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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미니 디스크 시대도 막을 내리고



추억어린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소니에서 최초로 내놓았던 MD, 미니디스트 플레이 & 레코딩 휴대기기 MZ-1이 나왔을 때 머라이어 캐리의 이모션에서 뿜어나오는 고음영역을 완벽하게 재생해준다는 광고와 함께 여러가지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어느새 역사의 한 페이지로서 남게되었다고 하는군요.

뉴스에 따르면 소니는 이번 2013년 3월을 기점으로 MD관련 재생, 녹음기기의 제조, 생산, 판매를 중지한다고 합니다.

 

당시를 추억해보면 CD보다 훨씬 편하고 작게 고음질로 저장할 수 있는 미디어 매체라는 점때문에 많은 녀석들이 부탁을 하던 물건이었습니다.

요것 나올 때 일본에 있었거든요. 당시 저는 DAT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이 제품에는 손을 대지 않았지만 선후배, 친구, 웬수 들이 오가면서 선물 및 기중한 디지털 아이템으로서 꼭 하나씩 장만하려고 열을 올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초기에는 MD 공디스크를 해외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박스단위로 사가는 것도 일상이었지요.

어찌되었든 소니는 1992년에 세계최초로 디지널 미니 디스크 레코더인 MD워크맨 MZ-1을 시작으로 상당히 강력한 시장확보에 나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묘하게도 고음질, 고음원기기, 그리고 헤드폰 장비에서 더 고급형으로 빠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쪽을 가지 않았지만 나름 새로운 혁명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정작 해외에 나가보면 조금 신통치 않은 반응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STAX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헤드폰 등에 빠져서 허우적이고 JBL 프로젝트 K 시리즈 같은 것에 관심을 두던 때라서 아무래도 좀 거시기 했지만 말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mp3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개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녀석 자체는 결과적으로 몇몇 나라들에서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식 발매 이후, 지금까지 워크맨 타입 기기 2200만대와 거취형 플레이어 500만대를 팔았다고 하니 나름 선전을 한 것은 맞지만 카세트 테이프 워크맨이나 CD워크맨에 비해서 세력이 약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저 자신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있어보인다는 생각에 발매 당시 나온 카탈로그를 들고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것이 20여년의 세월을 지나 추억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