 해서 정말 아까워 했습니다.

 

일반적인 중형가방, 백팩 같은 경우에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나이키, 그리고 게스(GUESS)나 피에르 가르뎅지방시닥스(DAKS)버버리 제품들을 사용했었습니다. 닥스는 삼풍백화점이 있었을 당시 여러가지 제품들을 구입할 수있어서 부채나 지갑, 가방, 커프스 보턴들을 구입했었는데 이후 해외에 나갈 때마다 찾아보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가방이라는 소재로 본다면 홍콩에서 구입했던 말랑말랑한 소재로 나왔던 토드(TOD'S) 가방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는데 너무 오래 사용해 헤어져 못쓰게 될 때까지 좋아했습니다. 다만 이 모델은 이후에 안 나오더군요.

버버리 제품은 영국에서 우연치 않게 구입을 했는데 얼마 안있다가 한국에서 그 제품이 유명해지고 소문나더니 빼앗겼습니다. 훌쩍했지요.


가방 자체의 매력이라는 점을 잔뜩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일본에 있었을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 우에노 지역에서 오퍼상을 하던 몇몇 분들을 통해서 한국, 일본, 홍콩지역에서 거래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접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디자인적인 재미와 편의를 느낀 브랜드는 거의 그곳에서 다 알아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샤넬과 헌팅월드구찌키플링투가노 같은 제품들은 당시 한국에서 대중적인 지명도가 조금 미묘했던 제품들이었는데 반해 일본이나 홍콩 등지를 통해서는 질이 좋은, 그리고 디자인과 편의성이 다 괜찮은 제품으로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저는 은 액세서리에 흥미를 느끼고 알아보고 다닐 때였는데 그 과정에서 가죽제품, 남성용 가방이나 지갑들이 가진 아기자기한 재미 등에 조금씩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90년대 초부터 그런 제품에 흥미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흥미가 있다고 해도 일일히 이런저런 제품을 만져보거나 구성을 보고 경험하기란 또 어려운 일이지요.

 

당시에는 담배를 피고 있었기 때문에 담배케이스, 라이터, 휴대용 재떨이.

강한 빛에 약한 눈때문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했던 선글래스.

기계식 손목시계 - 단순하게 초침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때문에 좋아했습니다.

좋아했던 샤넬 No.19 향수. - 향이 제일 순하고 약해서 자극이 적었습니다.

오드리 햅번 때문에 덩달아 좋아하게 된 지방시 브랜드.

우에노와 록뽄기, 신주쿠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구해보기 쉬웠던 캐주얼하면서 색달랐던 옷.

역시 한국에서는 볼수조차 없었던 다양한 실버 액세서리 - 밴드 하던 친구들에게 주문 받았던 것들도 제법 영향을 주었습니다.

등이 기본이었는데 가방, 지갑 등에 대한 재미도 조금씩 알게되었다고 하겠지요.

 

IT스러운 장비, 소형화 기기를 들고 다니기 전에는 카메라와 렌즈 가방을 샤넬로, 일반 가방은 헌팅월드, 지갑은 구찌(디자인)와 페라가모(가죽 마감이 좋았습니다),

조금 덩치가 있던 애들은 음원 재생기기들은 키플링과 투가노를 사용했는데 이후 자꾸만 작아지는 기기들 덕분에 조금 씩 큰 가방들이 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2000년도에 들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정형화된 일반제품보다 /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것은 조금 그러니까요 / 조금 더 튀는, 남과는 다른 제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알렉산드로 멘디니 가 새롭게 디자인한 멘디니-투가노 제품들이었습니다. 다만 대부분 노트북 구성이었기 때문에 아쉬웠지요. 저는 업무용 대형 노트북 외에는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쪽은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알렉산드로 멘디니를 새롭게 인식한 것은 좋아하는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 제품 중에서 그가 디자인한 시리즈가 나오면서 다시 새롭게 보았지요.

알고보니 스와치를 비롯하여, 크리스탈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엘메스, 까르띠에 제품에서도 그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존재였던 것 입니다.


그러나 그 비일상적인 재미로운 디자인 제품을 제가 직접 쓸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훌쩍,

대부분 근대적인 12~15인치 노트북을 기준으로 한 구성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제품이 있는 것을 보고 오옷?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품 설명을 보니 10인치 아이패드 기준으로 보관, 이동이 용이한 미니 슬림백이었습니다.

멘디니 버전 투가노만 생각하다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심플하고 작은 버전이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

그래서 대뜸 구입을 하고 봤습니다. 대충 봐도 심플하면서 쓸만한 작은 애입니다.

가끔 편하게 들고다닐 작은 가방이 하나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키플링이 귀여운 고릴라라고 하면 투가노는 귀여운 '펠리컨'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