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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lassic Goods

나름대로의 브랜드 가치

클래식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하드웨어 부분에 있어서 나름 좋아하는 브랜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명품브랜드나 의미를 떠나서 자신의 감성에 맞아 떨어지는 어떤 것을 보았을 때라고 하겠지요.

눈이 나쁘고 시신경이 가늘었기 때문에 선글래스를 애용하게 된 점에서 나름 안경테와 디자인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만났던 '비엔나 라인(VIENNA Line)' 테와 그 푸른 알에 무척 반했더랍니다. 다만 도수를 따로 넣을 수 없는 모델이었고 과거 모델로서 알이 너무 크게 제작되기 때문에 저같이 눈이 나쁜 사람에게는 너무 무거운 제품이 되고 말아서 포기를 했는데 나름 그냥 개멋으로라도 구입을 해둘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안경테로는 '로덴스톡(RODENSTOCK)'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유행하는 '8g'짜리 일제 안경테를 꾸준하게 쓰고 있습니다. 다만 유행하기 전에 일본에서 나오자 마자 구입을 했던 모델이라서 구입시기는 이미 12년을 넘어가는 빈티지 모델이라고 하겠지요. 지금은 국산브랜드로도 그런 소재와 무게를 가진 제품이 나와있기 때문에 지금분들에게는 그쪽을 추천합니다.

담배를 피던 시절에는 아무래도 몇가지 패턴 아이템이 있었지요. '지포(Zippo)' 라이터는 나름 쉽게 모아볼 수 있었지만 빈티지 스타일보다는 남들이 잘 안쓰는 타입을 선호했습니다. 이쪽은 흔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개멋으로는 역시 '듀퐁(Dupont)' 라이터를 선호했습니다. 실내와 노는 장소에서는 나름 개멋을 부릴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띵~ 하는 울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7개 정도 구입을 했고 좋아하는 모델은 3개였지만 지금은 제일 나중에 구입한 한 모델만 남아있습니다.

물건에 대한 가치보다는 그것이 나의 마음에 남는가 아닌가를 신경쓰다보니 안경테 같은 것은 레벤스톡쪽을 좋아하지만 정작 착용을 해보면 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아쉬웠습니다. 해외에 나갈 때는 만만하게 '카레라' 버전 2 이후를 사용했습니다. 포르쉐 디자인 by 카레라(Porsche Design by Carrera)로도 유명한 녀석이지만 90년부터 이것을 사용했으니 나름 오랜시간 굴렸다고 하겠습니다.

 

패션 브랜드로서는 단순하게 오드리 햅번이 좋아했다고 해서 덩달아 좋아하게 된 '지방시(Givenchy)', 국내 브랜드로서 재미있는 매력을 보여준 장광효의 '카루소 (CARUSO)'와 '윤기주' 브랜드를 좋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체형이 조금 묘하게 하체가 더 굵어서 맞추어 입는 쪽이 아니면 조금 미묘했더랍니다.

이후 일본이나 홍콩에서 유행하는 이런저런 브랜드 제품을 감싸보면서 나름 곧죽어도 개멋이라는 꼴을 만들어봤지만 그러니 저러니 했습니다.

지방시는 이후 '인센스 울트라 마린(INSENSE ULTRAMARINE)'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저에게 퍼스트 향수 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다만 옷 자체는 저와 안어울렸습니다. 체형이 많이 호리호리해야하는데 그것은 무리였다고 하겠지요.

장갑은 역시 '만젤라(MANZELLA)'가 주는 재미로운 감각을 좋아하고, 

이후 디지털 제품 브랜드쪽으로 가면 여러가지가 나오겠지만 인상적인 것이라고 하면 역시 앰프 브랜드인 '맥킨토시(Mcintosh)'입니다. 컴퓨터쪽이 아니라요. 사실 소리보다도 그 푸른 빛에 반해서 좋아한 것 뿐이었고 소리 성향 자체는 그렇게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이후 조금 소리에 대한 구분을 가지면서 좋아하게 된 것은 역시 저명한 마크 레빈슨과 골드문트였고 이후에 선명도라는 것에 집착을 하면서 '첼로(CELLO)'에 빠졌지만 좋아하게된 스피커가 '마틴로건(Martin Logan)'이 되면서 묘하게 취향적인 부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술은 시바스리갈을 가장 만만하게 마셔댔지만 이후 꼬냑과 싱글몰트 위스키, 특히 '보우모어(BOWMORE)'에 조금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지금은 거의 막걸리와 맥주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와인은 이상한 것을 마셔봤지만 취향적으로는 만만한 아이스와인이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모자와 가방에 조금 신경을 쓸 때는 '구찌(GUCCI)'정도가 만만했지만 사실 막 굴리기에는 '닥스(DAKS)'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헌팅월드(Hunting World)'와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브랜드에서 나오는 가방, 벨트를 귀여워 했는데 이유는 가죽제품치고 무척 가벼웠고 심플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집착을 하는 것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손부채'는 곧죽어도 디자인, '손목시계'등은 기계식만 하고 다녔지만 주변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적은 아이템이었다는 것이 나름 훌쩍이게 만드는 아픔이었지요. 실버액세서리는 이래저래 빠져서 크롬하츠, 레너드 원, 울프맨 브라더스 제품을 선호했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뭐같은 물건이라서 쉽게 하고 다닐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는 것이 아쉬웠지요. 관리도 어렵고요.

커스텀 제품으로서는 역시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보게된 커스텀 PC케이스를 보고 그런 것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근래에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 하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90년대초에 처음 봤던 피라밋과 스핑크스를 기반으로 한 케이스와 달리 스타게이트 피라밋 케이스 같은 것을 보면서 묘하게 끌리기도 합니다. 물론 너무 번쩍인다는 것은 나름 제 취향이 아니지만요.




한동안 '가구'에도 관심을 두고 소파나 침대를 이런 저런 것으로 바꾸어 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냥 먼지만 먹는 일이 많아서 이쪽은 조용히 접었지요.

하드웨어로서 재미를 들인 것은 자동차를 비롯한 모터엔진 이동기구들인데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아무래도 교통수단으로서 조금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운전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특히 한국에서는요. 도로도 좁고 주차에 신경써야 하고 이래저래 속도제한도 있다보니 결국 미주지역과 유럽에서나 조금 달려보았을 뿐, 한국 등지에서는 맹맹하게 살았습니다. 스포츠카도 2대 몰았고 세단도 2대 몰았지만 결국 다 먼지만 먹어서 내다 팔았습니다.

결국 디자인만 좋아하게 된 경우라고 하겠지만 특이한 애들을 보면 에헤헤 합니다. 그냥 좋아요.




실제로 이런 차는 타라고 해도 저는 못씁니다. 몇개 엉덩이를 걸쳐봤는데 정말 운전하기 까다롭고 너무 낮아서 일정조건이 맞추어지지 않으면 운전하기 힘든, 고생을 키워주는 차입니다. 이동수단이라기보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 좋은 매력적인 아이템, 어쩌면 소년이 로봇장난감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부류가 아닐까 합니다.

나중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녀석이 나온다면 조금 재산을 털어서 구입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후로 본다면 역시 자전거겠지만 일본에서 사용했던 '브릿지스톤' 아줌마 자전거는 이름도 기억못하지만 좋아했습니다. 4년 반 넘게 잘 굴렸거든요.

로드 타입 '비앙키'는 중고였지만 당시로서도 상당히 경쾌한 매력을 알려주었습니다. 친구 것이었던 캐나다산 '루이 가르노'는 부드럽고 귀여웠습니다.

'자이안트'는 마운틴을 비롯하여 대중성을 확보한 모델로서 좋아합니다.

첫 탄소덩어리 자전거, 카본모델이었던 프랑스 'LOOK'모델은 지금도 엉덩이와 손목에 감촉이 남아있지만 그냥 추억으로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그런 감각을 경험했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소리를 하게되지요.

가끔 보면 비싼 물건을 사용해도 왜 비싼지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불행하다는 소리를 합니다.

가치 판단이유를 그냥 '유명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좋아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카메라도 우연치 않게 올림푸스와 캐논, 니콘, 라이카, 소니, 삼성, 리코, 미놀타, 후지 브랜드를 엉겹결에 만져봤고 조금씩 디지털시대를 맞이하면서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더 좋은 경우도 있고 사라진 추억만으로 감싸버리는 경우도 있지만요.

기록을 한다는 의미로서 찍어두는 것과 추억을 남긴다는 의미로서 찍는 것은 틀림없이 같은 결과물을 보여준다고 해도 다른 의미로서 다가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취미도 한 두 해 거쳐보고서 에헤헤 하는 경우가 많은 것 처럼 오랜시간 이런저런 추억어린 경험을 쌓아가면서 좋아하게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나름 자기만의 이유, 고집, 그리고 정감이 담긴 브랜드라는 것은 꼭 있기 마련이니까요.

참고로 저는 기계식 키보드가 뭔지도 모르게 그냥 주변에서 쓰라고 해서 사용을 했는데 그것을 쓰다가 일반 다른 것을 써보니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나름 골치아픈 경험치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기계식 키보드가 쓰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회사에서도 일부러 '마이 키보드'를 들고가서 사용하고 '마이 모니터' 등을 고수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하겠지요.