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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과거를 정리할 수 있을까?

오랜만이라기 보다, 작년에 문을 닫은 파란 블로그를 통한 동시발행에 재미를 들여 2011~2012년 사이에 포스트한 600여 포스트 이미지가 다 깨져있는 것을 보면서 (더불어 동시 발행한 곳이 5곳이니 도합 3000여 포스트가 깨진 상태로 있습니다) 그것을 다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절망을 했습니다.

가뜩이나 여기저기 돌아다닌 사진이나 이야기도 제대로 정리 못해서 몇년치가 밀려 있는데 말입니다.




혹시나해서 검색을 해 정리해보니 찍어두고 날린 것이 약 2,029장 정도인 것 같은데(각 포스트 내에서 엑스박스 표시되는 것들) 이것들 순서를 일일히 다 재정리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은 힘들지요.

게다가 그외 감상용으로 만들어둔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용 포스트에 들어간 이미지들은 포스트 후에 다 지워버렸습니다. 이 취미블로그에 올려두는 것이 백업이었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다 지워버리는 것이지요. 안 그러면 가뜩이나 6TB에 도달하고 있는 취미 사진들을 넘어서 훌쩍하는 아픔이 생긴다고 하겠습니다.

대부분 이런저런 움직임 속에서 찍어둔 이미지 들 속에는 그 때를 기억하고 기록하면서 추억하게되는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남겨두게 되는 것이겠지요. 뭐 날려먹거나 팔아서 저 자신이 쓰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나름 추억하는 느낌이라는 것은 영원한 상징으로서 이렇게 남겨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진 자체가 가진 매력 이상으로 그 때 느낌 감상적인 기분들을 다 정리하자면 한이 없다고 하겠지요.




사실 일상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보면 여러가지 사진들 속에 포함된 자기 느낌이라는 것은 틀림없이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 이상이 지나버리면 "얼레 이게 어디서 찍었던 것이더라?" 하는 맹맹한 감상을 남기게 되니 참 어벙하게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시간적인 배경은 더욱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느끼는 것은 도시이기 때문에 느끼는 음산함과 다르게 각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묘한 색깔이나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도시 돌아다녀본 것도 거의 80여개 정도 되는데 나라가 가진 특징 이상으로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는 것도 또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개성적인 느낌이면서도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은 매력이라는 것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노을이 깔리는 때 만큼 에헤헤한 즐거움도 없지만 그 시간에 주변을 돌아보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여유 하나 챙기지 못하도록 바쁜 우리들 일상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끔은 정말 이런 무의미한 시간을 예쁘게 기억하고 싶어집니다.




더불어 우리집 보일러 실 출신 길고양이들이 모여서 잠자는 모습도 또 알게 모르게 추억하게 됩니다.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