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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Story/Adult Game

나이트 워커 - 한밤의 탐정



나이트 워커 - 한밤의 탐정

일본 / Night Walker -真夜中の探偵-

Tomboy 제작

9800계열 PC게임

1993년 12월 22일

추리 어드벤처

재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이쪽 장르에 손을 댄 이후에 나름 기준을 두고 구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요청하는 친구들의 호응에 따라서 구입하고 인스톨 후, 되팔고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방학 시즌에 가져다주거나 그 사이를 못참고 한국에서 날아오는 친구들을 위하여 열심히 공급을 할 때였지요. 말 그대로 100~300mb급 하드디스크를 들고오는 웬수들이었습니다. 농담식으로 당시 300만원사이에 거래되던 CD-레코더를 구입하자 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CP9801본체보다 더 비싼 그런 것을 달기에는 좀 그러했지요. 아직 공미디어 가격도 무식할 때라서 함부로 도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윈95출범 이후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요.

 

이 작품은 제가 당시 골라보던  기준, 그림이 예뻐야 한다 - 라는 조건에 크게 부합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미소녀 어덜트 게임이라면 상관하지 않고 모든 장르를 다 긁어 모으려는 콜렉터들도 있었겠지만 제 기준은 그냥이라는 기준보다, 이왕이면 더 좋은 캐릭터 디자인에 더 좋은 발색을 가진 게임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접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말했듯이 한국에서 컴퓨터를 다루는 친구들이 부팅 디스크를 변환시켜서 바로 인스톨 데이터로 플레이가 가능한 패치를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접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너무 많은 작품을 구입해서 플레이하게되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겨운 것입니다.

패턴도 다 비슷비슷하고 특징이 있거나 그림이 예쁜 게임이 아니면 거의 접근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이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인물은 마키노 류이치(牧野竜一)로, 미소녀 캐릭터를 그리는데 있어서 큰 주목을 받던 존재였습니다. 동인계에서도 알아주던 그가 어덜트 게임 캐릭터를 디자인한다고 해서 많은 화제를 불렀지요. 당연히 저도 구입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덜트 게임이지만 성인취향적인 연출이나 그래픽은 굉장히 적어서 드라마와 구성, 그리고 급이 다른 캐릭터 이미지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이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나왔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어덜트 게임을 원작으로 한 TV애니메이션 제작은 이 작품이 역사상 최초라고 합니다. - 다만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완성도는 그렇게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구입했을 때는 플로피 디스크 5장 짜리였지만 2001년에 들어서 발매원이 ARIEROOF로 바뀌어 Windows 95용으로 다시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대감이 느껴지는 표지이기도 한데 제가 스캔을 대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이런 색감으로 나온 것입니다.

왜 이렇게 프린트 감이 이상한 것인가는 당시 동인들 사이에 설이 있었습니다.

첫번 째는 16색 컬러조합밖에 안되던 시절에 나왔던 CG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해서 편집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인쇄업체에서 대낮부터 찍어낼 것이 아니다보니 늦은 시각에 대충 색교정을 보고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말이지요. 동 시대에 나온 여타 게임 패키지보다 훨씬 신경을 쓴 캐릭터 디자이너를 불러놓고는 정작 패키지 인쇄를 이따위로 한 것은 나름 여러가지로 말이 나올 만한 구석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게임 자체는 여타 게임들에 비해 훨씬 약동적인 부분과 퀄리티 높은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스토리도 적당한 긴장감을 알려주는 것으로 보는 맛이 다른 작품이었다고 말하게 됩니다. 상징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18세 지정, 이때를 전후해서 '18금(禁) 소프트'라는 지정 인쇄가 등장하게 되는 데 그런 시대의 변화감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중 뛰어난 작화와 색다른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던 매력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캐릭터 디자이너 마키노 류이치가 누군인데? 라는 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할지 몰라도 <대운동회 : バトルアスリーテス 大運動会>시리즈로 기억되는 아티스트라고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