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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아트선재센터 - 20세기 만화대작전 1탄 70년대 만화의 다양한 세계

추억만으로 둘러보기에는 훨씬 많은 것이 담겨있는 것이 한국 만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아트선재센터는 이전부터 자전거로 둘러보기 좋은 골목, 종로구 소격동에 있습니다.

때문에 에헤헤 하면서 갈 수 있지요. 날이 좋으면 48분 정도로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주변 둘러보면서 에헤헤 하고 가면 약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비가 오고가서 조금 날이 맑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맹맹한 회색 하늘이 묘하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곳 입구 오른쪽에 마련된 라운지 공간에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볼 수 있었지요.




너무 분위기가 차분해서 조금 오옹? 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대부분 책자들이 보관함에서 누워있었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거의 없었지요.




유일하게 디지털 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과거 명작을 몇개 모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지는 이렇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여기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중에서 2작품은 보지 못했답니다.




화면 옆에는 직접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책자가 몇권 비치되어 있습니다.

즐겁게 감상하고 다시 자리에 놓아두면 됩니다.




마침 손모델을 해주실 분이 계셔서 부탁드렸습니다.
책 내용은 본래 있던 책자가 아니라 복사된 것으로 간략하게 그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편집되어 있습니다.




한국만화시장에 있어서 큰 역할을 보여주었던 몇개 책자가 보입니다.

저도 처음 사서 모았더 그 <캔디캔디>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 괴작 <속 캔디캔디>까지 보이네요. 사실은 안소니가 살아있었다라는 무시무시한 전개였지요.




<세기의 여간첩 마타하리>는 당시 성인만화 시장에서 구해보기 힘든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었습니다.
이웃 형님들이 빌려보시는 것을 애써 홈쳐 볼 수 있었지만 무척 야리꼬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전시 1부의 주제인 1970년대 만화시장에 대한 이해를 알아볼 수 있는 당시 기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척 자극적인 문구로 만화같은 쓰레기에 애들이 물들어간다는 것을 지탄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양책자, 소년잡지들이 만화시장의 매력을 간신히 이어갔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못마땅했겠지만 부록만화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소년 소녀들이 행복했지요.




나름 그 시대를 보여주는 쵸지들이 크게 벽에 걸려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이 가지고 있었던 한국 대본만화, 그리고 오리지널 만화시대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인상깊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불량만화를 보고 자란 우량 독자들을 초대하며"라는 글을 보면서 무언가 모를 지금 시대의 만화팬들이라는 입장을 생각해봅니다.

컴퓨터로 다운받아 보는 것이 당연한 만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웹만화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만화를 보고 자라온 세대들에게는 영원한 추억과 향수가 함께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한 심리겠지만 지금 분들도 잡지 구입에 있어서 부록에 더 목적을 두는 분들이 많지요.

당시 소년잡지들은 이 만화별책부록이 최고의 아이템이었지요.




'반공만화'라는 것이 그나마 정부에서 지지하는 소년반공교육용 이해관계였다고 하겠습니다.

간첩을 신고하고 공산당을 미워하고 김일성을 못된 사람으로 인식해야한다는 효과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이 만화시장은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비록, 일본만화 구성, 대본소 만화 베끼기 라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안에서도 종합편집 만화로서 어떤 기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나온 다양한 만화방, 대본소 만화들이 가지고 있었던 시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지요.




물론 이때에서 순정만화, 애정만화가 존재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일상과 비일상이 섞여있는데 이후 성인만화 부분과 혼동되어 많이 보기 어려웠던 스타일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액션만화라는 것은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SF쪽은 황당무개하다고 천대를 받았지만 말입니다.

그런 부분들은 아직도 아쉬운 한국 만화, 취미의 역사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그 시대의 어둠이면서 대히트상품, 성인만화 부분입니다.
이것은 당시 일반적으로 표면에 나올 수 없었던 성인문화에 대한 갈망이 만화책자 형태로 나왔습니다.
뭐 어떤 소개가 있는지 이야기가 궁금하면 직접 가서 보세요. 에헤헤.




물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 이 만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가상경험, 그리고 감성체험은 역시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게 만화의 존재의미이기도 하고요.
소년들의 마음을 쓸어버린 권선징악 작품들은 여전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왕도입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빠졌던 부분도 있습니다.
일본 만화 카피작품도 많았지만 오리지널 캐릭터나 구성을 가진 작품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제가 아직도 찾고다니는 백호작가의 <철인 헤라클레스와 뱅가드> 같은 작품도 있지요. 
여기에서는 다른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일만 보면 미묘하기도 합니다.
실상 한국에서 SF관련, 로봇 아이템은 70년대에 들어서 간신히 이해를 받을 수 있었던 장르입니다.
5~60년대만 해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만화에 그려서 사람들을 현혹한다고 했지요.
그래도 저도 이런 만화들을 통해서 에헤헤 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조금 당시있었던 기사들을 돌아보면 참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났습니다.
저속한 쓰레기, 그림책, 잡지관련으로 안좋은 말만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사회악으로서 만화를 미루었을까요?
당시 사회기준으로 보면 권력자들에게 있어서 제대로 세금계산이 되어 들어오지 않는, 불법수익구조라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지요.
여기에 친미, 선진사상을 애들에게 쓸데없이 심어서 '반란' 반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심리도 있었습니다.
배우고, 있는 자신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무지하고 말을 잘듣는 깨우치지 못한 대중이었는데 만화는 굉장히 빠르게 보는 이들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은 사회적인 관심사나 호기심을 만화로 쏠리게 하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즐기기만 할 수 있는 만화들을 마구 마구 지원했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만화라는 문화 자체를 이용한 정치세력의 입장은 같았지만 방법은 반대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나마 반공교육, - 사실 이런 부분을 보면 지금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상교육용 자료와 다를바 없는 -
그런 스타일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놓고 보는 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게 했습니다.
물론 재미가 없다는 부분때문에 전혀 다른 방법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지금 국내에 있어서 만화체라고 할 수 있는 구성은 역시 여성 캐릭터를 얼마나 이쁘게 그려서 표현하는가?
에서 큰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극화체는 대부분 사실묘사, 그리고 남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액션만화에서 기준을 보여주었지만
순정, 여성작품들은 만화체를 보여주면서 그 기준을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70년대는 또 여러가지자유연애, 그리고 사랑에 대한 기준을 보여주는 사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오히려 영화보다도 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런 부분은 여러가지 출판형식을 빌어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극화체 + 만화체 구성과 달리 독특한 극만화체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본 만화관련 이야기들을 담은 책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1층 라운지는 이런저런 문화책자들을 구비하고 있어서 보는 맛이 또 좋습니다.

주말 날씨도 따시 쌀쌀하면서 변덕스럽지만 행복한 재미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사이먼 후지와라 를 비롯하여, 제시 존스 같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는 전시도 진행중이니 상큼하게 접근해보시기 바랍니다.

제시 존스가 2012년에 최근에 발표한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